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549

Noisettes - Wild Young Heart

2011년 처음으로 발견한(?) 뮤지션입니다. 60년대 R&B 걸그룹의 융숭깊은 멜로디와 직선적인 펑크 에너지가 제법 쿨하게 결합된 게 상당히 좋습니다. 알고봤더니 2009년에 나온 음반이더라고요. 내 귀는 뭐하고 있었지... 아무튼 2011년도 오늘부로 본격적으로 시작했군요. 올해도 얼마나 'Wild Young Heart'한 존재들을 만날지 기대됩니다. 물론 저 역시도 거기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덤으로 2011년의 제 목표는 프로 데뷔(못해도 근처까지 가보기), 여친 만들기, 플스3 사기입니다.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3 ([本日は晴天なり])

2010/10/09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2010/11/15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2 ([愛と笑いの夜], [サニーデイ・サービス]) -비록 돈은 왕창 깨졌지만, 서니 데이 서비스의 새 앨범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울지 않습니다. 정식 리뷰를 쓸까말까 생각하다가 일단은 메모로 정리 좀 해보려고 합니다. -[MUGEN]은 여러모로 기타 중심의 팝이였던 전작들에서 멀리 나아간 앨범이였습니다. 기타가 등장하긴 하지만 기타보다 악기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질감을 풍성하게 덧대어 곡을 이끌고 가는 방식을 채택한 이 앨범은 슬라이 스톤의 휭키한 기타, 사이키델릭 뮤직..

[PV] Shad - Rose Garden

샤드는 캐나다 래퍼입니다. 이 곡은 올해 나온 세번째 앨범 [TSOL]의 싱글입니다. 2001년 제이 지의 블루프린트 이후 힙합계에서는 소울풀한 샘플링, 도회적이며 세련된 R&B풍 멜로디, 좀 더 성찰적인 가사가 담긴 래핑이 대세로 자리잡았는데, 이 곡은 그 기조를 충실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롭진 않아도 충실합니다. 여튼 스파이크 리가 감독한, 퍼싸이드의 뮤비 오마쥬인 이 뮤비처럼 재기발랄하고 상큼한 곡입니다. 캐나다 힙합에 대해선 일천했지만 이 곡과 드레이크를 보면 나름 양질의 씬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201012 최근 버닝하는 음악

1. Super Furry Animals - Slow Life 개인적으로 2000년대 영국 브릿팝 후예 중에서 가장 훌륭타할만한 밴드는 슈퍼 퍼리 애니멀즈라 생각합니다. 라디오헤드처럼 자의식 강박에 걸리지 않고도 (아무리 키드 A가 훌륭하다고 해도 2000년대 들어서면서 라디오헤드 음악은 참 듣기 힘든게 되버렸습니다.) 초현실적인 유머 감각과 테크노와 고전적인 팝스를 넘나드는 센스는 미국의 플레이밍 립스와 비견해도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앨범이든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니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작 [Rings around the World]은 한 단계 도약한 느낌이라면 이번에 사서 듣게 된 2003년작 [Phantom Power]는 그 도약에서 만개한 재능을 보여줍니..

矢野顕子 - 気球に乗って/へこりぷたぁ

니흠님의 댓글에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오늘도 여김없이 이어지는 호소노 패밀리 소개 타임입니다. 핫피 엔도 (정말 일본 음악 소개할때마다 줄기차게 올라오는 이름.) 이후 그들의 비호를 받은 훌륭한 여성 가수들이 등장을 했는데, 야노 아키코는 그 중 가장 파격적인 스타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일겁니다. 동시기 동료들이였던 다케우치 마리야, 오누키 타에코, 아라이 유미 모두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부드러운 팝스로 어필했다면 초기 야노 아키코는 야누스적인 매력과 괴팍한 사이키델릭 프리 재즈로 자신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튀죠. 후에 등장하는 토가와 준이나 시이나 링고처럼 (개인적으로 이 분들 모두 야노 아키코의 영향권 아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완전 광년이 컨셉은 아니지만, 순수함과 요사스러움을 뛰노는 ..

