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94

20090721 음반일기

Television - [Marquee Moon] (1977, Elektra) Joy Division - [Unknown Pleasures] (1979, Factory) Passion Pit - [Manners] (2009, Sony Music) Junior Boys - [So This is Goodbye] (2006, Domino), [Begone Dull Care] (2009, Domino) Clinic - [Walking With Thee] (2002, Domino) Dexys Midnight Runners - [Searching for the Young Soul Rebels] (1980, EMI) 덱시즈는 저번에도 리뷰로 말했지만, 하드 파이나 뿜빠뿜빠 스카 같은 걸 좋아하시면 한번 들어보실만 합..

망념의 잠드 지상파 OP 싱글 [BACK ON MY FEET] 기간한정반 오픈 케이스

워낙 애니를 괜찮게 봤고, 붐 붐 새틀라이트도 좋아해서 1달전에 예약으로 질렀는데 어제 토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도착한 당일 찍으려고 했으나, 몸살이 도져서 골골거리는 바람에 오늘 올리게 됬습니다. 일단 기간한정생산반인데... 좀 많이 썰렁합니다. 다행히 콘티집이 가치있는 편이여서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난 포스터를 원했다구!) 월말에 나오는 엔딩 EP도 살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일본제 싱글은 이게 처음이군요. 전작 [Exposed]가 장식없는 저돌적인 일렉트로닉-록였다면, 이번 싱글은 그 저돌성을 살리면서도 초기작인 [Out Loud] 시절의 풍부함으로 회귀한 느낌입니다. 'On the Painted Desert' 풍으로 재작업한 'Shut Up and Explode'라고 할까요? 개..

Caetano Veloso - [Caetano Veloso (aka.Tropicália)] (1968)

1968년 뜨거웠던 브라질의 여름을 떠올리며 카에타노 벨로소 형님은 제가 감히 뭐라 말할 분이 아니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아마 자유민주주의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이 이 사람을 알게 됬다면, 단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음악 감독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의 공이 클 것이라고. 그만큼 [그녀에게]의 'Cucurrucucu Paloma'가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 열풍에 따라 2004년 앨범도 라이센스 됬습니다. 하지만 감미로운 발라드였던 'Cucurrucucu Paloma'을 기대하시고 첫 앨범을 들으신다면 다소 당황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샀던 호앙 질베르또 옹의 1973년 동명 앨범 (이하 S/T)가 절제의 미학을 아는 조용한 보사노바 걸작이였다면, 카에타노 벨로소의 첫 S/T (S/T가 ..

Wire - [Pink Flag] (1977)

나는 펑크를, 당대에 대한, 당대를 위한, 당대의 예술로 연주한다. 上記 진술은 너무 오만하다( ) 위풍 당당하다( ) 위험 천만하다( ) 천진난만하다( ) 블로그 방문자들(혹은 청자들)은 ( )에 ○표를 쳐 주십시오. -황지우, '도대체 시란 무엇인가' 패러디.1977년 영국으로 돌아가봅시다. 섹스 피스톨즈가 그동안 발매한 싱글들을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로 모아서 청중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동안, 클래시는 첫 앨범을 내면서 펑크의 정치성을 살리면서 그것을 대중화 시키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맨체스터 출신의 버즈콕스는 정치와 상관없이 'Orgasm Addict' 같은 사춘기 감수성을 담은 펑크 팝을 만들고 있었고, 엘비스 코스텔로는 완성..

토킹 헤즈. (1-4집 간단 리뷰 포함)

오늘은 본격 토킹 헤즈 찬양을 해볼까 합니다. 그전에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사전적인 설명을 적죠. 토킹 헤즈는 1974년대 미국 뉴욕에서 결성된 뉴웨이브 밴드입니다. 결성 당시 CBGB 등 펑크 클럽에서 연주하면서 인지도를 쌓았으며, 1977년 첫 앨범 [Talking Heads: 77]를 내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멤버는 리더 데이빗 번, 크리스 프란츠, 티나 웨이머스, 제리 해리슨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사실 제가 토킹 헤즈를 알게 된 것은 국내 I모 평론가가 쓴 록 명반 책이였습니다. 섹스 피스톨즈를 이야기하면서 펑크 명반으로 [Remain in Light]를 꼽았는데, 그 케찹을얼굴에떡칠한 앨범 커버 보고, '이놈들 뭔가 특이하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웃 블..

