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94

201001 음반일기 Part 2

2010/01/27 - [headphone music/잡담] - 201001 음반일기 Part 1 1. Wild Beasts - [Two Dancers] (2009, Domino) 제렘님이 영국에서 구해다 주신 음반입니다. 제렘님 감사합니다. 뭐랄까 음악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정말 이런 말은 쉽게 안 나오는데 'All the King's Men'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단순한 호오 이상의 감수성을 파고드는 동물의 본능 같은 집요함이 있습니다. 작년을 수놓았던 그리즐리 베어하고 비슷하다고 할까요? (어째 작년을 빛냈던 대부분의 밴드들은 모두 동물을 주 제재로 하고 있네요.) 다만 곰 발바닥처럼 부드럽지만 육중한 그리즐리 베어와 반대로 '야수적'(혹은 '남성적') 혹은 '날렵함'이라는 느낌이 강..

힙합분이 부족해... 3rd Act - Report of Jierum Control

2010/01/02 - [headphone music/잡담] - 힙합분이 부족해... Act Won - Like Water for Blueprint 2010/01/06 - [headphone music/잡담] - 힙합분이 부족해... Act Too - Jierum Control 그렇게 1월을 힙합으로 가득 채웠는데... 정작 정리는 2월에 와서 하게 되네요. 전작인 [Things Fall Apart] 때보다 소리의 층위와 다루는 장르가 다양해졌습니다. 심지어 칸을 위시한 아방가르드 그루브도 슬며서 고개를 들어대니깐요. ('Water') 그런데....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오히려 굉장히 신납니다. 퀘스트러브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내는 그루브는 지상 최강의 그루브와 비트라 말할만 하며, 정말 쩝니다. [Thi..

20090204 요새 하고 있는 게임

이거. 아직 초반부에 초반부입니다. 개러스 처음 만났음. 그나저나 확실히 재미있군요. 호평받을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설덕들을 설레게 할 요소들도 많습니다. 게임적으로는 바이오웨어가 쌓아왔던 시네마틱 RPG의 진수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남자 솔져로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름은 Alexis로 했습니다 요새 핫 칩을 듣고 있어서 그렇게 지었다는건 비밀 본 시나리오 위주로 끝내고 2편으로 넘어가야 되겠군요.

Fight Test/잡담 2010.02.04

[싱글단평] Soldier of Love Cry

Sade - 'Soldier of Love' (from [Soldier of Love] (2010, Epic)) Four Tet - 'Love Cry' (from [There is Love in You] (2010, Domino)) 2010년 1,2월 신보 중에서 가장 탁월한 싱글이라면 이 두 곡을 뽑을 것 같습니다. 뽑아놓고 보니 드럼 비트가 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네요. 게다가 솔로 프로젝트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그리고-사소한거지만-이번 싱글로 처음 접하게 된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포 텟은 이미 공개가 되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가장 평이 좋았던 [Rounds] 다음이더라고요) 샤데이는 곧 공개될 예정인데, 이 싱글 정도 퀄리티로 앨범이 나온다면 올해의 앨범은 떼놓은 당상일듯 싶습니다. ..

201001 음반일기 Part 1

1월엔 음반을 엄청나게 많이 질렀습니다. 한 15장 정도 질렀나요? 그 중에서 힙합 음반은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고 가장 할 말이 많았던 로스 캄페시노스! 1집은 이미 리뷰를 올렸습니다. ....그렇게 따지더라도 음반이 한 9장 정도 남았는데, 이 중에서 먼저 가장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던 다섯 장의 음반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4장은 Part 2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1. Ramones - [Ramones] (1976, Sire) 이것이 펑크다. 1~2분안에 쇼부보는 그 근성에 경의를 표할 따름입니다. 2. The Brunettes - [Sturcture & Cosmetics] (2007, Sub Pop) 귀여운 60년대 걸 팝과 개러지 록의 직진성이 예쁘장하게 결합된 인디 팝 앨범입니다. ..

Who's Next?

