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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아너드 [Dishonored] (2012)

[디스아너드]는 여러모로 [바이오쇼크]를 신호탄으로 시작한 "워렌 스펙터([시스템 쇼크], [시프], [데이어스 엑스])의 아이들" 조류에 속해있는 1인칭 잠입 액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이야기할때 빼놓을수 없는 이름인 하비 스미스가 바로 워렌 스펙터 프로듀서 그룹 출신에 [시스템 쇼크]와 [데이어스 엑스]를 거쳐왔거든요. 그만큼 [디스아너드]는 워렌 스펙터제 게임들의 자장에 속해있는 게임입니다. 물론 하비 스미스와 더불어 게임을 지탱하고 있는 제작자 라프 콜란토니오와 그가 만든 [다크 메시아: 마이트 앤 매직]도 중요한 이름이긴 하지만 적어도 [디스아너드]에서는 [마이트 앤 매직]보다는 [데이어스 엑스]나 [시프]의 영향력이 확고해보입니다. 단순히 디자인 측면이 아니라 미적인 세계관으로도 말이죠. [..

Fight Test/리뷰 2012.10.16

The Pentangle - Light Flight

펜탕글은 영국산 포크 록을 들려주는 밴드입니다. 멤버들은 결성 당시에도 이미 나름 유명인들이였다는 점에서 가히 슈퍼영국포크대전이였던 페어포트 컨벤션하고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래도 이 밴드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를 꼽으라면 1년전 세상을 떠난 기타리스트 버트 얀쉬(혹은 잰쉬) 대형이겠죠. 물론 여기서도 신들린 기타 연주를 선보입니다만, 솔로와 달리 펜탕글에서 그는 자신의 개성 발휘보다는 다른 쟁쟁한 멤버들과 협연을 엮어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이라면 이 [Basket of Light]가 자주 꼽히는데 블루스와 재즈의 향취가 강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복잡하지만 유기적으로 구성된 연주와 재키 맥시의 주술적인 목소리(페어포트의 샌디 데니와 비교할만합니다.)가 이국적이면서도 사이키델릭한 향취를 더해..

실물보다 큰 [Bigger than Life] (1956)

니콜라스 레이의 [실물보다 큰]은 코티즌 중독과 부작용으로 고생했던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다. 여튼 실화로만 보면 [실물보다 큰]은 휴먼 드라마가 되야할 영화다. 불치병와 정신병과 싸우던 아빠 끝내 일어서다! 이런 식으로. 하지만 결과물로 나온 영화는 실화 근처도 가지 않는다. 외려 실화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사실 실화에 대해서는 딱 피상적으로만 알기 때문에 자세한 비교는 잘 못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절대로 영화가 들려주는 대로 일이 전개되지 않았을거라는 확신이 있다. 한마디로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터무니없게 극적이고 화려하게 과장되어 있다. 딱 멜로드라마 (단순한 남녀간의 연애 드라마가 아니라, 감정이나 사건 그런게 과잉되어 표현되는 드라마 장..

전역했습니다.

오늘 16시 40분으로 민간인이 되었습니다. 2년동안 개드립 말고는 는 게 없네요 (...) 솔직히 막막하고 그럽니다. 다시 하겠냐고 하면 아니요, 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줄이 끊어진 적도 몇 번 있었지만 나쁘진 않았던것 같아요. 이젠 정말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니 조금 두렵고 그렇습니다. 여튼 이젠 홀가분하네요.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항생제Antiviral 예고편

저희 형의 지론 중 하나가 '유명 감독 2세의 영화들은 대체로 기대하면 안된다.'입니다. 본인들에게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일리 있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부정할수 없이 후진 작품들도 있었기도 했고요. (미야자키 고로의 [게드 전기];;;;)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는 2세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아드님이신 브랜든 크로넨버그입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제가 숭배해마지 않는 감독님인지라 형의 지론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관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공개된 사진 분위기들이 묘하기도 했고... 근데 주연을 맡을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 이력을 살펴보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나왔던 자전거 소년1;;;; 그 영화 5년밖에 안 됬는데 그 사이에 단역에서 주역으로 뛰어오르다니 좀 무섭기도 합니다. 아무튼 참 기묘한 마..

