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549

シ­ュガー・ベイブ/坂本真綾 - DOWN TOWN

일본에서 중요한 뮤지션 몇몇을 꼽으라면 그 중 반드시 뽑히는 사람 중 하나가 야마시타 타츠로입니다. 이 사람이 음악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슈가 베이브는 오누키 타에코라는 후일 이름을 날리는 걸출한 뮤지션이 멤버로 있었고 호소노 패밀리 멤버이자 호소노 하루오미(정말 무써운 할배에요...)의 라이벌이였던 오오타키 에이치의 지지를 받은, 나름 유망주였던 밴드이였는데, 워낙 밴드 멤버들의 개성이 강했는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하고 앨범 한 장 ([SONGS])만 남기고 제갈길을 갔습니다. 'DOWN TOWN'은 그 앨범의 대표곡이라 할 만한 곡입니다. 무척이나 상쾌한 곡입니다. 야마시타 타츠로는 후일 노던 소울과 AOR, 웨스트코스트 계열 선샤인 팝 (영향 받은 뮤지션 중에 비치 보이스가 있습니다)의 영향 아래..

해변가 집에서 꿈꾸는 십대

-'감성적인 음악을 듣는 시크 리스너'들에게 먹힐법한 앨범이고, 게다가 전작이 라이센스 됬는데 이건 발매된지 9개월이나 지나도 이상하게 라이센스 되지 않더라고요. -1990년대 슈게이징 장르가 흥하고 있을때 거기서 몇몇 분파가 나눴는데, 자기만의 방에서 자기만의 노이즈를 추구하던 스페이스멘 3 같은 애들도 있었고 (지하로 파고들었다가 후일 재평가 받게 됩니다.), 슬로우다이브나 매지 스타처럼 전통적 곡 구조는 유지하되 노이즈를 나른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밴드도 있었습니다. (슬로우코어라는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라이드는 그 중도에 서 있었고요. (브릿팝이나 주류 팝 흐름에 흡수됩니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은 완전히 새 경지를 만들었으니 제외.) -비치 하우스는 매지 스타 쪽입니다. 그..

[PV] Das Racist - Who's That? Brooown!

이번주에 내한하는 미국 힙합 그룹 다스 레이시스트의 뮤직 비디오인데... 센 스 폭 발 더욱 충격과 공포인 것은 저 뮤비를 위해 실제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거기다가 플레이 가능. http://dasracist.net/whosthatbrown.html 여러분도 전일을 노려보세요 음악 자체는 컴퍼니 플로우나 데프 적스, 플라잉 로터스 같은 언더 힙합의 적통을 잇는 곡입니다. 전자음의 일그러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라임의 영향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데, 디지 라스칼이나 루츠 매뉴바, 더 스트릿처럼 쉴새없이 조여대는 여타 그라임 곡들과 달리 느슨한 편입니다. 제목을 불러제끼는 코러스를 깐 래핑도 헐겁고요. 그러면서도 묘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두터운 인더스트리얼 비트가 인상적입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플레이밍 립스 내한은 못 가지만

이건 가보고 싶습니다. 포 텟의 이번 새 앨범이 상당히 괜찮았다는 점도 있고 (요새 이런 스딸의 뮤지션 중에서 포 텟이 가장 괄목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불타는 입술 공연을 못 본 한을 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이걸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뭐 가서 봐야지 알겠지만 여러모로 포 텟의 내한은 흥분되는 소식입니다.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2 ([愛と笑いの夜], [サニーデイ・サービス])

2010/10/09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사랑과 웃음의 밤이라는 이 간지나는 제목은 사실 인용입니다. 헨리 밀러의 1955년 소설 중에 동명 소설이 있거든요. 동명곡의 가사도 런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저 소설을 모티브로 삼은 곡 같습니다. 아무튼 이 앨범은 같은 해 나온 동명 타이틀 앨범과 함께 우리가 아는 서니 데이 서비스가 완성된 앨범입니다. 이후 앨범들은 여기서 가지를 쳐나간거고요. 핫피 엔도와 포크 록, 컨트리 록, 분카이 로크 선배들에 대한 오마쥬이자 잘 빠진 레플리카였던 [도쿄] (나쁜 뜻은 아닙니다.)와 달리, 이 앨범의 감수성과 노선은 독자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도쿄..

