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90

The Fly 오페라로 가다

http://www.theflytheopera.com/ 원작 영화 정보 크 선생님, 당신을 본좌로 임명합니다. 사실 까놓고 이야기 하면, 머리론 충분히 납득은 갑니다. 크 선생 영화들은 은근히 연극적인 면모가 강합니다. 제가 본 [플라이], [크래쉬], [스파이더] 만 해도 모두 배경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SF 오페라도 은근히 존재한다니 뭐 이 정도는 뉴스거리도 아니지요.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뭥미'를 외치고 싶네요. 여러분 얼마 안 있으면 [비디오드롬]을 오페라로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크 선생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 영화를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하시다니.. 하지만... 우리에겐 [이블 데드] 뮤지컬이 있지 않습니까! ORZ 덧1. 크 선생님, 오페라 한국에서도 봤으면 좋겠어요. 헤헷..

Go To Fly 2008.06.16

크래쉬 [Crash] (1996)

나는 충돌한다. 고로 존재한다. *2004년 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가 아닙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하면 즉각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변태적이다. [플라이], [네이키드 런치]의 신체와 관련된 상상력, [비디오드롬], [엑시스턴즈]의 생체적인 도구들, [스파이더], [엠 버터플라이]의 금기된 성적 소재 등 그의 영화는 불온한 상상력들로 넘쳐난다. 이 중 [스파이더], [플라이]만 제대로 봤지만, 그의 영화는 편하게 볼 수 있는 부류는 아니다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번에 본 [크래쉬]는 그 중 '신체와 관련된 상상력'과 '금기된 성적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방송국 PD인 제임스 발라드와 그의 아내 캐서린은 서로의 성적 욕구를 괴상한 방식으로 푼다. 바로 외도 사실을 서로에게 알려줘 성적 만족..

씨 인사이드 [Mar Adentro / The Sea Inside] (2004)

그리운 바다 (죽음)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신작 [씨 인사이드]가 공개 됬을때, 적잖이 당황했다. 유일하게 본 [디 아더스]의 어둑한 분위기와 많이 다른 영화였기 때문이였다.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라니! 내가 아는 아메나바르 감독은 미스터리에 능한 감독이였다. 당장 가서 확인하고 싶었으나 수입이 지체되는 바람에 뜻을 잃고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고, 어느날 [씨 인사이드]가 한국에 개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늦장 개봉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능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 수능이 끝나고 형 따라 국전에 갔다. [씨 인사이드] DVD 할인한다는 말이 눈이 뒤집혀져 사들고 왔다. 우선 이 이야기는 스페인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스페인의 어느 마..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Sanger Fran Andra Vaningen/Songs From The Second Floor] (2000)

(채찍이 등장하는) 스웨덴 식 부조리극 전 로이 안데르센이라는 사람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 스웨덴 감독이고, 첫 영화인 [스웨덴 식 러브 스토리]가 상당히 주목을 받았지만, 작품을 그렇게 만들지 않았고 오랜만에 만든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상 받았다는 정보 정도? 사실 수상작이라는 사실이 좀 끌려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 참 할말이 없더군요. 굉장히 기묘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부조리극입니다. 먼저 배경 설명이 일절 없고 '종말 직전의 스웨덴 도시'라는 상황을 무식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연기들도 '사실적'이라는 단어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종종 마임을 연상 시킬 정도로 행동폭이 큰 대신 대사가 적고 간결합니다. 굉장히 연극적인 화면 구성도 그 예로 들 수 있고요. (여력이 ..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 [24 Hour Party People] (2002)

나의 노래를 들어라! 영국 대중 음악 산업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영국 경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지금이야 상황이 다르지만, 6-70년대 대중 음악은 모두 영국에 뿌리를 두고 있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 유명한 비틀즈, 롤링 스톤즈, 레드 제플린, 킹크스 등등... 음악에 대해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한번씩 들어봤을 이름들이다. 이런 영국 밴드들이 세계를 주름잡았을때, 사람들은 이를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 불렀다. 세계 대중 음악은 모두 런던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비치 보이스 제외하더라도), 수많은 명반들이 쏟아져 나왔다. 영국 감독 마이클 윈터바텀의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은 이런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끝나고 1970년대 IMF로 영국 전체가 휘청휘청하던 시절에서 이야..

