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37

선다운의 결전 [Decision At Sundown] (1957)

선다운의 결전 Decision at Sundown 0감독버드 베티커출연랜돌프 스콧, 존 캐롤, 카렌 스틸, 밸러리 프렌치, 노아 비어리 주니어정보드라마, 서부 | 미국 | 77 분 | - (이 리뷰는 2014년 4월 15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 버드 보티커 특별전을 감상하고 쓴 리뷰입니다.) [선다운의 결전]은 마부에게 선다운 쪽으로 가도록 협박하는 랜돌프 스콧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랜돌프 스콧가 맡은 버트는 바로 선다운에서 가지 않고 샘을 만나기 위해 갈림길에 내린다. 이 단순한 동선의 이탈은 그러나 앞으로 진행될 내용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선다운의 결전]에서 인물들은 목적지로 바로 가지 못하고 그 길의 갈림길에서 번뇌하고 충돌하고 종종..

The Left Banke - [Walk Away Renée/Pretty Ballerina] (1967)

잊혀졌던 바로크 팝의 경전 미국 뉴욕 출신의 레프트 뱅크는 버즈와 러빙 스푼풀이 한창 일궈놓고 있었던 포크 록과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영감을 받아 등장한 밴드다. 실질적인 리더였던 마이클 브라운과 톰 핀이 중심이 된 이 밴드는 'Walk Away Renée'라는 데뷔 싱글이 히트치면서 일약 히트를 쳤다. 러빙 스푼풀의 멜로디를 비치 보이스의 하모니와 풍성한 소리들의 담은 뒤 클래식한 하프시코드와 플룻으로 (이 플룻 솔로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채색하면서 르네라는 여성을 향한 브라운의 절절한 짝사랑을 담고 있는 이 곡은 곧 짝사랑을 다룬 고전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심지어 당시 인기 그룹이였던 포 탑스도 가져가 히트를 쳤을 정도다. 그렇게 ..

김수영 전집 2: 산문 (2003)

김수영 전집 2(산문)저자김수영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3-06-2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초판 출간 이후에 발굴된 작품들을 다수 수록하였다. 이글들은 2... 그릇된 세상에 불온한 사랑의 장도리를 던져라 [김수영 전집] 2권은 그가 그동안 써왔던 산문을 하나로 묶어서 내놓은 책이다. 이 산문들은 '거대한 뿌리'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풀' 같은 시들 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그의 사상이 제대로 드러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전집이라는 타이틀 답게 이 책은 시론, 문화 비평부터 시작해 소소한 일상들을 다룬 수필까지 제법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우선 이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지금까지 한국 문학계에서 김수영을 읽는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강신주 정도를 제외하면 김수영은 저항시, 참여..

Go To Fly/비문학 2014.04.10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노예 12년 (2014) 12 Years a Slave 8.1감독스티브 맥퀸출연치에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루피타 니용고정보드라마 | 미국 | 134 분 | 2014-02-27 [노예 12년]의 시작은 18세기 미국 남부 흑인 노예가 겪었어야 했던 삶의 일부를 몽타주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에는 중심 인물이 등장하지만 캐릭터 설명이 부재하기에 우리는 이 인물이 영화의 주인공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마침내 그 노예가 편지를 쓰다가 구겨버렸을때 [노예 12년]은 타이틀을 띄운다. 당시 흑인 노예들이 문맹이였던걸 생각해봤을때 (실제로 영화 내에서도 그 점이 빈번하게 다뤄진다.) 이 캐릭터가 편지를 쓰다가 구겨버리는 행위가 단순한 일상적인 의미를 넘..

中村一義 - [ERA] (2000)

1990년대 일본 컬리지 록, 사이키델릭 팝으로 진화하다. 나카무라 카즈요시의 [ERA]는 100s 체제로 들어가기 전에 만든 솔로 앨범이다. 데뷔때부터 일본의 토드 런그렌이라 불렸던 그는 첫 두 앨범인 [金字塔]과 [太陽]에서 앨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오만하지만 당당하게 6-70년대 영미권 선샤인 팝, 핫피 엔도와 아라이 유미, 야마시타 타츠로를 비롯한 197-80년대 뉴 뮤직, 컬리지 록, 쟁글 팝 등을 가져와 마구 가지고 놀았다. 그 점에서 나카무라 카즈요시는 1990년대에 등장한 일본 분카이 (컬리지) 록 뮤지션들 중에서도 가장 유희적이다. 첫 앨범 [金字塔]이 집에서 혼자서 만들었다는 이야기처럼, 나카무라 카즈요시는 그동안 축적된 음악적 전통을 지독하게 파고들고 재구성해 궁극적인 팝을 노렸다는..

