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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n Lennon - One Night

왜 존을 듣지 않고 숀을 먼저 듣느냐 같은 이의는 받지 않겠습니다 (...) 그나저나 지금 비틀즈 멤버 중에 폴 맥카트니만 제대로 들었네요 제기... 제가 2세 뮤지션에 대해 약간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데 존 레논 아들 숀 레논 첫번째 앨범 [Into the Sun]은 제법 괜찮습니다.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굉장히 양질의 팝 앨범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버지 어머니 뿐만이 아니라 대부 엘튼 존까지 있으니 구려질래야 구려질수 없는 집안이군요. 장르가 이리저리 좀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달달하고 차분한 무드를 즐길수 있는 수작입니다. 타이틀 곡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곡을 꼽으라면 이 'One Night'입니다. 은은하게 깔리는 효과음 사이로 흘러가는 어쿠스틱..

피에타 [Pieta] (2012)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는 제목이 원래 가지고 있던 특정한 이미지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를 뜻하는 '피에타'는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막달라 마리아의 이미지를 품고 있는 예술적 주제다. 남을 위해 대신 자신을 희생한 '아들' 예수의 숭고함과 그걸 알고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 막달라 마리아의 비극적인 대비는 여러모로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해왔다. 하지만 영화 [피에타]에는 얼핏 보면 그런 숭고함하고는 거리가 멀다. 사채업을 하면서 주인공 '아들' 이강도의 삶은 그야말로 암담하고 폭력이적이다. 그는 숭고함은 커녕 밑바닥에 끝없이 자신을 구르는 남자다. 영화의 초반부는 그 부분을 할애해서 보여준다. 이런 삶도 어머니를 자청하는 미선의 (..

어새신 크리드 3 플레이 예고편

1편 나왔을때는 그리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새 가장 좋아하고 기대하는 게임이 된 어새신 크리드 시리즈의 신작 예고편입니다. 이 시리즈는 좋던 나쁘던 대형 AAA 프랜차이즈답지 않게 내놓는 작품마다 항상 어떻게 하면 치밀하게 만들까 고민한 흔적이 엿보여서 개인적으로 좋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고민이 실패한 경우도 있었고 요 2년간 흥행에 너무 고무받아 쏟아져 나온다는 느낌도 있지만... 적어도 게으른 프랜차이즈는 아닙니다. 유비소프트는 어쩌면 서구식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만드는 회사 중에서도 '장인적인 게임 만들기' 라는 슬로건에 충실한 회사일지도 모릅니다. 인디 쪽을 주시하고 받아들여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밸브나 집요하게 자기 장르의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시키려는 록스타나 퀀탁 드림랑은 ..

Fight Test/잡담 2012.09.12

初恋の嵐 - [初恋に捧ぐ] (2002)

빛나는 첫사랑이 남긴 백조의 노래를 너에게 바친다 일본 시모키타자와 밴드 하츠코이노 아라시 (첫사랑의 폭풍)의 [첫사랑에게 바친다]는 아련한 제목과 달리 아련함만 있는 앨범은 아니다. 앨범을 걸자마자 나오는 곳은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첫사랑에게 바친다'다. 제법 경쾌한 베이스 라인과 로킹한 모던 록 기타, 반짝반짝거리는 실로폰이 인도하는 이 곡은 하지만 어딘가 짠한 가사를 가지고 있다. ("그대의 눈물이 잊혀지지 않아/첫사랑에게 바치는 넘버") 그 곡이 끝나자마자 나오는 곡은 바로 그 유명한 '真夏の夜の事 한여름밤의 일'이다. 피아노 한 대로 차분하지만 쓸쓸히 분위기를 만들어가다가 현악 연주와 사이키델릭한 맛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퍼즈 기타가 합세해 거대한 감정적인 파고를 불러일으키는게 제법인 곡이다. ..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 E3 예고편

병장님 목소리가아ㅏㅏㅏㅏㅏㅏ아아ㅏㅏㅏㅏㅏ 라는 거 빼놓고는 재미있어보이네요. 최근에 병장님에게 푹 빠져서 내년 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유비소프트 게임은 레알 취향인지라.... 그나저나 점점 게임의 영화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는것 같군요. 트레일러 연출 보고 놀랐습니다. 한편의 블록버스터로 손색이 없던데요.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관련 학도로써 여러 생각이 드는 예고편입니다.나중에 비욘드 투 소울즈 예고편때 좀 길게 적어볼까 합니다.