James Blake - CMYK/Limit To Your Love

요새 뜨고 있는 비쩍 마른 21살 영국 백인 청년 뮤지션입니다. 장르로 따지자면 일렉인데... 뷰리엘과 The xx, Fennesz, 포 텟을 섞어놓은듯한 인상? 덥스텝 풍 드럼과 리듬, 영롱한 일렉음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 사람을 설명하려면 휀즈와 The xx가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The xx. 한마디로 앰비언트의 영향을 받은, 분위기와 공간을 의식하고 있는 일렉입니다. 요새 이런 뮤지션들이 자주 보이네요. 사티 풍의 앰비언트한 피아노와 잔잔한 킥드럼 속에 푹 잠겨있는 블루 아이드 소울 'Limit To Your Love'나 몽롱한 전자음과 절그럭거리는 리듬이 합일하는 'CMYK' 중 어떤게 좋다고 물어보면 'CMYK'가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전자는 좀 심심한데 은근히 끌리는 매력이..

Cat Stevens - Sad Lisa

은근히 사놓고 이야기 안 하는 앨범들이 많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비축 포스팅 거리가 많다는거.) [Tea for the Tillerman]를 사놓은지도 3개월이나 됬는데, 별다른 썰이 없었죠. 여기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캣 스티븐스는 일단 라벨을 붙이자면 70's 싱어송라이터에 속할만한 인물입니다. 캐롤 킹, 로라 나이로, 조니 미첼이 걸작을 줄줄이 발표하던 시절에 활동했던 사람이니 시기적으로도 타당하죠. 다만 캣 스티븐슨은 열거했던 이들과 좀 더 사회파적입니다. 저 중 개중 닮은 사람이 우드스탁과 환경보호 찬가를 짓고 미국에 대해 다소 제3자적인 시선([The Hissing of Summer Lawns] 커버로 집약됩니다.)을 종종 취했던 조니 미첼일겁니다. (둘다 미국 출신이 아니라는 것도 비슷하네..

일단 러프하게 10장을 꼽아봤습니다.

뭐 이렇습니다. 정식은 25-30개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앨범들은 한번 듣고 잊어버린게 아닌, 계속 반복 청취하게 되는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트라비아 적자면 사실 모닝 벤더스 1위를 밀었지만, 카녜 새 앨범을 듣고 2위로 내려가버렸습니다. (...) 아 카녜 무시무시한 남자.... 덩달아 라디오 디파트먼트도 순위 광탈 ORZ 러프하게 보니, 이상할 정도로 올해는 흑인 음악이 강세를 보였던 해였던거 같습니다. 그 중 가장 진국이였던 앨범은 개인적으로 에리카 바두였던거 같습니다. 이 누님은 정말 스테디한 창작이 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듣기 힘든 앨범도 아니니, 아직 안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A LONG LONG LONG VACATION

일본 음악사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오타키 에이치大瀧詠一의 [A Long Vacation] 30주년 기념반이 내년 3월 21일 일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정확한 트랙 리스트나 그런건 미정이고, 새 음원 리마스터, 디지팩 2CD에 미발표 테이크 3곡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어머니 이걸 생일 선물로 해주세요 이 사람도 예... 호소노 패밀리 (정확히는 핫피 엔도 패밀리) 일원입니다. 호소노 하루오미도 한국에서 인지도가 허덕허덕인데, 오오타키 에이치의 한국 인지도는... 참담합니다. 호소노는 YMO로 월드 스타라도 됬지만 오오타키의 인기는 철저히 일본 한정이였니깐요. 그래도 불후의 명곡 '君は天然色'을 들어보면 묻히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곡을 들어보면 호소노와 오오타키가 갈라질수 밖에 없었던 공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