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167

Lamp - 雨降る夜の向こう / 風の午後に / ひろがるなみだ

요샌 램프를 뒤늦게 듣고 있습니다. 정규앨범 사이즈보단 미니 앨범 형식으로 내놓은 경향이 강한 밴드여서 (대신 가격도 꽤 싼 편입니다.) 약간 고민되다가 결국 가장 앨범스러운 [램프 환상]을 사서 들어봤습니다. 제법 마음에 들어서 결국 첫 두 미니 앨범도 구했는데 아... 의외로 갭이 있어서 꽤 놀랐습니다. 앨범 리뷰를 보니 [램프 환상]은 제법 많이 달라졌다고 하던데 정말이더라고요. 음악 구성 성분은 여전한데 감수성이 많이 다릅니다. [산들바람 아파트 201], [연인에게]은 거의 상쾌하다 싶을 정도로 청량한 질주감과 서정이 담겨 있다면 [램프 환상]은 침잠한다는 느낌이 강한 앨범입니다. 조금 당황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작곡이 탁월하다는건 변함없습니다. 음 그러니깐 그냥 다 사서 들으세요... 보도 ..

올 댓 마스터피스 유감.

괘씸하다 올 댓 마스터피스 (via 지기) 그동안 올 댓 마스터피스라는 이름으로 8-90년대 한국 명반들이 재발매되던거 기억하십니까. 저도 신촌 블루스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만든 불법 음반이였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만든 음반이였던 거죠. 이 올 댓 마스터피스가 DVD 시장에 널리고 널린 불법 리핑판이나 심의를 받지 않고 지멋대로 게임을 판 WBA 엔터테인먼트나 하이북스하고 뭐가 다릅니까? 하여튼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없이 한탕하고자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 쓸쓸합니다. 비트볼이나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같은 무한한 애정까진 안 바랍니다. 적어도 창작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Helplessness Blues

전 사실 제임스 블레이크나 판다 베어보다 플릿 폭시즈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1집은 더 밴드나 카우보이 정키스, 페어포트 컨벤션에서 확고하게 느껴졌던 어두우면서도 따듯한 감수성을 제대로 집어내 풀어내고 있었던 앨범이였고, 들으면서 감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전 지금도 이들의 1집은 하이프가 아니라 진짜배기가 담겨져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플릿 폭시즈가 새 앨범을 낸다니, 저는 그저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커버도 제대로 70년대 클래식 록 간지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새 앨범은 2011년 5월 3일 현지에서 발매될 예정이라 합니다. 비트볼에서 라이센스된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되겠군요.

giantroot's 2010 Year-End Audio List

2010년 연말이 왔습니다. 사실 원랜 그냥 안 뽑거나 10장 정도 픽업 리스트만 뽑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왠지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볼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의 리스트를 보면 일종의 일관된 흐름이 느껴지는데 제 리스트는 그저 중구난방입니다. 흑인 음악과 인디, 주류 팝이 마구 뒤섞어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 인상 깊게 들었던 음반들의 이런저런 점이 좋았던 점들을 정리한 리스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는 37장(작년에 비해 고작 4장 추가 ORZ), 국내는 5장입니다. 역시 10월 공백이 길었던게.... 여튼 이걸로 2010년 포스팅은 모두 끝났습니다. 영화나 기타 리스트는 1월 1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1년동안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해외편 사실 EP..

Headphone Music 2010.12.31

De La Soul - [3 Feet High and Rising] (1989)

당신이 음악을 사랑한다면 놓치면 안되는 힙합 앨범 장르를 정의한 걸작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제 리뷰한 이기 앤 더 스투지스의 [Raw Power]도 그렇고, 이번 리뷰 대상인 드 라 소울은 [3 Feet High and Rising]도 그렇습니다. [3 Feet High and Rising]은 황금기 힙합의 큰 나무인데, 그 나무에 열려있는 열매들이 참으로 풍성하기 그지없습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황금기 힙합이라는 이름으로 붐을 타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등장하기 전 3~4년전 런 DMC부터였는데,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퍼블리 에너미나 N.W.A.처럼 과격한 메세지를 과격한 사운드 메이킹을 통해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드 라 소울은 정글 브라더스하고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와 더불어 이런 흐름에서..

