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그 때 전 고입 시험을 1주일 앞두고 있었고, 여러가지 이유로 우울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왠지모를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비록 다소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지만 (나름대로 분석을 한 글이 있긴 한데 솔직히 다시 보려니 쪽팔립니다--;;) 지금도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미노년의 멋-솔직히 숀 코네리 필이긴 하지만-과 성숙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브루노 간츠 슨상님 (이후 [몰락]의 히틀러 역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신것 같은데, 솔직히 [몰락] 패러디가 나올때마다 마냥 웃을 수 없습니다. 나으 간츠 슨생님은 이러치 않아!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의 아름다운 연기도 인상적이였죠.
하지만 이 영화는 [펀치 드렁크 러브]처럼 영화 OST가 너무 좋아 결국 음반을 산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 시라는 소재가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영화 음악 역시 어딘가 시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시 낭송 트랙도 있고요.) 마치 한 편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정말 좋았습니다. 서정적이면서도 담대함이 느껴지는 연주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실내악 형식으로 편곡한 'Trio and Eternity Theme'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영화를 보면 감동은 두배!) 덤으로 'Wedding Dance (Traditional)' 같은 트랙에서 나타나는 그리스 전통 음악의 흥겨움도 좋고요. 시처럼 함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운드트랙입니다.
아직 여사님의 다른 음반은 못 들어봤지만, 이 음반은 앞으로 계속 끼고 살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신 엘레니 여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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