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37

아무르 [Amour] (2012)

2010/07/11 - [Deeper Into Movie/리뷰] - 하얀 리본 [Das Weisse Band - Eine Deutsche Kindergeschichte / The White Ribbon] (2009) 아무르 (2012) Love 8.2감독미카엘 하네케출연장 루이 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알렉상드르 타로, 윌리엄 쉬멜정보드라마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127 분 | 2012-12-19 (누설이 있습니다)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는 여러모로 그를 아는 사람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한 영화다. 그가 사랑이라니? 지금까지 그가 만든 영화의 사랑은 비틀려있었다. 끔찍한 진실을 알고도 묵과하는 비틀린 부모의 정 ([하얀 리본]), 서로에게 진력을 내는 중산층 가정 ([히든])..

My Morning Jacket - [At Dawn] (2001)

마이 모닝 자켓은 확실히 등장 당시엔 유행을 그리 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998년 [The Tennessee Fire]로 세상에 나선 후 2-3년 간격으로 꾸준히 앨범을 내온 이들은 어떤 유행의 선두에 서려고 생각한 것 같지도 않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죠.) 음악 자체도 패셔너블라고 하기엔 많이 '아메리칸'스럽죠. 하지만 이들의 커리어를 단단 [At Dawn]을 들어보면 이들에겐 어떤 비밀스러운 마법이 있노라고 주장하고 싶어집니다. '아메리칸'스럽다는 말을 썼는데 이 '아메리칸'스럽다는게 마이 모닝 자켓의 음악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들의 기본적인 뼈대는 1960년대 버즈와 더 밴드에서 시작한 컨트리 록이니깐요. 물론 더 깊숙히 들어가 그레이엄 내쉬, 스티븐 스틸스, 데이빗 크로스비, 닐..

더 헌트 [Jagten / The Hunt] (2012)

더 헌트 (2013) The Hunt 9감독토마스 빈터베르그출연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센, 수세 볼드, 아니카 베데르코프, 라세 포겔스트룀정보드라마 | 덴마크 | 115 분 | 2013-01-24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은 덴마크의 도그마 선언과 라스 폰 트리에가 발굴해낸 감독이다. 덴마크 상류층 노인네의 회갑 잔치 뒤에 숨겨진 역겹고 끔찍한 진실과 인간 관계의 폭력성을 조악한 비디오 카메라로 폭로한 [셀레브레이션]은 그를 단숨에 촉망받는 감독으로 올려놨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커리어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해도 할말이 없었다. [올 어바웃 러브]는 헐리웃 스타들을 동원해 라스 폰 트리에처럼 과잉된 스타일로 찍은 SF종말(!!) 영화였지만 완벽한 파탄이라는 평을 들었고 미국 서부극을 기묘하게 변주한 [디어 ..

네트워크 [Network] (1976)

네트워크 (0000)Network 8.3감독시드니 루멧출연피터 핀치, 윌리엄 홀든, 로버트 듀발, 페이 더너웨이, 진 그로스정보코미디 | 미국 | 120 분 | 0000-00-00 큰뿌리: 안녕하세요. 폴라곰 씨.폴라곰: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큰: 뭐 잘 지내고 있습니다.폴: 하긴 스플린터 셀 삼부작을 2-3주만에 다 클리어해버리는 걸 보면 잘 지내는건 확실한듯요 ㅋㅋ큰: 누가 보면 게임만 하고 지낸줄 알겠네요.폴: 맞는 말이잖아요. 근데 이중 간첩은 언제 합니까? 쓰고 리뷰 올려야죠.큰: 이 무슨 넌 리뷰 쓰는 기계에 불과해...폴: 그것도 맞는 말이잖아요. 님 존재의의는 거기 있는데. 큰: 됬고요. 그렇게 따지면 님도 리뷰 할때만 나타나는데... 여튼 이번에 할 영화는 시드니 루멧의 [네트워크]입..

스플린터 셀: 혼돈 이론 [Tom Clancy's Splinter Cell: Chaos Theory] (2005)

스플린터 셀 시리즈 3번째 게임입니다. 북한 문제 때문에 출시가 되지 않았다는데 확실히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이 3편으로 스셀은 정점에 달했거든요. 기본적으로 게임 디자인은 1,2편에 두고 있지만 그래픽 뿐만이 아니라 미션 구조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이걸 판도라 투모로우 1년 뒤에 냈다고...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니깐요. 우선 기본적인 게임 디자인은 전작들하고 같습니다. 여전히 샘은 전면전보다는 잠입과 농락으로 위태로운 상황을 돌파해야 하죠. 하지만 전작들과 다르게 이번엔 스텔스 점수라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소한 변화 같지만 전등을 픽픽 깨트리거나 사람을 죽여도 그냥 넘어갔던 전작들과 달리 상당히 제한을 두고 있어서 민감한 플레이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부가 미션과 ..

