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90

칠드런 오브 멘 [Children of Men] (2006)

아이는 어른의 부모 요 며칠 동안 가자 지구 폭격으로 시끄러웠었다. 비단 가자 지구겠는가. 전 세계의 70%가 다 그렇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사람 사는데 폭격을 가하고 분노한 피해자들은 다시 폭탄을 던진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한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홧김에 "그래 이딴 머저리 같은 인간이란 종족은 싸그리 죽는게 지구에게 훨씬 도움되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는다. 하지만 우울하다. 인간에게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뭔가 사정 때문에 볼 때를 놓친 [칠드런 오브 멘]을 어머니와 함께 보았다. 영화는 2027년 미래의 영국에서 시작한다. 18년 동안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미래. 그나마 마지막으로 태어났던 아이는 죽어버리고, 전세계 사람들은 절망에 빠진..

giantroot's 2008 Year-End Visual List

네 연말이 돌아왔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자 그동안 제가 보았던 영화와 들었던 수많은 음악들을 정리하고 합니다. 먼저 Visual 분야입니다. 비주얼 분야에서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선정했습니다. 존칭은 생략합니다. Best 영화 부분 14.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2007) 회화적 감수성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시리게 아름답고 슬픈 영화. 다소 이미지가 이야기를 압도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13.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죠스] 이후 오락 영화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 이 영화의 즐거움이 9/11 테러의 공포와 관련 있다는 건 충분히 논쟁거리지만, 그래도 아이디어와..

Deeper Into Movie 2009.01.01

The Wrestler

미키 루크의 '레슬러' 공식 포스터 공개 그냥 두번째 사진의 미키 루크의 모습을 볼때 묘하게 서글픈 감정이 든다. 지금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런가? (뭐 그런일이 있었다.) 여튼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의외의 작품이 나온 거 같은데, 개봉하면 보고 싶다. (미국에선 2008년 1월 16일 개봉 예정) 한국엔 언제 개봉할까. ps.아르노프스키 아저씨하고 미키 루크 아저씨, 이번엔 꼭 성공하길 바래요. ...랄까 아르노프스키 아저씨는 스다51처럼 격투기 팬이였음? (차기작이 권투 선수의 생을 다룬 영화)

컨트롤 [Control] (2007)

미지의 쾌락 속에서 조이 디비전을 만난 것은 2007년 3월이였다. 당시 난 음악에 대해 이것저것 찔러보는 (지금도 그렇지만) 중이였다. 열심히 평론 사이트와 위키피디아를 들락날락거리며 좋다는 음반은 모조리 찾아 들었고, 아티스트에 대한 지식도 섭렵했다. 그러던 중 어디선가 나에게 조이 디비전이라는 이 다섯 글자를 가르켜 주었다. 대학 입시로 인해 음반 구매는 금지 되었고, 난 이왕인 김에 듣고 싶었던 거 한꺼번에 사서 듣기로 했다. 그래서 조이 디비전의 [Substance]을 구매했다. 몇몇 곡들은 이미 불법으로 들어봤지만,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듣기 시작했다. 웅얼거리다가 절규하는 이안 커티스의 보컬, 헤비하지만 날카로운 버나드 섬너의 기타, 무겁게 둥둥거리는 피터 훅의 베이스와 스티븐 모리스의 드..

Dark Knight

1.우선, 이런 '맨' 류 영화 치고 상당히 잘 만든 편입니다. 2.이 영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맨'류에서 자주 보이던 키치적인 분위기를 상당히 제거했다는 점입니다. 팀 버튼이 원작 '맨'류가 가지고 있던 키치적인 분위기를 소화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냈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그런 키치적인 분위기를 제거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에 대입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종종 영화는 데이빗 핀처 영화처럼 보입니다.(특히 [조디악]) 영화 화면 질감도 굉장히 즉물적이다는 느낌도 들고, 영화를 지배하는 암울하고 어두운 터치도 데이빗 핀처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매끈하고도 힘 있는 연출과 이야기 구조도 그런 인상에 한 몫을 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에는 스타일 과..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

톰의 폭력: 폭력, 기억하고 계십니까? 이전에 리뷰를 썼던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크래쉬]는 영화가 주는 감정적 충격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인공적이다라는 느낌을 지우긴 힘들었다. 그게 단점이라는 건 아니지만(차에 하악하악 해대는 인간들에게 사실성을 바라는 것은 웃기는 일 아닌가!), 여튼 '아 이 영화 내 하트를 자연발화시키네'라고 감동하기엔 거리가 먼건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내놓은 [스파이더] (아이러니컬 하게도 제대로 본 첫 크로넨버그 영화였다.)는 굉장히 달랐다. 비록 금기된 성적 소재를 다루고 있었지만, 영화의 묘사는 놀랄 만큼 차분했으며 마지막에 안겨주는 충격도 [크래쉬]때와 다른 느낌이였다. 여전히 쉽게 받아들이기엔 거리감이 있었지만, 적어도 [크래쉬]때 처럼 인공적인 느낌..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

시간을 벗어난 정신 0.밥 딜런, 그는 누구인가? 밥 딜런, 그는 누구인가? 라고 물으면 우리는 사전적인 정의를 내릴것이다. 저항 가수, 대중 음악의 음유 시인, 포크 가수 등등... 하지만 그런 단어들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일까? 그렇게 간단히 정의 할 수 있는 걸까? 사람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다양한데, 그런 것들로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는 걸까? 1.밥 딜런 없는 밥 딜런 영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는 괴상한 영화다. 명색이 밥 딜런 전기 영화인데, 밥 딜런이라는 인물은 코빼기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밥 딜런의 생애를 토대로 만든 허구의 인물 6명을 내세워 "이게 밥 딜런의 생애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통 평범한 관객으로는 황당할 일이다. 아니 밥 딜런 영화를 보러 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