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549

Everything In Between 커버.

저번 앨범의 'Eraser'이 뿌연 연기 같은 드론 노이즈 위에 질주하는 비트가 인상적이였던 트랙이였는데, 이번 앨범도 그 트랙 같은 곡들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입소 하기 전에 들을 수 있으려나요 (...) 첫 싱글 Glitter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들에게 호감이 가는 이유는 노이즈에 걸맞는 비트를 만들어내려는 고뇌가 느껴져서입니다. 이번 트랙도 그렇네요.

스테레오연구소가 제공합니다. 토마토 케첩 황제.

명반은 의외로 구입 순위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뭐랄까 이미 들은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우선 순위가 뒤로 미뤄진다고 할까요. 이미 MP3로 들은 음반일수록 더 게을러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스테레오랩의 [Emperor Tomato Ketchup]도 거기에 속합니다. 예전에 MP3로 듣고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졌는데 결국 이번에 중고로 나온 음반을 겟하면서 그 염원이 이뤄졌습니다. 스테레오랩이 처음 등장했을땐 포스트 락이니 락의 미래니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면에 들어간 지금 사후적 관점에서 보자면 그들은 락의 미래가 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레티샤 샤디헤르는 블러의 'To the End'에 참여해서 명성을 얻고, 음악사에서도 나름 전설적인 위치를 차지했지만 대세가 됬다고 하..

라디오헤드 베스트 10개.

Radiohead. Top 10 Songs. Personally. (via 라이카님 블로그) 라디오헤드는 정말 위대한 팀이죠.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만한 커리어를 일구면서도 열성적인 지지를 놓치지 않는 밴드는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고르기가 힘들군요. 그래서 고르고 고르고 고르고 13 또 고르고 골랐는데.... 골랐는데... 골랐는데... 골랐는데... 골랐는데... [OK Computer] 수록곡 모두 ....그리고 더 벤즈 수록곡, Creep. 끝입니다. (giantroot는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는 훼이크고 사실 전 OK 컴퓨터 이후로는 이상하게 라디오헤드에는 정이 안 가더라고요. 음악에 거리감이 생겼달까... 아무튼 그렇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헤드는 골방에 찌질거리는 걸 직설적인 멜로디로..

제 이상형은...

카히미 카리 (Kahimi Karie)라는 일본 가수입니다. 사실 이 외에도 많지만 (주이 양이라던가, 호프 샌도발이라던가, 이나영이라던가, 신세경이라던가, 샬롯 갱스부르라던가...) 표본으로 제시하자면 아무래도 이 사람인 것 같아요. 음악은 플리퍼스 기타니 코넬리우스가 한창 일본의 핫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던 시절인 시부야 계 계열 (개성적인) 로리타 팝이라고 할까요. 등장 시기도 비슷하고 오야마다 케이고(=코넬리우스)하고 연인 사이였기도 했고요. 오야마다하고 헤어진 이후 짐 오루크하고 같이 놀고 그랬는데, 그 시절은 딱히.... 짐 오루크는 윌코의 양호폭 제외하면 딱히 좋아하는 음악가가 아니여서요... 이 사람이 왜 좋냐 물어보면, 목소리나 노래는 정말 달달한데, 무심한듯 시크한 그 이미지 (사진들..

[PV] Crystal Castles - Celestica

앨리스 글래스 예쁘지 않습니까? 화장만 지우면 정말 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곡들이 좀 무정형으로 쏘아붙인다는 느낌이였다면 (그래도 곡의 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번 곡은 팝송에 가까운 모양새입니다. 이들도 80년대 신스 팝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인데, 콜드 케이브도 그렇고 이런 흐름이 일정한 유파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빈티지 풍 신스, 둥둥 떠다니는 몽환적인 드론 루프와 앨리스의 보컬, 적절한 댄스 리듬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그나저나 캐나다 밴드인데, Skins 출연 때문인지 영국에서 인기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 전 Skins는 보지 않았습니다만...

존 레논 전 카달로그 재발매...

