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矢野顕子 - 気球に乗って/へこりぷたぁ

giantroot2010. 12. 14. 00:43


니흠님의 댓글에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오늘도 여김없이 이어지는 호소노 패밀리 소개 타임입니다. 핫피 엔도 (정말 일본 음악 소개할때마다 줄기차게 올라오는 이름.) 이후 그들의 비호를 받은 훌륭한 여성 가수들이 등장을 했는데, 야노 아키코는 그 중 가장 파격적인 스타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일겁니다.

동시기 동료들이였던 다케우치 마리야, 오누키 타에코, 아라이 유미 모두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부드러운 팝스로 어필했다면 초기 야노 아키코는 야누스적인 매력과 괴팍한 사이키델릭 프리 재즈로 자신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튀죠. 후에 등장하는 토가와 준이나 시이나 링고처럼 (개인적으로 이 분들 모두 야노 아키코의 영향권 아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완전 광년이 컨셉은 아니지만, 순수함과 요사스러움을 뛰노는 아키코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무시무시한 위엄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생활에서도 고등학교 중퇴와 이혼 두 번 (그 중 하나는 사카모토 류이치)인 걸 보면 아무래도 이 누님도 깡따구가 만만치 않은가 봅니다.

이 곡들 모두 첫 앨범 [JAPANESE GIRL]에 실린 곡입니다. 이 앨범은 특이하게 다섯 곡을 기준으로 아메리칸 사이드와 재패니즈 사이드로 나눠져 있는데, 첫번째 곡은 아메리칸 사이드의 곡이고 두번째 곡은 재패니즈 사이드의 곡입니다. 두 곡 모두 범상치 않은 포스와 개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금 장벽이 높겠지만 이 기이한 센스는 높게 사줄 가치가 있습니다.

첫번째 곡은 리틀 피트라는 미묘한 인지도지만 (1집 판매고 지못미) 나름 건실한 커리어와 음악으로 유명한 서던 록 밴드 멤버들이 참여했는데, 시작하자마자 프랭크 자파나 캡틴 비프하트 류의 괴팍한 사이키델릭 블루스/재즈/루츠 바이브가 왜색 필터를 통해 미친듯이 뽑아져 나옵니다. 그 바이브를 올라타 펼쳐지는 날카로운 야노 아키코의 보컬과 신들린 건반 즉흥 연주는 어우... 우리 모두 아키코 사제님 따라 접신합시다.

두번째 곡은 우리의 호소노☆하루오미 등장입니다. 이 트랙은 상당히 강력한 왜색 (가부키 음악과 비슷한 괴이한 가성과 대나무 음색을 내는 퍼커션, 샤미센 음률을 연상케하는 현악 편곡...)을 자랑하는데, 그 왜색이 세련된 통제 하에 거대한 스케일로 폭발한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후일 YMO에서 개화하는 일본적인 정서를 세련된 서구식 음제작으로 풀어내기에 대한 단초가 여기 담겨 있습니다. 포크 풍으로 시작해 거침없이 우주적인 심상으로 나아가는게 인상적인 곡입니다. 

불행히도 일본소녀는 절판된지 오래인지라 전 유튜브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자비로운 도쿠마 님들은 이 앨범을 재발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보다 이 누님이 90년대에 발표한 앨범 몇몇이 굉장히 멋들여진 복고풍 팝스 앨범이라는데 이건 절판도 안 됬으니 한번 찾아 들어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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