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549

Helplessness Blues

전 사실 제임스 블레이크나 판다 베어보다 플릿 폭시즈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1집은 더 밴드나 카우보이 정키스, 페어포트 컨벤션에서 확고하게 느껴졌던 어두우면서도 따듯한 감수성을 제대로 집어내 풀어내고 있었던 앨범이였고, 들으면서 감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전 지금도 이들의 1집은 하이프가 아니라 진짜배기가 담겨져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플릿 폭시즈가 새 앨범을 낸다니, 저는 그저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커버도 제대로 70년대 클래식 록 간지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새 앨범은 2011년 5월 3일 현지에서 발매될 예정이라 합니다. 비트볼에서 라이센스된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되겠군요.

Bob Dylan - [Blonde On Blonde] (1966)

조금씩 밥 딜런 앨범을 모아가는 중인데, 이번엔 [Blonde On Blonde]입니다. 말 안해도 다 아는 명작이죠. 아무래도 고속도로 61번 앨범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앨범은 혁명 같은 고속도로 61번 앨범의 포크 록 혁명를 이어가면서도 좀 더 달뜬듯한 느낌으로 곡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딜런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고 하는데, 그 행복함이 어느 정도 앨범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솔직담백한 로큰롤 'I Want You'나 이례적으로 브라스가 쓰인 'Rainy Day Women No. 12 & 35', 'Absolutely Sweet Marie' 같은 곡이 그렇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행복에 달뜬 앨범은 아닙니다. 오히려 행복 뒤에 찾아오는 알 수 없는 고독감 같은 것이 ..

조노스코프

오! 예! 컷! 카피! 새 앨범 [Zonoscope]가 2월 8일 상륙한다고 합니다. 아 이거 얼마나 떨리는 소식인지... 신스 팝/뉴웨이브 리바이벌 그룹들 중에서 주니어 보이즈와 더불어 가장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던 밴드라 생각해 항상 주시하고 있었는데 새 앨범이라니! 전작 앨범 표지도 정말 아름다웠는데 이번 표지도 좋습니다. 키무라 츠네히사라는 사진 작가의 포토 몽타쥬를 썼다는데, 컷 카피가 만들어내는 음악하고 잘 어울리는 선정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올해는 올드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하기로 했지만, 이 앨범은 꼭 살 겁니다.

The Band - The Night They Drove Old Dixie Down

밴드_이름_종결자 영화광들에게는 더 밴드란 이름은 마틴 스콜세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이름일 겁니다. 실제로 저도 더 밴드라는 이름을 마틴 스콜세지 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마틴 스콜세지는 이들의 해산 공연을 담아낸 [라스트 왈츠]라는 영화를 찍었고, 지금도 음악 관련 영화에서 자주 언급되는 영화입니다. [샤인 어 라이트]도 그렇고 마틴 스콜세지는 자기가 속한 베이비 붐 세대와 그들이 즐겼던 음악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영화에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이 등장한 1960년대 후반 세상은 사이키델릭으로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해져 있었고, 대부분의 청중들은 새로운 음악을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더 밴드는 슬며서 등장해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Music From Big Pink]..

The Byrds - Have You Seen Her Face

사실 아버지가 이글스 라이브나 조안 바에즈 같은 걸 아침에 틀어놓다보니 어느새 저도 아메리칸 루츠 뮤직 (블루스 - 포크 - 컨트리로 이어지는 연타)과 거기서 뻗어나간 포크/컨트리 록에 대해서 나름대로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이질적이고 좀 낯설었는데 (R.E.M.에 대해 이해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였을듯;) 그 낯설음의 벽을 깨트려준 뮤지션이 버즈Byrds였습니다. 버즈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무척 좋아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진 건 [The Notorious Byrd Brothers]와 [Younger Than Yesterday] 이게 전부지만 두 앨범 모두 생각날때마다 들어보는 앨범이 됬다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 중 가장 선호하는 앨범은 [Younger Tha..