사랑과 경멸 [Le Mépris / Contepmt] (1963)

사랑과 경멸 (2002)Contempt 6감독장 뤽 고다르출연브리짓 바르도, 미셸 피콜리, 잭 팔란스, 조르지아 몰, 프리츠 랑정보드라마 | 프랑스, 이탈리아 | 103 분 | 2002-12-13 (실제 감상은 2013년 10월이였지만 과제용이였기에 지금 올립니다.) 장 뤽 고다르의 [사랑과 경멸]은 알베르트 모라비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다. 소설가이자 극본가인 폴은 미국인 영화 프로듀서인 제레미에게 프리츠 랑이 감독하고 있는 [오디세우스] 영화화의 극본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 와중에 폴과 카밀 사이에 불화가 이어지고, 카밀은 내내 폴에게 경멸을 보며 비틀어지기 시작한다. [사랑과 경멸]은 여러 복합적인 텍스트와 해석이 얽혀있는 영화다. 제레미를 만나는 장면부터 ..

살아남은 아버지, 다시 살아나는 아들: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과 윤종빈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비교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8.2감독윤종빈출연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정보범죄, 드라마 | 한국 | 133 분 | 2012-02-02 복수는 나의 것 (0000)Vengeance Is Mine 8.3감독이마무라 쇼헤이출연미야코 초초, 바이쇼 미츠코, 오가타 켄, 오가와 마유미, 키요카와 니지코정보드라마, 스릴러 | 일본 | 139 분 | 0000-00-00 *과제용으로 제출한 글을 조금 다듬어서 낸 글이라 오류가 있을수 있습니다.*두 영화의 결말에 대한 누설이 있습니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복수는 나의 것]과 윤종빈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이하 [범죄와의 전쟁])은 내용 자체로 보면 다른 ..

투 러버스 [Two Lovers] (2008)

투 러버스 (2014)Two Lovers 8감독제임스 그레이출연호아킨 피닉스, 기네스 팰트로, 비네사 쇼, 이사벨라 로셀리니, 엘리어스 코티스정보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 109 분 | 2014-01-23 [투 러버스]의 시작은 연못에 뛰어드는 남자다. 'We Love Our Customers'라는 문구가 달린 옷 다발을 떨어트린채 남자는 자살을 시도한다. 거기서 이별을 고하는 여자의 환영은, 물이 가지고 있는 여성성과 죽음을 모두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의 자살은 곧 실패로 돌아간다. 정확히는 스스로 포기한다는게 정확할지도 모른다. 물에 올라온 남자는 절대로 자신이 뛰어들었다고 말하지 않고 스스로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그의 완강하게 부인하는 태도는 그가 이별로 인한 슬픔에 푹 젖어있으며 죽음..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De battre mon coeur s'est arrêté / The Beat That My Heart Skipped] (2005)

2009/11/05 - [Deeper Into Movie/리뷰] - 예언자 [Un Prophete / A Prophet] (2009) 2013/05/21 - [Deeper Into Movie/리뷰] - 러스트 앤 본 [De rouille et d'os / Rust and Bone] (2012)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The Beat That My Heart Skipped 9감독자크 오디아르출연로맹 뒤리스, 오레 아티카, 닐스 아르스트럽, 조나단 자카이, 지르 코앙정보액션, 범죄 | 프랑스 | 107 분 | - 자크 오디아르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의 도입부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주인공 톰이 아니라 죽은 아버지에 대해 회고하며 복잡한 감정을 토로하는 주인공의 친구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간호하다가 마침..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인사이드 르윈 (2014) Inside Llewyn Davis 8.3감독에단 코엔, 조엘 코엔출연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단 필립스, 로빈 바틀렛정보드라마 | 미국, 프랑스 | 105 분 | 2014-01-29 벨벳 언더그라운드 이전에 1960년대 초반의 뉴욕은 포크와 재즈의 영역이였다. 밥 딜런이 도래하기 이전부터, 여러 포크 가수들이 통기타 하나를 들고 미국 각지에서 모여든 민요와, 거기서 영감을 받아 현 시대를 이야기하는 포크 가수들이 있었다. [인사이드 르윈]은 그런 포크 가수들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인사이드 르윈]은 포크 가수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순환의 구조를 띄고 있는 로드 무비이다. 먼저 코엔 형제는 이 영화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