[The Notorious Byrd Brothers] / [Satanic Panic in the Attic] /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

사실 제가 가장 관심이 있는 뮤지션 패밀리는 바로 Byrds 패밀리입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버즈 본가부터 시작해 틴에이지 팬클럽, 엘비스 코스텔로, 걸스, 디비스, 빅 스타, 핫피 엔도, 카우보이 정키스, 윌코, 신즈, XTC, 플릿 폭시즈, (조금 장르는 다르지만) 오브 몬트리올까지 Byrds거나 Byrds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밴드들을 꾸준히 찾게 되더라고요. 제가 델리스파이스와 블러로 음악 듣는 것에 입문해서인지, 기타 중심의 팝 사운드에 향수를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리뷰도 그 버즈 일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 앨범은 본가 버즈가 남긴 최고의 앨범을 꼽으라면 [Younger Than Yesterday]와 더불어 꼭 꼽히는 앨범입니다. 허나 두 앨범은 다릅니다. 버즈 특유의 쟁글쟁글거..

아침을 구부리는 자들.

The Morning Benders - [Big Echo] (2010, Rough Trade) 강앤뮤직은 모닝 벤더스의 수입을 許하라! 모처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가 급버닝중인 밴드입니다. 대략 그리즐리 베어 (공동 프로듀서가 그리즐리 베어 멤버입니다.) + 필 스펙터 느낌의 음악을 하는 이들인데,그리즐리 베어가 너무 초식남 같았고 필 스펙터의 성과가 슬슬 인디 팝의 클리쉐처럼 되어가는 기미가 강했다면 (오해 살까봐 한 마디 적자면 둘 다 좋아합니다.) 모닝 벤더스는 이 곡에서 필 스펙터의 성과를 클리쉐에 빠지지 않고, 그리즐리 베어의 방법론으로 건강한 혁신을 일궈냈습니다. 무엇보다 현악 세션이 정말 물건이라능... 역시 그리즐리 베어라능... 하지만 여자한테 인기 많은건 용서할수 없다능... 표지도 참..

The Charlatans UK - [Tellin' Stories] (1997)

매드체스터의 만가 태초에 매드체스터가 있었다. 소울과 Funk의 그루브와 영국 팝 음악의 전통을 함뿍 받은 이 음악 장르는 순식간에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로마 제국이 그렇듯 전설적인 일화들과 앨범을 남기고 쇠락해갔다. 스톤 로지즈는 레딩 페스티벌에서 쓰레기 투척을 받고 해체했고, 해피 먼데이즈는 마약에 빠져 익사했다. 하시엔다는 문을 닫았고, 대선배였던 뉴 오더는 잠정 해산했다. 인스파이럴 카펫은 로디가 10년 뒤 유행시킬 '우린 존나 예전에 끝났어' 상태였다. 하지만 샬라탄즈 UK는 살아남았다. (제임스는 좀 특이한 케이스니 제외하자.) 매드체스터의 절정기에 막 데뷔한 후발 주자인데다, 맨체스터가 아닌 곳에서 결성됬기 때문에 지역색에 대한 강박이 상대적으로 적었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Bert Jansch - [Bert Jasch] (1965)

브리티시 포크는 대략 두 부류로 나눌수 있을 것 같다. 페어포트 컨벤션처럼 영국/미국 전통 음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과, 닉 드레이크나 바시티 버넌처럼 좀 더 모던한 스타일로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이들로. 물론 도노반같이 히피즘의 감수성과 정치성, 내밀한 감정을 섞은 특이한 케이스도 있으나 제외. 사실 이 둘은 서로 교류관계가 있었으니 (페어포트 컨벤션은 닉 드레이크를 발굴하기도 했다. 바시티 버넌 1집 프로듀서는 닉 드레이크와 페어포트 컨벤션 프로듀서였던 조 보이드였고 결정적으로 닉 드레이크의 영웅은 버트 잰시였다.) 이렇게 딱 분류하는것도 웃기는 짓이라고 생각한다만. 스코틀랜드에 온 버트 잰쉬(본인 말로는 얀시에 가깝다지만) 는 그 중간자적인 음악을 하던 사람 아니였나 생각이 든..

[The Good, The Bad & The Queen] / [Idealism]

-간단히 말해서 고릴라즈에서 쳤던 데이먼 알반의 장난을 좀 더 진지하게, 복고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80년대 중세풍 어쿠스틱 고릴라즈...라면 말이 되려나요. 적고보니 말이 안 되는군요. 고릴라즈 2집 프로듀서인 데인저 마우스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합니다. -물론 고릴라즈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이 다릅니다. 클래쉬-폴 시모논, 아메리카'80 (펠라 쿠티의 밴드)-토니 앨런, 버브-사이먼 통, 블러-데이먼 알반... 이건 뭐 슈퍼뮤지션대전 알파 플러스죠. 한마디로 The Good, the Bad & the Queen는 슈퍼 밴드입니다. 음악도 엄격하게 통제하기 보다 느긋하게 멤버들의 실력과 재능에 맡겨둔다는 인상이 강하고요. 그 중 'Herculean'은 천의무봉에 이른 대가들이 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