<간단리뷰> Hurts - [Happniess] (2010)

-마치 MGMT의 [Congratulations]을 보는듯한 느낌의 앨범입니다. 괜찮겠다, 하고 건져올렸는데 좋긴 한데 뭔가 기대 방향과 어긋나서 당황스러운 느낌. 공교롭게도 둘 다 소니 뮤직 소속이네요. -기본적으로 신스 팝이라는 장르에 단단히 고착된 앨범입니다. 물론 이 장르도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이들은 OMD, 디페치 모드, 티어즈 포 피어즈, 뉴 오더 같은 우울하면서도 쉬크한 감수성을 다루는 스펙트럼에 속해 있습니다. (개인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디페치 모드보다는 OMD나 뉴 오더에 가깝겠군요.) 앨범 제목은 그 점에서 참 반어적인데, 자살을 생각하는 남자와 그를 말리는 여자 ('Wonderful Life'), 이별 ('Blood, Tears & Gold'), 사랑의 고통 같은 오히려 Sadn..

[PV] Oasis - Roll With It

from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995, Creation) 블러를 격렬하게 사랑하지만, 오아시스도 사실 멋진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전성기엔 로큰롤이라는 명제를 잘 알고 실천했던 밴드였죠. 최근에서야 각잡고 들어보려고 모닝 글로리 앨범을 샀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는 앨범이더라고요. 그래도 음악적으로는 블러가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이들은 뭐랄까 너무 한 길만 갔다는 느낌... 여튼 이 트랙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로큰롤 특유의 치기어린 허세를 멋지게 살려내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일음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일본 뮤지션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서니 데이 서비스와 밴드 리더 소카베 케이이치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물론 호소노 하루오미도 있지만 둘 중에 누굴 선택할래 하면 5초 고민한 뒤 소카베 케이이치를 선택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정말 오래간만에 파고 싶어진 뮤지션에 대한 탐사기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를 처음 만난건 제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때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말하자면 제 잘못도 있었지만, 그땐 너무 거기에 안 맞아서 사람들에게도 모를 세웠고 일부러 단체 생활에도 빠지고 그랬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에겐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일음에 빠지게 되었고, 서니 데이 서..

[Something/Anything?] / [Odessey & Oracle]

Todd Rundgren - [Something/Anything?] (1977, Bearsvill) 토드 런그렌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2000년부터였던가?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일본 하이파이 잡지 번역본에서 24bit 리마스터링된 음반들을 찬양하는 코너에서 말이죠. 물론 베어스빌이라는 레이블도 그 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왠지 무의식 깊숙한 곳에서 '이 앨범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앨범을 구한 것도 일본이군요. 정말 이 앨범은 유달리 일본과 연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24bit 리마스터, 일본 잡지에서 소개, 일본에서 구매.) 아마 서구권 평론가들에게 토드 런그렌의 걸작을 꼽으라고 물으면 [A Wizard, A Tr..

ソリッドで浮気なYMOが韓国へきます。

이렇게 두 장이 한국에 나온다고 합니다. 음질은... 일본에서도 YMO는 1999년 리마스터가 됬으니깐 음질은 걱정 안 하셔도 될 듯 싶습니다. 후자는 99년 재발매때 연주 앨범 포함된 더블로 발매됬는데, 한국에서도 그걸로 나옵니다. 날짜는 모르겠지만 근시일내라고 하고, 발매처는 아마 소니 뮤직 코리아일듯 하네요. 출처는 모 음악 블로그입니다. 다만 제가 갔을때 전 앨범이 블루스펙 CD+종이 자켓 (음원은 99년 리마스터)로 재발매되서 홍보되던데 이 사양으로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설마 이 좁은 시장에 그런 부담스러운 사양으로 나오겠어 사실 일본가서 가장 구하고 싶었던 앨범 중 하나가 YMO였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듣고 저는 YMO 구매를 아예 잊어버렸습니다. 잠깐 BGM이나 첫 앨범은 안 나오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