아날로그: 어 헤이트 스토리 [Analogue: A Hate Story] (2012)

여인잔혹사: AI야 AI야 [아날로그: 어 헤이트 스토리] (이하 아날로그) 는 내용으로 보면 "우주에 고립된 우주선"을 배경으로 한 SF 미스테리물입니다. 25세기 지구. 통일 대한민국에서는 첫 번째 성간 콜로니를 만들기 위하여 먼 우주로 세대우주선을 출항시켰지만 이 우주선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채 연락이 끊기고 사라집니다. 수천 년 후, 마침내 이 우주선이 발견되었고 플레이어는 여기서 일어난 일들을 알아내야 합니다. [아날로그]는 일반적인 비주얼 노벨과 달리 대화보다는 인물들이 남긴 기록이 중심이 되는 게임입니다. 따라서 게임의 중심은 이 로그들을 읽고 AI들에게 보여주면서 새로운 기록을 찾아내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얼핏보면 이질적이긴 하지만 [아날로그]는 여전히 비주얼 노벨이라 불릴수 있는 ..

Fight Test/리뷰 2012.10.03

늑대아이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 Wolf Children] (2012)

늑대아이 (2012)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9.1감독호소다 마모루출연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정보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7 분 | 2012-09-13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는 어머니 하나의 연애사를 회고하는 딸의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딸의 목소리가 인도하는 하나와 그이의 이야기는 평범한 캠퍼스 로맨스 물로 같아보이지만 사실 '그이'가 늑대인간이라는 설정이 등장하면서 애니는 순식간에 판타지의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결혼한 두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지만 곧 아이 둘만 남기고 남자가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인간도 늑대도 아닌 아이들이 태어나고 하나는 그들이 선택할 미래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

Real Motion/리뷰 2012.09.30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 예고편

하네케 감독은 어찌보면 대가만성인 감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퍼니 게임]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된게 50대였으니깐... 히든, 하얀 리본, 피아니스트, 퍼니 게임만 봤지만 이 불경하지만 도덕적인 사디스트 오스트리아 영감님의 무자비한 채찍질에 길들어진 저는 이미 영감님의 노예☆ (위험발언) 근데 신작 [아무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전작에서 마을을 누비던 감독님이 완전히 프랑스 중산층 집안으로 틀어박혔어요. 게다가 이번엔 어떤 게임도 나오지 않습니다. 거의 잉마르 베리만 스타일의 실내극입니다. 덕후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로부치 겐이 갑자기 노부부 일상을 써내린 것 같은 느낌. (...) 그래서 이 영감님이 드디어 얌전해졌나 싶었는데 씨네21 기사에 따르면 마냥 그런것도 아닌듯 합니다. 하긴 예고편에 경찰이 ..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배우인 찰스 로튼의 유일한 감독작 [사냥꾼의 밤]은 뭐라 말할수 없이 기이한 영화다. 데이비스 그럽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리 파워스라는 살인마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줄거리 뼈대는 그렇게까지 특이하거나 독창적인 내용은 아니다. 여기 해리 파웰이라는 범죄자가 있다. 그는 감방 동기가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돈이 탐난 그는 곧 전도사 행세를 하며 감방 동기의 미망인 가족에게 접근한다. 미망인과 주변 사람들은 거기에 홀라당 속아넘아가지만 미망인의 아들 존은 거기에 속지 않고 곧 긴장 관계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그 뼈대를 괴상하게 비틀어버린다. 우선 로버트 미첨란 훌륭한 배우를 통해 육화된 해리라는 캐릭터는 정말이지 인상적인 악역이다. 그는 ..

킬링 뎀 소프틀리 예고편

앤드류 도미닉 감독을 알게 된 건 비디오 대여점에서 본 [차퍼]라는 영화였습니다. 19금이여서 빌리진 못했지만 그 비디오 커버가 강렬해서 기억을 하고 있었죠. (한국에 소개된게 에릭 바나 때문이였을겁니다. 아마도...) 그 후 잠시 뇌리에서 사라졌다가 5년전쯤인가 서부극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맞나?;)가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분에 가서 영화광들 사이에서 이러쿵저러쿵 화제가 되었을때 본격적으로 알게 됬습니다. 잠깐 볼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영화평은 살짝 미묘한 평이여서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보기보다 상당히 게으른 영화학도 giantroot입니다. 마구 까도 좋아요. (....)) 아무튼 브래드 피트가 감독을 제법 마음에 들어했는지 이번에도 빵발이 형이 주연에 제작을 맡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