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37

밀크 [Milk] (2008)

밀크 감독 구스 반 산트 (2008 / 미국) 출연 숀 펜, 에밀 허쉬, 조쉬 브롤린, 디에고 루나 상세보기 하비 밀크의 삶과 죽음 한 게이 남자가 있었다. 유태인인 그는 사회에 나오고 난 이후부터 뉴욕의 증권회사 직원으로 일했다. 40살이 되던 1970년, 지금까지 살고 있던 삶에 대해 반성을 하고 새 삶을 위해 연인과 함께 거주지를 샌프란시스코 시 카스트로 가로 옮겼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동성애자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었고, 이 말 잘하고 호감가는 남자와 그의 카메라 가게는 곧 이들의 본거지가 된다. 결국 그는 그들을 대표해 세 번의 실패 끝에 샌프란시스코 시 의원이 되고, 미국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공직자가 된다. 그는 그 자리을 이용해 억압받는 미국의 동성애자와 약자들을 위해 맞서 싸운다...

*AMN* Massive Attack - [Heligoland] (2010)

100분 대담: 왜 매시브 어택은 이번 신보에서 바닥을 찍게 되었는가 (본 리뷰는 저 큰뿌리-잠뿌리님과는 관계가 없습니다-와 얼터 에고 폴라곰-정신병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의 대담혼자놀기로 이뤄집니다.) 폴라곰: 안녕하십니까. 방학 생활은 잘 마무리하고 계십니까? 큰뿌리: 그럭저럭요. [밀크]를 보려 가려고 했는데, 상영관이 지랄맞네요. 큭. 곰: 대한민국이 뭐 그 모냥이죠. 전 그래서 아예 예술 영화 전용 극장에 영사기 알바 자리를 얻었습니다. 공짜로 영화 보게 말이죠 ^ ^ 아무튼 이런 대담 형식을 나누는 리뷰는 이 블로그 최초라고 하던데요. 큰: 그야 제가 귀찮은데다 리뷰 아이디어가 떨어져서 그렇죠. 곰: 아니 이런 대담식으로 하는게 더 귀찮지 않습니까? 큰: 뭐 그렇긴 한데 블로그 구독자 여..

Los Campesinos! - [Hold On Now, Youngster...] (2008)

Hey! Ho! Boy! Hey! Ho! Girl! Here We Go! 이름부터 어딘가 얄딱꾸리한 로스 캄페시노스! (번역하자면 농부들! 정도로 될까요?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구수한 이름이군요(...))는 사실 2006년 웨일즈 수도인 카디프에서 결성된 7인조 인디 록 밴드입니다. 밴드 성원명을 캄페시노스!라는 성으로 개명했다는 점과 수록곡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라몬즈처럼 꽤나 유쾌한 센스를 지닌 밴드입니다. 첫 앨범 [Hold On Now, Youngster...]은 그들의 유쾌한 음악을 꽉꽉 눌러담은 선포입니다. 얼핏 들어보면 리버틴즈 이후 크게 흥했던 UK 개러지 록 유행들을 답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로스 캄페시노스!는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라몬즈나 버즈콕스 같은 ..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Il y a longtemps que je t'aime / I've Loved You So Long] (2008)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감독 필립 클로델 (2008 / 프랑스, 독일) 출연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엘자 질버스타인, 세주르 하자나비시우스, 로랑 그레빌 상세보기 회색 영혼, 마침내 색깔을 찾다 프랑스 자국 내에서는 인기 작가라지만, 필립 클로델는 영화 감독으로써는 낯선 이름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그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로 첫 감독 입봉을 했습니다. 한 분야에서 인정 받은 사람의 새로운 시도는 종종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행히도 그의 시도는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두 자매의 만남에서 시작합니다. 오래간만에 동생 레아를 만나 회포를 푼 주인공 줄리엣. 그녀는 곧 레아의 주변 사람들을 소개받고, 레아가 사는 소도시에 살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대하는 줄..

시네도키, 뉴욕 [Synecdoche, New York] (2008)

시네도키, 뉴욕 감독 찰리 카우프먼 (2008 / 미국)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제니퍼 제이슨 리, 호프 데이비스, 팀 기니 상세보기 N.Y. State of Brain [이터널 선샤인],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보듯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의 장기는 인간의 복잡다단하게 꼬인 정신세계를 두부 자르듯이 잘라서 그것의 단면을 관객들의 보여주는 것이였다.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인 [시네도키, 뉴욕]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전작들의 그것을 기대하다간 당황할지도 모른다. [시네도키, 뉴욕]은 전작들하고 많이 다른 작품이니깐 말이다. 여러모로 이 작품은 찰리 카우프만이 작심하고 만든 거대한 문제작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미국 북동부 쯤에 있는듯한-분명 뉴욕이 나오니깐 뉴욕 주변일것이다-가공의..

