리뷰 337

달의 사막 [月の砂漠 / Desert Moon] (2001)

달의 사막 (0000)Desert Moon 0감독아오야마 신지출연미카미 히로시, 나츠야기 이사오, 카시와바라 슈지, 아키요시 쿠미코, 하기와라 켄이치정보드라마 | 일본 | 128 분 | 0000-00-00 아오야마 신지의 [달의 사막]은 도입부에서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인물들을 보여 준 뒤 달을 아래로 수직 이동하면서 찍은 샷에 타이틀이 뜨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비치 보이즈의 'Caroline No.'가 깔리는 와중에 우리가 볼 수 있는 장면들은 뉴스 클립들과 주인공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것, 주인공 가족의 개인사들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을 엮은 몽타주들이다. 첫 두 샷이야 그렇다쳐도 영화 내용을 생각해보면 뉴스 클립들의 등장은 조금 이례적이다 할 수 있는데, 아오야마 감독은 이 뉴스클립이라는..

사탄의 가면 [La Maschera Del Demonio / Black Sunday] (1960)

사탄의 가면 Black Sunday 0감독마리오 바바출연바바라 스틸, 존 리차드슨, 안드레아 체키, 이보 개러니, 아르투로 도미니치정보공포 | 이탈리아 | 87 분 | - 마리오 바바의 [사탄의 가면]은 공식적으로 이탈리아 호러의 시조로 불리는 영화다. 지알로로 대표되는 무자비하면서도 과시적인 슬래셔로 유명해진 이탈리아 호러 영화였지만, 처음부터 지알로로 시작한 것은 아니였다. 사실 [사탄의 가면]은 고골리의 [비이]를 원작으로, 해머 영화사가 만들어놓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고딕 호러에 가까운 영화다. 허나 영화는 고골리의 [비이]하고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 외려 이 영화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나 무르나우의 노스페라투를 닮아있는데 우선 마녀와 영주의 딸의 존재가 분리가 되었으며 신학생 무등을 타고 달리..

악마의 등뼈 [El Espinazo Del Diablo / The Devil's Backbone] (2001)

악마의 등뼈 (0000)The Devil's Backbone 8.2감독길예르모 델 토로출연마리사 파레데스,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페데리코 루피, 호세 마누엘 로렌조정보공포 | 멕시코 | 106 분 | 0000-00-00 기예르모 델 토로의 [악마의 등뼈]는 유령의 기원과 감정을 논하며 시작한다. 그는 여기서 "죽은 건 어쩌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정의한다. 도입부의 내레이션에서 알 수 있듯이 델 토로의 유령들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유령들처럼 산 자의 장소와 자신의 흔적을 서성이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왜 [악마의 등뼈]의 유령 소년 산티는 산 자의 공간을 서성이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집어야 할 부분이 있다. 기요시의 유령들이 지극히 도회적인 공간에 배치되어 있었다면 델 토로의 유령들은 ..

헬프리스 [Helpless] (1996)

헬프리스 (2000)Helpless 4.5감독아오야마 신지출연미츠이시 켄, 이사야마 히로코, 츠지 카오리, 아사노 타다노부, 사이토 요이치로정보범죄 | 일본 | 80 분 | 2000-03-00 아오야마 신지의 데뷔작 [헬프리스]는 키타큐슈 상공을 날아다니는 조감 샷으로 시작한다. 허나 이 영화는 그런 시작과 달리 얼마 안 되는 장소를 옮겨다니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첫 영화답게 돈은 별로 들인 티가 안 보이고 장소는 한정되어있는데다 인물들도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는 그러나 어떤 팽팽한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1989년 여름 키타큐슈. 야스오라는 야쿠자가 형기를 마치고 키타큐슈로 돌아와 죽은 보스를 찾는다. 하지만 옆에서 진실을 알려줘도 야스오는 그 사실을 믿지 않고 오히려 잔인한 폭력을 휘..

스플라이스 [Splice] (2009)

스플라이스 (2010)Splice 5.2감독빈센조 나탈리출연애드리언 브로디, 사라 폴리, 델핀 샤네끄, 아비게일 추, 데이빗 휴렛정보SF, 판타지, 스릴러 | 캐나다, 프랑스, 미국 | 104 분 | 2010-07-01 큰뿌리: 그래서 돌아왔습니다.폴라곰: 이번에 같이 리뷰할 작품은 [스플라이스]이군요. 큰: 뭐 그렇죠. 감독은 빈센초 나탈리인데 세련되고 기발한 호러 데뷔작인 [큐브]로 한때 큐브 열풍을 불게 했던 장본인입니다. 정작 본인은 속편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지 잽싸게 [큐브]를 떠나 새로운 영화들을 하나 둘 씩 만들었죠. 다만 영화 제작에 좀 난항을 겪는 스타일인지 이번 [스플라이스]하고 [낫씽] 사이엔 6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습니다. 논 건 아니였는데...폴: 영화계엔 그런 감독들 많죠. 게..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 [Tom Clancy's Splinter Cell: Blacklist] (2013)