4월 한 달 동안 본 영화 간단리뷰

5월도 시작됬으니 4월달에 본 영화들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의외로 많이 봤네요 후덜덜;;; 1.[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흥행 실패한 이유가 딱 눈에 보이던 영화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박찬욱식 키치적 센스를 극단적으로 밀고나간 느낌이였습니다. 초반부에는 그 다운 재기발랄함과 현란함으로 재미있었지만(닭살 성우의 계시 라디오는 꽤 훌륭했음), 뒤로 갈수록 약간 처지더군요. 좀더 길었으면 영화가 재앙이 됬을듯... 거기다가 신세계 병원 환자들의 캐릭터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느낌이였습니다. 다만 배우들은 무척 좋았습니다. 임수정은 그야말로 후덜덜한 수준이고(오늘의 교훈: 틀니는 위대하도다), 비의 연기도 안정적이였습니다. 2.[밀양]은 리뷰로 길게 써보고 싶어서 생략합니다만은... 두가지 코멘트를 남기자..

Les Amants Réguliers에 대한 잡설들

(시리어스한 내용이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필립 가렐이라는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의 2005년 작품입니다. 68혁명 그 이후의 청춘들의 인생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제목이 마음에 드네요. 평범한 연인들이라... 어감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2년 영화의 어떤 분은 현실 날것의 [평범한 연인들]의 청춘보다 미화된 [몽상가들]의 청춘들이 더 좋다고 말하셨지만, 전 반대입니다. 물론 미화된 대상은 보기엔 좋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그저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사실은 사실 그대로 쳐다보는게 좋지 않을까가 제 지론입니다. 요즘 2MB 정부가 과거를 제대로 보지 않고 은폐하려는 시도들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따지는게 뭐가 중요하냐, 과거사위 해체하는게 좋겠다'..

Mullholland Dr.

なんか、私、すごい夢を見た感じです 1. 데이빗 린치 영화는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본게 없습니다. 이레이저헤드는 비디오가게 헤맬때 망설이다 보지 못했고, 나머지는 18세 관람가라 모조리 아웃(...) 어느새 저도 나이를 먹고 18세 관람가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됬고, 린치 영화 세계의 정수라는 이 영화를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는 저 일본어대로(...) 2. 솔직히 리뷰하기 쉽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리뷰 대신 간단한 소감만 적어볼려고 합니다. (귀찮아서 안 한다가 정확하겠지만) 우선 전반적인 인상은 '미완성'이라는 느낌이였습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은 툭툭 끊겨 있는데, 아마도 (모두들 지적하듯이) 영화 자체가 TV드라마 파일럿에서 시작한 게 큰 원인 아닐까 싶습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온 몸이 혓바닥 뿐인 검은 욕망들 폴 토마스 앤더슨의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전작 [펀치 드렁크 러브]와 똑같이 시작된다. 2.35:1 커다란 화면에 배우를 던져 넣고 관객들에게 별다른 설명도 없이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다만 달라졌다면,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는 11분 동안 아무런 ‘대사 없이’ 뚝심 있게 관찰한다는 점이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기가 팍 죽어버렸다. 너무나 압도적이고 우아해서.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배경은 1920년대 미국 석유 개발 시대이다. 영화는 인간혐오자인 다니엘 플레인뷰라는 한 석유업자의 인생을 쫓아간다. 그는 엄청난 집념으로 부를 이뤄내지만, 동시에 사람들과 점점 고립되어간다. 다니엘 플레인뷰는 지극히 탐욕적이자만, 그래서 너무나 인간적인 캐릭터다. 그의 캐릭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