Hot Chip - [The Warning] (2006)

멜랑콜리한 쪼개기 영국 런던 출신의 핫 칩Hot Chip의 출세작 [The Warning]의 앨범 커버는 앨범의 음악적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멤버인 오웬 클락이 디자인한, 판이 입체면을 '쪼개고' 있는 모습을 원색으로 담아낸 커버는 앨범에 담긴 쿨시크한 댄스 분위기와 글리치 비트를 암시하는 듯 합니다. 비록 댄스 음악의 최전위에 서 있는 DFA에 적을 두고 있고, 실제로도 비주류스럽다할 실험들도 거리낌없이 끌어다 쓰고 있지만 다행히도 이들은 사장님이신 LCD 사운드시스템처럼 청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보험을 박아놓는 센스도 발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달달하게 진행하다가 갑자기 급변하는 'The Warning'의 간주 부분이라던가, 'Arrest Yourself'처럼 난데없는 아방가르드 색소폰 연주처..

[간단리뷰]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보고 왔습니다.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딩튼,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상세보기 어제 보고 왔습니다. 이야기는 그냥 무난하게 괜찮습니다. 훌륭하거나 심오하거나 그렇진 않지만, 적어도 보시면서 '이 자식이 날 우롱하나' 혹은 '아 정말 지루하네' 하는 생각은 안하실겁니다. 대사가 좀 오글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지만 그럭저럭 수비권입니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점은 수정주의 서부극의 영향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나비족은 완전 미국 네이티브 아메리칸들... (이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네요.) 전반적으로 새롭진 않지만 왕도를 충실히 따른 시나리오입니다. 배우들은 미셸 로드리게즈와 시고니 위버 제외하곤 인간 쪽에 등장하는 배우가 대부분 인지도가 낮은 배우더라..

Brian Wilson - [Smile] (2004)

이런 스마일이라면 유료라도 좋습니다 예정된 기간을 한창 넘어서도 발매가 되지 않는 물건들을 사람들은 베이퍼웨어라 부릅니다. 베이퍼웨어의 끝은 굉장히 극단적인데, 포티쉐드의 [Third]나 황보령의 [Shines in the Dark]처럼 왕대박이 터지거나 듀크 뉴켐 포에버처럼 막장으로 끝나버리던가 둘 중 하나로 결판납니다. 문제는 전자의 확률은 극히 낮다는거죠. 비치 보이즈의 음악적 두뇌였던 브라이언 윌슨의 [Smile]도 그 악명 높은 베이퍼웨어 중 하나였습니다. 무려 37년이나 걸렸으니깐 이쯤되면 듀크 뉴켐 포에버조차 넙죽 엎드리고 절할만한 경지입니다. (허나 성 가족 대성당나 대한민국의 통일에 비하면...) 원래 1966년의 걸작 [Pet Sounds] 차기작으로 기획됬던 이 작품은 엄청난 스트레스..

20091130 음반일기 - The Noise Music Made by People.

그러고 보니 아직 다루지 않은 앨범들이 많이 남아있군요. 세 장은 중고로 구했지만, 바셀린즈는 신품으로 구했습니다. 아 정말 중고 손 대고 나서 음반 늘어나는게 기하급수... 그러니까 리스너 여러분들은 중고를 무시하고 신품만 구입하셔야 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지금 소개하려는 4장의 앨범 모두 노이즈나 잡소리 같은 요소가 음악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쓰도록 하겠습니다.지금은 뭔가 맛이 가버린듯한 평가를 받고 있는 추상 힙합의 대표주자 프리퓨즈 73의 2001년 데뷔작 [Vocal Studies + Uprock Narratives]입니다. 정말 운 좋게 중고로 구했습니다. 추상 힙합의 하위 장르인 글리치 (틱 딸깍 같은 잡소리를 비트로 만든 것) 합의 효율적인 견본품으로 자주 거론되는..

*AMN* Peter Bjorn and John - [Living Thing] (2009)

It Don't Move Me 쌔들(러)님이 요청하신, [Living Thing] 리뷰 올립니다. 제 귀가 너무 옹야옹야 살아온 것 같아서 구린 음반 듣고 까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구린 음반 까기 프로젝트인 'Angry Music Nerd' (줄여서 )를 시동 걸어볼까 합니다. 그 첫 타는 한때 제 블로그 이웃인 라이카님과 쌔들러님이 가루가 되도록 깠던 피터 비욘 앤 존의 2009년 신보 [Living Thing]로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한때 보랏빛 레코드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제가 열불 냈던 음반입니다. 사실 피터 비욘 앤 존은 하도 OST에 들락날락거리는 바람에 국민 히트쏭이 된 것 같은 'Young Folks'와 일부 곡들을 들은게 전부입니다만, 'Young Folks'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