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36

Neutral Milk Hotel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1998)

쓰레기통의 당근꽃왕, 두 머리 소년과 함께 유성기 비행기를 타고 쓸쓸한 춤을 추다. 글쓴이는 엘리펀트 6 레코드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하지만 이 레코드에 속한 뉴트럴 밀크 호텔이 대단한 그룹이라는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최고작인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는 연도를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시대 예언적이고 진보적인 사운드를 담고 있는 걸작 음반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진보적이라 적었지만, 이들이 테크노나 IDM을 추구하는 건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객관적으로 보자면 상당히 옛 요소들을 음악 텍스쳐로 곳곳에 깔아놓고 있다. 포스트-펑크, 드림팝, 포크, 노이즈-록, 컨트리 같은 장르들이 여기저기 두더지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앨범을 여는 King ..

Supercar - [HIGHVISION] (2002)

Supercar - [HIGHVISION] (2002,Ki/oon Records) 그것은 흩날리는 빛의 조각처럼 일본 록 그룹 Supercar는 아마 글쓴이가 들어본 독특한 밴드들 중 하나 일것이다. 이들은 1995년 혼슈 북부에 있는 아오모리에서 결성된 뒤, 2005년 해산할 때 까지 유니크한 음악세계를 선보여 왔다. 나카무라 코지(보컬),이시와타리 준지(기타),후루카와 미키(보컬,베이스),타자와 코다이(드럼)로 구성된 이들은 초창기에는 말랑말랑한 기타팝을 들려줬다. 그러다가 2000년 앨범 [Futarama] 이후로 (이 음반 역시 이들의 명반으로 뽑힌다.) 음악 스타일이 달라지는데, 글쓴이가 쓸려고 하는 이 음반 역시 그렇다. 우선 싱글로 발표된 [YUMEGIWA LAST BOY]를 들어보면, 기본..

슈퍼 로봇 대전 W [スーパーロボット対戦W] (2007)

어제 클리어 해버렸습니다. 뭐 이 작품이 심도 깊게 파고들 구석이 별로 없으니 저번처럼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이 게임의 부제는 'Y버튼의 신비'입니다(뭐) 실제로 전 Y버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게임을 깼습니다(...) 그만큼 게임에 버그가 많다는 점인데요, 정신 커멘드 버그(Y버튼) 같이 게임의 재미를 갉아 먹는 부분도 상당수 있어서, 좀 아쉽네요. 솔직히 주인공 기체의 Y버튼 버그를 알고 나니, 머리를 굴리며(별로 굴리지 않았지만)하는 맛이 확 사라져버렸습니다. 그게 거의 끝물이여서 다행이지(...) 2.게임 자체는 전에도 적었듯이, SRPG의 정석을 따르고 있습니다. 솔직히 SRPG을 제대로 해본게 별로 없지만, 이 게임을 보니, 그 매력이 뭔지 대충 알 듯 싶네요. 미숙하게나 전술을 짜고,..

Fight Test/리뷰 2007.12.02

교향시편 유레카 7 [交響詩篇エウレカセブン/Eureka Seven] - All You Need is Love

(스포일러 경고! 꽤 많아요.) 일본 애니에는 포스트-에바라는 기묘한 이름의 분류딱지가 있다. 파괴와 멸망,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절망과 그 절망 때문에 생긴 내향성을 다루는 작품들에게 붙는 딱지다. 이 딱지에는 에반게리온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암시와 또 같은 내용이냐는 약간의 빈정거림이 들어가 있다. 이 딱지가 붙여진 작품들을 예를 들자면 [아르젠토 소마],[라제폰]등이 있다. 모두들 소재가 참신했고 애를 썼지만 에바의 흔적이 너무나 커보였다. 그런데 2005년에 방영 시작해 2006년 3월 완결된 BONES의 교향시편 유레카 7은 이런 구조를 빌려왔지만 에반게리온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어떤 암울한 상황에도 놓지 않는 유머, 80년대 유행한 애시드 하우스 문화의 영향, 고전 작..

Real Motion/리뷰 2006.08.20

하이바네 연맹 [灰羽連盟 / Haibane Renmei / Haibane Federation]

(스포일러가 꽤 많습니다.) 레인이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오리지널 캐릭터 디자인의 아베 요시토시와 제작자 우에다 야스유키라는 이름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릴것이다. 그들 콤비가 만들어 내는 TV 애니메이션은 점점 형식화 되가는 일본 TV 애니메이션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가상세계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주제로 파격적인 실험을 한 [레인]은 [카우보이 비밥]과 합께 98년 걸작으로 불려지고 있고, 다음작 [니아 언더 세븐]은 외계인과 같이 사는 빈곤 재수생의 일상을 코믹하면서도 마냥 코믹하지 않게 그려낸(이런 점에서 같은 해에 나온 [프리크리]와 비교되곤 한다.)소품이였다. [하이바네 연맹]은 [레인]과 [니아 언더 세븐] 사이에 있는 작품이다. 우선 설정이 [레인]처럼 판타지적이..

Real Motion/리뷰 200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