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90

더 클래스 [Entre les murs / The Class] (2008)

더 클래스 감독 로랑 캉테 (2008 / 프랑스) 출연 프랑수아 베가도 상세보기 학교라는 이름의 소우주 로랑 캉테의 [더 클래스]는 교실에서 시작해 교실에서 끝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한 장소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경이로운 생명감과 진지한 질문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파리 외곽의 중학교, 4년차에 접어든 프랑스어 교사 프랑수와 (원작자가 직접 연기했습니다.)가 새 학년들을 맡으면서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그리 모범적이다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돌연한 사건으로 이 신뢰는 깨지게 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형식은 단순한 편입니다. 카메라는 그렇게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정직하게 학교를 잡아내는데 만족하고 있으며, 교사 생활을 다룬 자전적 소설..

스릴만점 2009년 메가박스 유럽영화제 예매기

가족들을 꼬드겨서 2009년 메가박스 유럽영화제를 가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예매 전쟁. 저번 제 경험으로는 유럽영화제 역시 경쟁이 만만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가장 기대하고 있던 [예언자]와 [더 클래스]를 점 찍어두고 예약 오픈을 기다렸습니다. AM 12:00 안 열렸습니다 AM 12:05 안 열렸습니다 AM 12:10 안 열렸습니다 왠지 Dog같은 기분이 업습해왔습니다. 그때 가끔 눈팅하던 모 커뮤니티 사이트가 전광석화처럼 떠올라 방문. 과연 저처럼 예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별다른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누군가 '캐시와 이전 방문 기록를 지워보세요'라고 의견을 남겼습니다. (쌩유! 복받으실거에요.) 그 댓글을 보고 0.1초만에 캐시의 시체를 넘어 이전 방..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케네스 코시, 로버트 홉스 상세보기 남아공에서 날아온 독특한 SF (9월 25일자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표도 있으니 인증 가능합니다. 불법 복제에 시달리고 있어서 미리 밝혀둡니다.) 피터 잭슨 제작, 닐 브롬캠프 감독의 [디스트릭트 9]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장르 영화의 노선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이 장르 역시 떠오르는 영화만 꼽아봐도 쟁쟁한 선배들이 많이 있는 장르이지만 [디스트릭트 9]은 그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할만한 재능과 능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클로버필드], [플라이], [에일리언], [칠드런 오브 멘], [괴물], 아르파헤이트 고발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 [니아 언더 세븐] 같은 작품들을..

제 (별거없는) CD/DVD장을 소개합니다

비틀즈 리마스터링 구입하면 제 CD/DVD장을 까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기 때문에 오늘 까봅니다. 참고로 즈질 카메라 때문에 포샵질 했습니다; 아직 쓸만하긴 하지만 손떨림이 장난 아니네요; 사실 제가 아직까지 용돈 제외하고는 일정한 소득원이 없어서 저걸 모으느라 고생했습니다. 돈 짜게 쓴다고 주변인들에게 지탄 받고, 맛있는 음식 대신 면을 선택하고, 음반점 마일리지 생기면 몽땅 써버리는 그런 나날들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ㅠㅠ 그래서 아직까진 그렇게 콜렉션이 Deep하지 못합니다. (아니 아직까진 콜렉션이 아니라 돈낭비한거지...) 조금이라도 돈을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DVD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여튼 비틀즈 지름을 계기로 제 음악 콜렉션이 장족의 발전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록으로 방에 붙인 포스..

살려줘! 20세기 폭스 코리아 ~Jennifer's Body 편~

메간 폭스 주연, [주노] 각본가 디아블로 코디의 신작 호러 코메디 영화 Jennifer's Body, 죽여줘! 제니퍼로 한국 개봉. 출처는 http://dvdprime.paran.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578465&page=1 미안 우디 앨런 영감, 스칼렛 요한슨. 당신들 영화 한국 번역제보다 쎈 게 오늘 나왔어. 아 이거 정말 대적할 상대가 없다... 역시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라는 걸출한(?) 한국 제목을 만든 폭스코리아다워.. 한국 포스터도 기대되는걸? P.S.체..

썸머 워즈 [サマーウォーズ / Summer Wars] (2009)

썸머워즈 감독 호소다 마모루 (2009 / 일본)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사쿠라바 나나미, 후지 스미코, 타니무라 미츠키 상세보기 한여름 낮의 사이버 대재난 호소다 마모루의 2009년 신작 [썸머 워즈]는 서로 안 어울리는 듯한 소재를 공존시키는데에서 시작됩니다. 사이버 세계 오즈가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된 근미래, 짝사랑하는 나츠키 선배의 아르바이트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시골집으로 끌려온 수학 천재 고등학생 겐지는 나츠키 선배의 대가족 앞에서 어떻게 잘 해야 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밤에 문자 메세지로 온 암호를 풀었다가 사이버 대란이 일어나버리고 맙니다. 사실 겐지는 오즈 알바생이였고, 그 때문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가상 세계의 위기는 현실 세계에도 영향..

Real Motion/리뷰 2009.08.25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 [L'Annee Derniere A Marienbad / Last Year At Marienbad] (1961)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 감독 알랭 레네 (1961 / 프랑스, 이탈리아) 출연 델피네 세이릭, 사스차 피토프, 조르지오 알베르타찌, 프랑수아즈 베르탱 상세보기 환상 속의 그대 알랭 레네의 영화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의 각본가는 알랭 로브그리예다. 그는 누보 로망 계열 작가로도 유명한데, 예전에 한국에 번역된 [질투]라는 소설을 읽다가 학을 뗀 적이 있었다. 아마도 편집증적이다 싶을 정도로 세세한 배경 묘사와 자신조차 물화시켜버리는 화자의 어투, 그리고 명확한 구조 없이 아내의 불륜에 질투심을 느끼는 남자의 심리를 밑도끝도 없이 파내려가는 점들이 학을 떼게 한 것 같다. 위에서 알수 있듯이 그가 각본을 맡은 [지난 해 마리앙바드에서] 역시 명확한 이야기라는게 없다. 이 영화에 있는 것은 행동과 기억(혹..

Eleni Karaindrou - [Eternity and a Day] (1998)

오래간만에 엘레니 카라인드루가 생각나서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영원과 하루] OST를 꺼내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러 간 게 벌써 5년전이군요. 원래 1998년에 나온 영화지만 한국 개봉을 그해 겨울에 했을겁니다. 네. 전형적인 지각 개봉이죠. 여튼 그 때 전 고입 시험을 1주일 앞두고 있었고, 여러가지 이유로 우울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왠지모를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비록 다소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지만 (나름대로 분석을 한 글이 있긴 한데 솔직히 다시 보려니 쪽팔립니다--;;) 지금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노년의 멋-솔직히 숀 코네리 필이긴 하지만-과 성숙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브루노 간츠 슨상님 (이후 [몰락]의 히틀러 역으로 제 2의 전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