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90

엔터 더 보이드 [Enter The Void] (2009)

엔터 더 보이드 감독 가스파 노에 (2009 / 이탈리아,독일,프랑스) 출연 나다니엘 브라운,파즈 데 라 후에르타 상세보기 THIS IS GOING TO MAKE YOU FREAK. BUT... (본 리뷰는 영화의 성격에 맞게 다소 막장스럽게 작성됬습니다 (...)) 가스파 노에의 7년만의 신작, [엔터 더 보이드]는 도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판타지 영화다. 도쿄에 살고 있는 마약 딜러 오스카와 스트리퍼 여동생 린다는 서로 끔찍히 아끼는 사이다. 그러나 영화 시작 10분 뒤 오스카는 경찰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고 린다만 세상에 남게 된다. 그러나 린다와의 약속을 잊지 못한 오스카는 허공에 부유하면서 린다의 주변을 떠돌며 도쿄를 관망하게 된다. [엔터 더 보이드]는 여러모로 용감한 영화다. 우선 영상 언..

하얀 리본 [Das Weisse Band - Eine Deutsche Kindergeschichte / The White Ribbon] (2009)

하얀 리본 감독 미카엘 하네케 (2009 / 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 출연 마리사 그로왈트,야니아 파우츠,미카엘 크란츠 상세보기 하얀 악마들 단언컨데 미카엘 하네케는 유럽 영화계의 사디스트이다.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그는 관객을 괴롭히는데 맛들여왔다. 비디오와 인질극, 사이코 살인마, 리모컨을 가지고 관객을 농락하거나, 한 여인의 변태성욕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유럽 문명을 모조리 멸망시키고 주인공들을 난민으로 만드는 짓을 태연히 저지른 사람이다. 이게 사디스트가 아니면 무엇인가. 하지만 동시에 그는 현실의 냉혹함과 역사의 어두운 면, 도덕의 타락을 그대로 드러내는 철저한 도덕주의자였다. 그 점에서 비슷한 시기에 빛을 본 라스 폰 트리에하고는 일정한 선을 긋는다. (하네케는 그에 대해 극찬을 했지만.) 선악..

[하얀 리본] 7월 한국 개봉

위의 카피 문구만 빼면, 깔끔한 포스터입니다. 200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클래스]가 2년이나 걸려서 도착한 걸 생각해보면 꽤 빠르게 보게 되는군요. 미카엘 하네케 할아버지는 퍼니 게임의 쇼크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사디스틱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선사하는 주제 역시 날카롭고 묵직하기 그지 없어서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어떤 마조히즘적 영화 체험을 선사할지 기대가 됩니다.

2010년 페데리코 펠리니 회고전.

영화학도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와중에 오래간만에 정체성을 회복시켜줄 회고전이 등장했습니다. 정말 간만에 '아 가고 싶다...'라는 기획이더라고요. 뭐 페데리코 펠리니는 회고전 단골 손님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회는 기회죠. 사실 페데리코 펠리니 작품을 제대로 본 것은 [길]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이게 제가 다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저를 까세요. 여러분. 이번 기회에 [8 1/2]나 [달콤한 인생] 정도는 극장 가서 한번 봐야 되겠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Where the Wild Things Are] (2009)

괴물들이 사는 나라 감독 스파이크 존즈 (2009 / 미국) 출연 맥스 레코드, 캐서린 키너, 마크 러팔로, 로렌 암브로스 상세보기 Beast Within 스파이크 존즈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모리스 샌닥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40쪽의 단출한 이 원작 동화책은 맥스라는 말썽꾸러기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어느날 그는 어머니랑 다툰 뒤, 저녁을 굶고 방에 갖히는 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방에서 환상적인 과정을 거쳐 괴물들이 있는 이상한 섬으로 간다. 거기서 괴물들의 왕이 된 그는, 그들과 함께 야수성을 거침없이 폭발시킨다. 하지만 그 야수성도 질린 그는 결국 괴물들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는 밥이 차려저 있었다. 모리스 샌닥은 이 동화책을 통해 우리 모두의 야수성과 성..

시 [Poetry] (2010)

시 감독 이창동 (2010 / 한국) 출연 윤정희, 이다윗, 김희라, 안내상 상세보기 도덕의 미학 이창동 감독의 2010년 영화 [시]는 정직한 제목을 가진 영화다. 이 영화는 정말로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너무나 간결한 제목과 달리, 영화가 전해주는 주제의 진폭은 쉽게 무시할 수 없다. 영화는 시를 통해 인간의 윤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도 소도시, 양미자 (윤정희)는 부산으로 간 딸을 대신해 손자를 데리고 살고 있다. 그녀는 다소 소녀적인 감수성과 옷차림을 하고 있는, 조금은 독특하지만 평범한 할머니다. 어느날 동네 시 강좌를 듣게 된 그녀는 시를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 진단과 손자가 강간한 소녀의 자살은 그녀의 평범한 일상을 뒤흔들어놓는다. 미자라는 캐릭터가..

나카타 히데오+CHATROOM=예고편

나카타 히데오 아저씨가 영어로 영화를 찍은 적이 있으니 영어 연기 지도로 버벅거릴것 같지는 않은데... 영국이라니 좀 의외의 선택입니다.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영국을 배경으로 인터넷 채팅방에 모여드는 10대들을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 물이라고 합니다. 예고편 느낌은 크리스 커닝햄과 미셸 공드리, 대런 아르노프스키가 만나 사이버펑크풍 사이코 드라마를 찍은듯한 느낌입니다. 굉장히 판타스틱하고 스타일리시하지만 속은 냉혈한, 인터넷 시대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심리 스릴러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연극 원작이라고 하는데, 그 말대로 굉장히 연극적이라고 할만한 미장센이 돋보이는군요. 음 그런데 채팅방 설정이 일반 채팅방이 아니라 약간 싸이월드+채팅방 그런 느낌입니다. 좀 상징적인 느낌이 나는데 너무 노골..

라스 폰 트리에의 멜랑콜리아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신작 [멜랑콜리아] 이미지 (via 익스트림무비) 제작비는 할리우드 재난 영화에 비해 턱없이 저예산인 700만 달러 정도의 지구와 다른 거대 행성의 충돌로 인한 인류 종말을 다루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배드 엔딩 확정 재난 영화 샬롯 갱스부르, 키퍼 서덜랜드, 샬롯 램플링,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스텔란 스카스가드, 우도 키에르, 커스틴 던스트 출연. 조 낸 비 범 라스 폰 트리에 이 자식은 예전부터 느꼈지만 좀 똘끼가 충만한듯. [안티크라이스트]는 볼 생각이 없지만, 이거라면 볼 지도 모르..겠습니다. 계획이 잘 풀린다면 내년 칸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겠군요. P.S.1 마담 갱스부르는 왜 또 사서 고생을 ㅠㅠ P.S.2 커스틴 양(페넬로페 크루즈 대타로...)과 키퍼..

로고라마 (2009)

로고라마 감독 프랑수아즈 알로, 에르베 드 크레시, 뤼도빅 우플랭 (2009 / 프랑스) 출연 상세보기 이번 2010년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유튜브에서 무료 시청이 가능하더라고요. 1부 2부 아 그리고 데이빗 핀처와 [세븐] 각본가 앤드류 케빈 워커가 출연합니다. 잘 찾아보시길. (힌트. 과자 캐릭터.) 그런데 진짜 저작권은 어떻게 했으려나요? 보이는 것만 해도 장난이 아니게 많은데 말입니다.

Real Motion/잡담 201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