Fight Test/잡담 2012.09.07

20120904

-전역까지 1달 남았습니다.... 스플린터 셀 컨빅션을 클리어하고 헤비 레인 발매에 두근두근거리면서 입소한게 그저께같은데 이제 스플린터 셀 신작 발매가 내년에 확정되고 퀀탁 드림 신작 정보 (엘렌 페이지!!) 뜨고 있습니다. ....뭐 하고 살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음악은 엄청나게 많이 들었습니다. 책도 요사이에 각잡고 읽고 있고요. -나이를 먹어가니깐 깨지는 일도 많아집니다. 2년동안 엄청나게 깨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사회성이 부족한 등신이라는걸 이렇게 뼈저리게 안 것도 처음이였습니다. 그게 나쁘지만은 않았네요. 적어도 어떻게 깨지지 않는가에 대해서는 알 것 같아서. -사회 나가서 뭐가 되고 싶나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영화감독? 비디오 게임 쪽? 시인? 글쓰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케빈에 대하여]의 원제는 We Need to Talk About Kevin이다. '우리는 케빈에 대해 이야기 해봐야 한다.' 라이오넬 슈라이버와 그녀가 쓴 소설을 각색한 린 램지 감독의 영화는 이 제목을 통해 케빈을 우리들의 주목 대상으로 놓는다. 그래서 그 주인공 케빈은 어떤 인물인가? 케빈은 여행가로 유명했던 에바의 아들이자, 고등학교에서 학살극을 펼쳐 소년범이 된 인물이다. 이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케빈에 대하여]는 [엘리펀트]나 [볼링 포 콜롬바인], [인 블룸]처럼 콜롬바인 학교의 비극에서 비롯된 학교 학살극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케빈에 대하여]는 저들과 정 반대로 나간다. 학살극이 있었던 그 순간, 학살범과 피해자들의 모호하고도 복잡한 심리와 행동들을 엮은 [엘리펀트]나, 단도..

Dennis Wilson - [Pacific Ocean Blue] (1977)

비치 보이즈의 멤버였던 데니스 윌슨의 처음이자 마지막 솔로 앨범 [Pacific Ocean Blue]는 펑크의 해에 태어난 앨범이였지만 펑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앨범이다. 오히려 펑크가 파괴하고 싶어했던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고 할까. 하지만 동시에 [Pacific Ocean Blue]는 그 파괴하고 싶어했던 것에 대한 환멸도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모순되어있고 자기분열적인 걸작인것이다.이 앨범은 구조상으로 보면 비치 보이즈가 기틀을 잡은 웨스트코스트 팝스의 구조에 충실하다. 데니스는 가스펠 합창단, 신시사이저, 혼섹션, 소리 콜라주 등 풍윤한 소리들로 덧대어 장중하면서도 복잡한 팝을 만들어낸다. 야심만만하게 열어제치는 'River Song'은 앨범의 가치를 증명하기 충분한 멋진 곡이다. 하지만 이 앨..

Blur 21

http://hyangmusic.com/View.php?cate_code=MODR&code=2892&album_mode=music 이번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 오르게 되는 영국 밴드 블러가 7월 31일 21주년 기념 박스셋도 낸다고 합니다. 1999년에 나온 박스셋에 이은 두번째 박스셋인데요, 이번 박스셋은 13 이전의 앨범들은 전부 새 리마스터링+보너스 트랙 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하는 김에 13도 리마스터링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뭐... 제 리스너 생활은 블러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여서 이 박스셋이 엄청나게 땡기긴 하는데 21만원이나 해서 좀 갈등 때리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이거 사면 전 굶고 살아야 해서. 그나저나 블러 21주년이라니 여러모로 감개무량하군요. 이들의 팝스에 제 인생이..

The Velvet Underground - [The Velvet Underground] (1969)

걸작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와 [White Light/White Heat]로 록이 태동하자마자 그 대안을 벌써 만들어버린 벨벳 언더그라운드였지만, 그들의 그런 '반항에 대한 반항'를 기억하면서 [The Velvet Underground]를 들으면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이 앨범엔 그런 변태적인 공격성이 거의 사라져 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벨벳은 여전히 벨벳이기 때문에 'The Murder Mystery'나 'What Goes On'에선 여전히 그들 특유의 신랄한 미니멀리즘 로큰롤(과 비트 문화)이 잘 드러나 있다. 다만 전작과 달리 그게 중심인 앨범은 아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The Velvet Underground]는 '복고적'이다. 미니멀한 코드는 대부분 파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