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549

LCD Soundsystem 내한 공연 감상기.

(정확히는 펜타포트였지만...) 공연 가는건 이번이 처음인지라 세 가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1. 카메라 고장 난 걸 체크하지 못했음. 2. 설상가상으로 휴대 전화 배터리도 오링. 3. 1번 알았다면 카메라 가방 그낭 록커에 넣고 올걸 ㅠㅠ 하지만 공연은 즐거웠습니다. 그것으로 된 거죠. 공연 이야기를 해보자면... 의외로 드럼 파트가 많이 동원됬습니다. 전자 드럼 포함하면 세 대 정도? 물론 신시사이저 (마이크로코그인지 확인 못했습니다만... 확실히 빈티지 풍으로 튜닝한게 느껴지더라고요.)도 세 대나 동원됬습니다. 라이브 편곡은 앨범과 거의 동일했습니다만, 'All My Friends'의 쇠 두드리는듯한 느낌의 피아노 연주가 일반적인 느낌의 신스 피아노로 변한건 아쉽더라고요. 좀 붕 뜨는 인상이 사라졌..

[PV] 初恋の嵐 - Untitled / 真夏の夜の事

일본 록엔 文經系라는게 있다고 합니다. 뭐 별건 아니고, 컬리지 록을 그 동네에서 그렇게 부르는데... 제가 지금까지 격렬한 애정을 느꼈던 일본 록은 대부분 文經系 쪽이였던것 같습니다. 핫피 엔도에서 비롯된 모던 로크의 영향 아래에 담백한 서정을 노래하는 이 文經系에 속한 밴드로는 쿠루리, 서니 데이 서비스, 스피츠, 미스터 칠드런, 비트 크루세이더 등이 속해 있습니다. 다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밴드죠. 初恋の嵐, 하츠코이노 아라시 혹은 첫사랑의 포..포폭풍이라는 밴드도 여기 속하는 밴드입니다. 사실 일본에서도 아는 사람만 아는 밴드인데, 어찌 귓동냥으로 알게 됬습니다. 위키에 자료가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10여년전에 데뷔했을거에요. 사실 음악을 들어보면 크게 될법한 밴드였는데, 그렇게 되지 못..

스마일즈의 스트로베리 TV 쇼우-

본격 뒷북 음반 감상 시간 (하나도 안자랑)이 돌아왔습니다. 지금이야 서전음과 TV 옐로우, 3호선 버터플라이, 줄라이하트 등이 합류하면서 인상이 많이 바뀌였지만, 한때 저에겐 비트볼은 복고적인 이미지의 레이블이였습니다. 몽구스 3집, 스마일즈와 피들밤비가 데뷔 앨범을 내던 2006-07년이 절정이였던 것 같네요.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과거처럼 느껴지네요.) 당시엔 다른데에 관심이 있어서 이 음반을 구매하지 못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며칠전에야 지르게 되었습니다. 스마일즈는 당시 비트볼의 복고적인 이미지를 정석적으로 따라가는 밴드입니다. 제대로 향수(?!)를 자극하는 뒷면의 프로듀서 해설도 그렇고 (전형적인 한국 올디즈 LP 슬리브 디자인이죠. 양희은의 1991 앨범에도 실려있던...) 표지 사진..

[간단리뷰] LCD Soundsystem - [Sound of Silver] (2007)

-3집 발매 기념으로 뒤늦게 질렀습니다. -매드체스터/더 폴 풍 댄스 리듬에 번쩍거리는 질감을 올려놓는 작법은 1집하고 동일합니다. 단지 변한 것이라면 ‘소리’와 ‘멜로디’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곡 위주로 사고된 앨범입니다. 한마디로 매끈합니다. 전작 ‘Never As Tired As When I’m Waking Up’같은 곡에서 무의식적으로 능숙한 사운드/멜로디 메이킹을 드러냈는데, 이 앨범에서는 그 능수능란함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고, 대부분 성공적입니다. -특히 매끈한 멜로디를 자랑하는 'North American Scum'나 'All My Friends'부터 시작해, ‘Someone Great’나 ‘New York, I Love You But You’re Bringing M..

[PV] The Black Keys - Tighten Up (남녀탐구생활: 미국 남자의 놀이터 생활 편)

(재생 후 같이 읽어보세요.) 이 곡은 검은 건반들The Black Keys라는 미국 블루스 인디 록 밴드의 2010년 새 앨범, 형제들[Brothers]에 실린 첫 번째 싱글이에요. 앨범 프로듀서는 고릴라즈, 좋은놈나쁜놈여왕놈, 부서진 종들을 프로듀싱을 한, 위험한 새앙쥐Danger Mouse에요.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 남자 모르...려나? 오늘은 미국 남자의 놀이터 생활을 살펴봐요. 비속어가 많지만, 유머로 봐줬으면 해요. 남자는 아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가요. 애새끼가 우리 집에 왜 놀이터가 없냐고 징징대요. 적당히 달래줘요. 남자의 친구와 친구 아들이 벌써 와 있네요. 아들은 친구 아들한테 가요. 친구는 남자에게 먹을 것을 줘요. 그렇게 시간이 가요. 이럴수가. 완전소중 카와이한 롤리타 여신이 ..

[The Notorious Byrd Brothers] / [Satanic Panic in the Attic] /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

사실 제가 가장 관심이 있는 뮤지션 패밀리는 바로 Byrds 패밀리입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버즈 본가부터 시작해 틴에이지 팬클럽, 엘비스 코스텔로, 걸스, 디비스, 빅 스타, 핫피 엔도, 카우보이 정키스, 윌코, 신즈, XTC, 플릿 폭시즈, (조금 장르는 다르지만) 오브 몬트리올까지 Byrds거나 Byrds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밴드들을 꾸준히 찾게 되더라고요. 제가 델리스파이스와 블러로 음악 듣는 것에 입문해서인지, 기타 중심의 팝 사운드에 향수를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리뷰도 그 버즈 일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 앨범은 본가 버즈가 남긴 최고의 앨범을 꼽으라면 [Younger Than Yesterday]와 더불어 꼭 꼽히는 앨범입니다. 허나 두 앨범은 다릅니다. 버즈 특유의 쟁글쟁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