Erykah Badu - Me

에리카 바두의 뉴 아메리카 파트 원을 샀습니다. 역시 소문대로 좋은 앨범이더라고요. 자세한 건 제가 내공이 딸려서 (그러면서 파트 투는 잘만 리뷰 썼네) 못 적습니다. 허나 이젠 구닥다리라 인식되는 과거의 소울 음악이 당대 힙합 비트와 브레이크를 빌어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됬는데 약간 난해한 점도 있지만 정작 음반을 듣고 있으면 그 난해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습니다. 전통적인 소울의 영역에서 변칙을 시도하면서 깊은 영성과 감정들을 표현했던 파트 투보다 굉장히 다양한 방법론과 장르 혼합 (특히 힙합. 소울 뮤직으로 무기로 삼는 동료 로카펠라 일당들과 다른, 독특한 브레잌과 비트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 동원되고 있는 앨범인데, 루츠의 [Pherenology]의 방향성하고 일치하는 부분이 있고 그렇습..

The Flaming Lips - Race for the Prize

플레이밍 립스는 여러모로 저에게 각별한 밴드입니다. 이제 갓 음악을 듣는 맛을 알기 시작하던 저에게 미국 인디 록의 매력을 가르쳐 준 두 밴드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두 밴드 중 하나였던 요 라 텡고 앨범 해설지에서 플레이밍 립스가 언급되면서 궁금증으로 찾다가 'Do You Realize??'로 듣고 그만 덩크... 지금도 꾸준히 지지하고 신보를 기대하게 하는 밴드입니다. 하지만 [The Soft Bulltin]은 그동안 없었는데 이번에 사게 됬습니다. 이 앨범 발표할때는 워너로 이적한지 근 7년째였는데

The Kinks - Two Sisters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 정말로 킹크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들은 왠만해서는 다 좋아하지만 그 중 각별히 아끼는 밴드는 킹크스인 것 같습니다.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더 후가 만인의 연인이여서 몰래 먹는 꿀딴지 같은 매력이 없다면, 킹크스는 정말 '아 정말 더 알리고 싶은데 왠지 다들 알게 되면 손해볼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어서 괜시리 좋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 포스팅을 쓰냐고 물어보면 그저 웃지요.) 심지어 돈 아까워서 안 하는 판본 갈아치우기 스킬을 처음 시전한 것도 킹크스였습니다. (지금 그 판본은 모 버섯 기자님 집에 있...) 킹크스는 정말 멜로디를 기똥차게 뽑아내는데다, 현실을 꿰뚫는 위트가 뭔지를 압니다. 예전에 사놓은 [Something Else by Kinks]에..

[PV] Orange Juice - Rip It Up

1980년대 글래스고에서 날아온 쿨한 포스트 펑크 밴드 오렌지 주스의 대표곡입니다. 포스트 펑크의 날카로운 기타 리프와 좋은 멜로디가 몽글몽글한 무그풍 신시사이저가 곁들어져 꽤나 댄서블하면서도 상큼한 기분을 전해주는 곡입니다. 후일 이들은 글래스고 팝 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벨 앤 세바스찬이나 트위 팝에 대해 이야기할때 이들은 항상 거론됩니다.), 포스트 펑크가 어떻게 얼터너티브 (혹은 컬리지 록)라는 이름으로 환생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고리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밴드 멤버 중 하나는 아즈텍 카메라 멤버였기도 했고... 리더인 에드윈 콜린스은 후일 솔로로 나름 유명해졌다는데, 그 부분은 제가 자료가 없으니 뭐라 말할 수 없고... 아무튼 최근에 전작 리마스터링 박스셋이 나..

[PV] Supercar - Sunday People

아무리 들어도 슈퍼카는 진국이라 생각합니다. 슈퍼카는 진짜 쿨했고 지금도 쿨합니다. 사실 진짜배기는 역시 [Futurerama]와 [Highvision]으로 이어지는 연타지만 (미친 앨범들... 특히 하이비전엔 격하게 아끼는 'Storywriter'와 'Aoharu Youth'가 있어서 더 좋음!) 초창기의 슈퍼카도 굉장합니다. 경망 떨지 않는 댄서블 베이스/드럼 라인 위에 90년대 얼터너티브 밴드와 매드체스터의 가장 순수한 부분을 수혈한 순혈의 클린 전자 기타가 팝을 노래하는데 이건 거품을 안 물수 없습니다. 특히 연주를 늦추고 이시와타리 코우지가 쓸쓸하게 멜랑콜리를 씹는 구절은 그저 엉엉엉... 다소 어설픈 느낌의 뮤직 비디오도 귀엽고요. 역시 전 지금 영미 인디 록보다는 이런 쪽에 정이 갑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