존 레논 재발매 캠페인 패키지 레이아웃 공개 (via 석원님) 라는데, 왠지 심드렁한 이 기분은 제가 존 레논에 대한 빠심이 열렬하지 않아서 그런가요? (...) 2000년도 리마스터 카달로그도 그리 나쁘지 않은 평이였던 걸 기억해봤을때 팔아먹기,의 스멜이 강하게 아니 확정적으로 느껴지네요. 뭐 아직 존 레논의 솔로 앨범은 한 장도 없으니 좋은 기회이긴 합니다만. 그나저나 패키지 사진을 보다가 이 사진에서 뿜었는데... 박스 사이즈가 잉여 저기에 뭘 끼얹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 내용물로 간다면 잉여 박스 확정. 그 외 석원님 블로그 포스팅 보면 약소하게나마 뿜기는게 몇 개 있으니 참조하시길.

[PV] Best Coast - When I'm With You

from Best Coast - [Crazy for You] (2010) 요새 아이튠즈 무료 싱글로 'Boyfriend' 잘 받아 듣고 있다가 생각나서 올려놓습니다. 베스트 코스트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베타니 코센티노라는 여성 뮤지션의 솔로 프로젝트형 밴드입니다. 최근에 첫 정규 앨범이 나왔습니다. 비디오 자체는 몇 달 전에 나온건데, 훈훈한 미소를 (...) 머금게 하더라고요. 저작권은 안 걸리나 몰라 'Boyfriend'도 그렇고 왠지 작년 걸스가 생각나는 트랙인데, 좀 나른한 느낌의 보컬과 JAMC 풍의 이지러지는 노이즈를 무기로 삼고 있는 Byrdish한 기타 팝이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그러고보니 출신 지역도 비슷하네요. 다만 걸스가 좀 내향적인 느낌이라면, 베스트 코스트는 행복감에 도취된 느낌이 ..

Arcade Fire - Empty Room

아케이드 파이어가 이번 달에 새 앨범 [The Surburbs]을 낸다는 건 아실겁니다. 그리고 어제 새 앨범이 공개되었습니다. 한국은 1주일 뒤에 공개될 예정이라는군요. 사실 공개된 신곡이 미묘했던 기억이 나서 평을 보고 사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을 듣는 순간, 1집을 들었던 격렬한 빠심이 다시 살아나 '이건 그냥 닥구!'라고 노선을 변경했습니다 -_-;; 도입부의 격렬한 현악 연주와 일직선으로 밀고가는 아케이드 파이어만의 로큰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정도 텐션을 유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유지한게 대단하더라고요. 물론 지금 공개된 평들도 상당히 좋습니다. 적어도 하이프라 등장한 뮤지션들 중에서 이만한 커리어를 이끌고 가는 뮤지션은 동료인 LCD 사운드시스템 밖에 없는 것 같군요. ..

From Bandiera With Two Pop Albums.

1. Gigi - [Maintentant] (2010, Tomlab) 적어도 이 블로그 방문객 중에서 팝 싫어하시는 분은 없을것이라 봅니다. 물론 팝도 무수한 장르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앨범은 5-60년대 스펙터리안 팝에 속합니다. 필 스펙터라는 천재가 창조하고 로네츠 같은 가수로 흥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사라진 그 팝 장르입니다. 이 장르는 소박하지만 다양한 악기를 겹겹이 쌓아올린 소리의 층과 결로 승부하는게 목적인데, 이 점에서 이 음반의 제작자인 콜린 스튜어트와 닉 커고비츠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록곡이 많은 편이고, 제작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앨범 곳곳에 장인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No, My Heart Will Go On'의 보드라운 질감의 드럼에 맑게 울려퍼..

[PV] Can - I Want More

확실히 이들의 리즈 시절은 다모 스즈키가 뷁끼하던 시절이였는데, 그 이후인 이 곡도 꽤나 괜찮게 들었습니다. 듣자하니 캔의 최대 히트곡이자 마지막 히트곡 (물론 UK 한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방가르드에서 출발한 독일의 급진주의자들이 팝의 영역에 안착하려던 당시 모습이 담긴 곡이라고 할까요? [Ege Bamyasi]에서 가장 휭키한 댄스 트랙이였던 'I'm So Green'을 일렉트로닉하게 뒤튼듯한 곡입니다. 물론 Ege Bamyasi의 광기는 많이 희석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이런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것은 확실히 희귀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캔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LCD 사운드시스템 신보를 듣다가 문득 이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와와 기타나 베이스가 리듬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캔의 그것하고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