폴라곰: 호러 영화 리뷰는 결국 안 하고 가을이 됬네요. 큰뿌리: 뭐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폴: 어쩔 수 없다뇨. 좀만 부지런했다면 개학전에 하나 했을지도 모르는데. 뭐 님이 게으르다는 증거죠 ^^ 한두번도 아니고.큰: 에이 너무 그러지 마세요. 오늘 리뷰 끝나면 [스플라이스] 리뷰 같이 하실래요? 아니면 [악마의 등뼈]라던가... 정 안 되면 컨저링 보고 리뷰할수도 있고요. 폴: 뭐 좋습니다. 에 오늘 리뷰할 건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라.... 큰: 근 3년만에 돌아온 잠입게임계에서 유명한 스셀 시리즈죠. 폴라곰씨는 컨빅션 해보셨겠죠. 폴: 물론이죠. 큰: 어떠셨나요?폴: 너무 본 시리즈에 경도된 한 편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내용도 액션도.... 한마디로 샘이 잠입을 안 하고 총질 해대고 ..

Fight Test/리뷰 2013.09.24

Nick Lowe - [Jesus of Cool] (1978)

영국 출신 뮤지션 닉 로우는 펍 록의 간판스타 엘비스 코스텔로의 전설적인 초기 다섯 앨범 프로듀서하고 펑크 밴드 댐드 첫 앨범 프로듀서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브린슬리 슐츠라는 걸출한 펍 록 밴드를 이끌었던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프로듀싱해준 엘비스 코스텔로가 여러모로 너무 뜨는 바람에 다소 묻힌 감도 없잖아 있지만 본인 솔로 커리어도 괜찮게 나간 편입니다. 아주 대박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국 내에서 중박급을 기록한 싱글과 앨범을 보유하고 있으니깐요. 첫 앨범 [Jesus of Cool]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This Year's Model] 나오고 난 뒤에 나온 앨범인데 브린슬리 슐츠가 1975년 해체된걸 보면 좀 뜸을 들였다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앨범은 미국에서는 그저 그랬지만 영국에서는 ..

일대종사 [一代宗師 / The Grandmaster] (2013)

일대종사 (2013) The Grandmaster 8감독왕가위출연양조위, 장쯔이, 송혜교, 장첸, 조본산정보무협, 액션 | 중국, 홍콩 | 122 분 | 2013-08-22 왕가위의 [일대종사]는 엽문과 주변 무술가들에 관한 영화다. 물론 엽문에 관한 영화는 이미 시리즈화 될 정도로 나왔지만 왕가위 성향을 생각해보면 그가 그 시리즈처럼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건 확실했고 [일대종사]는 그 확신을 확인시켜줬다. 한마디로 [일대종사]는 무협 영화가 되기엔 패셔너블한 영화다.물론 [와호장룡]처럼 주류 무협 영화와 다른 우아한 선과 안무를 자랑하는 영화가 있었지만 [일대종사]는 그 길조차 가지 않는다. 그러기엔 무협을 다루는 [일대종사]의 태도는 그닥 무술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사실 신경쓰지..

절규 [叫 / Retribution] (2006)

절규 (0000)Retribution 5.7감독구로사와 기요시출연야쿠쇼 코지, 코니시 마나미, 하즈키 리오나, 이하라 츠요시, 히라야마 히로유키정보미스터리 | 일본 | 105 분 | 0000-00-00 (누설이 있습니다.) 쿠로사와 키요시의 [절규]는 그야말로 슈퍼 호러 쿠로사와 키요시 대전이라 할만한 영화다. 우선 [큐어]의 야쿠쇼 코지와 그가 연기했던 신경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형사,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자들의 연쇄 살인 사건이 있다. 세상의 법칙이 붕괴하는 과정을 다뤘던 [카리스마]도 있고 죽음과 영원한 고독 속에 갖혀 사람들과 시스템을 유혹하는 [회로]의 귀신도 있다. 심지어 끝없이 인간에게 죄책감을 일깨우는 [강령]의 귀신도 슬그머니 나타난다. 따라서 이 요소들을 모두 종합하면 이런 내..

그을린 사랑 [Incendies] (2010)

그을린 사랑 (2011) 9감독드니 빌뇌브출연루브나 아자발, 멜리사 데소르모-풀랭, 막심 고데트, 레미 기라드, 압델가포르 엘라지즈정보드라마 | 캐나다, 프랑스 | 130 분 | 2011-07-21 (강력한 누설이 있으니 영화 보실 분들은 피해주세요.) 많은 서사들이 다양한 질문들을 다뤘지만 '인간사에 잠식한 끊을 수 없는 비극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만큼 사람들의 심장을 움직이게 하는 서사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은 그리스 비극들, [돌아가는 펭귄드럼],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유레카]... 더 꼽으라면 더 꼽을수도 있다. 드니 빌뇌브의 [그을린 사랑]도 그런 끊을수 없는 악순환과 비극에 잠겨 있는 영화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아랍계 쌍둥이에게 얼마전 돌아간 어머니의 유언이 전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