힙합 이외에 최근 버닝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더 후The Who입니다. 사실 버닝한 계기는 숙제 때문에 스파이크 리 감독의 [썸머 오브 샘]를 본 것 때문이였습니다. (숙제가 무려 그 영화의 색감 분석하기. 이봐 난 색약이라고... 뭐 이젠 끝난 이야기지만.) 평소처럼 분석하면서 보다가 'Baba O'Riley'를 멋들어지게 쑨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자마자 어영부영 미뤄지던 더 후 앨범 장만 계획은 갑자기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 결국 1집과 5집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60년대 클래식 록 밴드들의 초창기 시절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구석이 있지만 (50년대 미국 로큰롤에 대한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음악!) 그 와중에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뿜어져 나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다시 ..

[간단리뷰]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보고 왔습니다.

아바타 감독 제임스 카메론 (2009 / 미국) 출연 샘 워딩튼, 조이 살디나,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상세보기 어제 보고 왔습니다. 이야기는 그냥 무난하게 괜찮습니다. 훌륭하거나 심오하거나 그렇진 않지만, 적어도 보시면서 '이 자식이 날 우롱하나' 혹은 '아 정말 지루하네' 하는 생각은 안하실겁니다. 대사가 좀 오글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지만 그럭저럭 수비권입니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점은 수정주의 서부극의 영향이 많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나비족은 완전 미국 네이티브 아메리칸들... (이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네요.) 전반적으로 새롭진 않지만 왕도를 충실히 따른 시나리오입니다. 배우들은 미셸 로드리게즈와 시고니 위버 제외하곤 인간 쪽에 등장하는 배우가 대부분 인지도가 낮은 배우더라..

20091130 음반일기 - The Noise Music Made by People.

그러고 보니 아직 다루지 않은 앨범들이 많이 남아있군요. 세 장은 중고로 구했지만, 바셀린즈는 신품으로 구했습니다. 아 정말 중고 손 대고 나서 음반 늘어나는게 기하급수... 그러니까 리스너 여러분들은 중고를 무시하고 신품만 구입하셔야 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지금 소개하려는 4장의 앨범 모두 노이즈나 잡소리 같은 요소가 음악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례차례 쓰도록 하겠습니다.지금은 뭔가 맛이 가버린듯한 평가를 받고 있는 추상 힙합의 대표주자 프리퓨즈 73의 2001년 데뷔작 [Vocal Studies + Uprock Narratives]입니다. 정말 운 좋게 중고로 구했습니다. 추상 힙합의 하위 장르인 글리치 (틱 딸깍 같은 잡소리를 비트로 만든 것) 합의 효율적인 견본품으로 자주 거론되는..

20091128 최근에 들은 신보 메모

Yo La Tengo - [Popular Songs] (2009, Martador) 8.5/10.0 여전히 잘하긴 하는데, 새로운 맛은 줄었달까요? 실험적인 트랙과 팝적인 트랙의 구분이 극명해졌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 [Summer Sun]처럼 인상이 약한 앨범은 아니고, 욜라탱고 특유의 감수성이 살아 있는 (긍정적인 의미로) 부담없는 팝송 모음집입니다. 그저 즐기죠 :) The Flaming Lips - [Embroynic] (2009, Warner) 8.7/10.0 어찌보면 굉장히 문제작인데... 인기가 많은 상황에서 이런 앨범을 내다니 플레이밍 립스답다는 생각도 듭니다. 버블검 요소는 거의 사라졌고요, 대신 칸 같은 크라우트록의 영향력이 많이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시끄럽고 몽롱하고 거칠고..

20091119 음반일기 - 그들은 맨체스터에서 왔다 01 (복통과 빈둥거림과 마법약의 시간)

The Fall - [Hex Endution Hour] (1982, Kamera) Happy Mondays - [Pills 'n' Thrills and Bellyaches] (1990, Factory) Happy Mondays - [Bummed] (1988, Factory) 원래 월요일에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지금 포스팅합니다. 사실 보고서 치느라 블로그질도 건너뛰고 밤샘한 반동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세 앨범 다 공교롭게도 맨체스터에서 왔습니다. 모 님처럼 맨체스터에 체류하고 있지도 않은데 이런 음반들이나 한꺼번에 모으다니 저도 참 별종입니다. 그만큼 전 맨체스터 로컬 음악을 사랑합니다. 이러다_나중에_맨체스터에서_밴드 결성할 기세_.txt (퍽) 각설하고 음악적으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