20090606 음반 메모들

별 건 없고, 그냥 때를 놓쳐 평을 못했거나, 최근 들어본 음반에 대한 메모입니다. 토킹 헤즈는 아예 특집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The Roots - [Things Fall Apart] (1999, MCA) 4.5/5 대안적 힙합의 대부로 불리는 루츠의 명반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이쪽에 대해 제가 까막눈이여서, 비트나 플로우가 좋니 뭐니 평할 자격이 없네요; 좋긴 한데, 제가 엉뚱한 음악을 상상하고 들은 것 같습니다. 전 굉장히 과격한 실험 힙합 앨범을 생각하고 들었다는;; 하지만 'You Got Me' 이 곡은 神급. 이 곡 때문에 에리카 바두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Camera Obscura [Let's Get Out of This Country] (2006, Merge) [My Maudlin..

[마더] 보고 왔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뒤에서 빳따로 후들겨 맞은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이는 좋은 의미입니다. 그만큼 영화의 정서적인 힘이 강하다는 뜻이거든요. 하지만 보는 내내 좀 힘들었습니다. 그 강함이 굉장히 사람을 끊임없이 자극하거든요. 결말도 찝찝하기 그지없고... 이 영화의 주제는 모성입니다. 무척 흔해빠진 주제입니다만 봉준호는 흔해빠진 길로 가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극단적인 모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혜자 (크레딧에는 '마더'라고 나오지만...)가 가는 길은 무척 극단적이기 그지없지만, 그 길을 가는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이 대비로 인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봉준호 특유의 사회를 헤집는 시선도 여전합니다. 연출도 좋습니다. 유연하게 ..

[박쥐]를 보고 왔습니다.

오늘 아침 롯데시네마에서 가족들이랑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누설은 없을것입니다. ...아마도. -일단 이 영화가 박찬욱의 걸작이 될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그러기엔 영화가 많이 덜컹거려요. 일단 스토리에서 후반부의 급전환이 한번 일어나는데, 그 전환 이전과 이후가 미묘하게 안 맞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가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요? 심리 묘사도 2% 부족합니다. -주제도 다소 모호한 편입니다. 박찬욱은 이번 영화에서 일관된 주제를 끄집어내는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제가 끄집어낸 주제는... '선악의 극단을 경험한 인간의 심리'인 듯 싶습니다. ...왠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전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올해 1월에 본 [체인질링]처럼 영화가 후딱후딱 지나간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열선으로 사슴 사냥을 했습니다.

Deerhunter - [Microcastle / Weird Era Cont.] (2008, Kranky) Fever Ray - [Fever Ray] (2009, Mute) 모든 이들의 극찬을 받았던 사슴 사냥의 더블 앨범을 샀습니다. 사실 먹이를 노리는 날카로운 매의 눈빛처럼 이 앨범 사기를 호시탐탐 노렸건만, 계속 품절이 되더군요 ㅠㅠ 이 앨범을 들으면서 확신이 서는 게 하나 있다면... 브래드포드 콕스 씨가 주조하는 음악의 주된 감정은 음침함인듯 싶습니다. 살짝 병적이면서도 신경질적인 사운드 메이킹이라 할까요? 상당히 실험적인 스타일이 강하지만, 멜로디를 내칠만큼 박정하진 않아서 정 붙일 만한 구석은 꽤 많다고 봅니다. Fever Ray는... The Knife라고 스웨덴 신스 팝 듀오에서 보컬을 ..

2009년의 봄이 왔습니다. 음반도 왔습니다. 소감문도 왔습니다.

Sigur Ros - [Með Suð Í Eyrum Við Spilum Endalaust] (2008, EMI) Yeah Yeah Yeahs - [It's Blitz!] (2009, Interscope) 1. 봄이여서 그런지, 갑자기 바람이 들어서 시규어 로스 2008년 앨범을 사고 말았습니다. 아 제길 아이튠즈에서 미리듣기 하는게 아니였어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시규어 로스에 대한 제 생각은 (저번에도 밝혔지만) "당신들이 팝을 할때 제일 멋지지"가 제 지론입니다. 길건 짧건 그들이 자신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훅이 담긴 팝을 만들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그 외엔 흠... 솔직히 포스트 록 풍의 곡들은 잘 안 듣습니다 (...) 이번 앨범은 전작 [Takk...]와 많이 달라진 편이더군요. 프로듀서 플러드가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