Fight Test/리뷰 2013.01.29

스플린터 셀 / 스플린터 셀: 판도라 투모로우 [Tom Clancy's Splinter Cell / Tom Clancy's Splinter Cell: Pandora Tommorow] (2002; 2004)

(사실 1,2편은 그렇게까지 많이 차이나는 게임은 아니여서 1을 위주로 서술했습니다.) 스플린터 셀이 처음 나왔을때 여러 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군바리 잠입 게임'엔 메탈 기어 솔리드가 먼저 선발 주자로 있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이번에 직접 플레이 해본 결과 뭐 소재의 비슷함이나 후발주자로 의식한건 있겠지만 서로 다른 게임이다...라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우선 레벨 디자인에서 스플린터 셀은 메탈 기어 솔리드하고 많이 다릅니다. 메탈 기어 솔리드의 레벨 디자인은 패미컴 게임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탑뷰 형식의 느낌이 강합니다. 조작 캐릭터보다 어느 정도 스테이지를 조감을 해서 보여주는 형식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아이템이나 조작가능한 버튼 역시 그 시절 게임들..

Fight Test/리뷰 2013.01.27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Vous n'avez encore rien vu / You Haven't Seen Anything Yet] (2012)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2012) You Haven't Seen Anything Yet 8.8감독알랭 레네출연사빈느 아제마, 마티유 아말릭, 안느 콩시니, 랑베르 윌슨, 삐에르 아르디티정보드라마 | 프랑스 | 115 분 | 2012-11-22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때 유령을 찍는 요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다. 영화가 그런 오해를 사게 만든 이유는 다른 흐름을 가지고 흘러가는 시공간을 현실의 시공간에 불러들인 첫번째 매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영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가 누려왔던 매체(활자나 그림)엔 그런 유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시공간을 기록하는 매체'는 '마법'이나 '사후세계'처럼 이성 너머에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영화는 이성 너머에 있던 가..

빛을 향한 그리움 [Nostalgia de la Luz / Nostalgia For The Light] (2010)

몇 세기 전 지층이 발견되었다 그는 지층에 묻혀 있던 짐승의 울음소리를 조심히 벗겨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발굴한 화석의 연대기를 물었고 다투어서 생몰연대를 찾았다그는 다시 몇 세기 전 돌 속으로 스민 빗방울을 조금씩 긁어내면서자꾸만 캄캄한 동굴 속에서 자신이 흐느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동굴 밖에선 횃불이 마구 날아들었고 눈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간을 오래 가진 돌들은 역한 냄새를 풍기는 법인데 그것은 돌 속으로들어간 몇 세기 전 바람과 빛덩이들이 곤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그것들은 썩지 못하고 땅이 뒤집어 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동일 시간에 귀속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전이를 일으키기도 한다화석의 내부에서 빗방울과 햇빛과 바람을 다 빼내면 이 화석은 죽을 것이다 그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타이..

Sagittarius - [Present Tense] (1968)

게리 어셔는 전성기 시절 버즈Byrds의 프로듀서로 팝 음악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Younger Than Yesterday]라던가 [The Notorious Byrd Brothers]로 유명하죠. 이외 초기 비치 보이즈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다소 일찍 세상을 떠난데다 프로듀싱 작품이 생각외로 적다는 점 (14개도 안 됩니다. 버즈 이후 프로듀싱 작품들은 다소 마이너한 감이 있고요.)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 다소 인지도가 처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버즈 프로듀싱 작품이라던가 이번에 소개한 게리 어셔 솔로 프로젝트 사지타리우스의 첫 앨범 [Present Tense]를 들어보면 무시할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Present Tense]는 60년대 바..

덤불 속의 검은 고양이 [薮の中の黒猫 / Kuroneko] (1968)

쿠로네코 Kuroneko 0감독신도 카네토출연나카무라 기치에몬, 타이치 키와코, 오토와 노부코, 사토 케이, 토우라 록코정보공포 | 일본 | 108 분 | - 신도 가네토의 [덤불 속의 검은 고양이]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설의 고향 풍 동양 공포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초장부터 '안전함'을 기대한 관객들을 한방에 KO시킨다.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극을 끌고 갔던 [벌거벗은 섬]를 만든 신도 가네토 감독답게 [덤불 속의 검은 고양이]는 별다른 설명없이 평범한 일본 전국시대 서민 여성에게 들이닥친 잔혹한 비극을 침묵의 미학으로 풀어내 관객의 숨통을 잡아챈다. 이 장면에서 신도 감독은 약한 개인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전쟁의 참혹함, 나아가 당시 일본 봉건 사회의 폭력적인 징후를 짚어낸다. 여자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