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er Into Movie/리뷰 221

일대종사 [一代宗師 / The Grandmaster] (2013)

일대종사 (2013) The Grandmaster 8감독왕가위출연양조위, 장쯔이, 송혜교, 장첸, 조본산정보무협, 액션 | 중국, 홍콩 | 122 분 | 2013-08-22 왕가위의 [일대종사]는 엽문과 주변 무술가들에 관한 영화다. 물론 엽문에 관한 영화는 이미 시리즈화 될 정도로 나왔지만 왕가위 성향을 생각해보면 그가 그 시리즈처럼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건 확실했고 [일대종사]는 그 확신을 확인시켜줬다. 한마디로 [일대종사]는 무협 영화가 되기엔 패셔너블한 영화다.물론 [와호장룡]처럼 주류 무협 영화와 다른 우아한 선과 안무를 자랑하는 영화가 있었지만 [일대종사]는 그 길조차 가지 않는다. 그러기엔 무협을 다루는 [일대종사]의 태도는 그닥 무술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사실 신경쓰지..

절규 [叫 / Retribution] (2006)

절규 (0000)Retribution 5.7감독구로사와 기요시출연야쿠쇼 코지, 코니시 마나미, 하즈키 리오나, 이하라 츠요시, 히라야마 히로유키정보미스터리 | 일본 | 105 분 | 0000-00-00 (누설이 있습니다.) 쿠로사와 키요시의 [절규]는 그야말로 슈퍼 호러 쿠로사와 키요시 대전이라 할만한 영화다. 우선 [큐어]의 야쿠쇼 코지와 그가 연기했던 신경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형사,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자들의 연쇄 살인 사건이 있다. 세상의 법칙이 붕괴하는 과정을 다뤘던 [카리스마]도 있고 죽음과 영원한 고독 속에 갖혀 사람들과 시스템을 유혹하는 [회로]의 귀신도 있다. 심지어 끝없이 인간에게 죄책감을 일깨우는 [강령]의 귀신도 슬그머니 나타난다. 따라서 이 요소들을 모두 종합하면 이런 내..

그을린 사랑 [Incendies] (2010)

그을린 사랑 (2011) 9감독드니 빌뇌브출연루브나 아자발, 멜리사 데소르모-풀랭, 막심 고데트, 레미 기라드, 압델가포르 엘라지즈정보드라마 | 캐나다, 프랑스 | 130 분 | 2011-07-21 (강력한 누설이 있으니 영화 보실 분들은 피해주세요.) 많은 서사들이 다양한 질문들을 다뤘지만 '인간사에 잠식한 끊을 수 없는 비극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만큼 사람들의 심장을 움직이게 하는 서사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은 그리스 비극들, [돌아가는 펭귄드럼],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유레카]... 더 꼽으라면 더 꼽을수도 있다. 드니 빌뇌브의 [그을린 사랑]도 그런 끊을수 없는 악순환과 비극에 잠겨 있는 영화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아랍계 쌍둥이에게 얼마전 돌아간 어머니의 유언이 전해진..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The Place Beyond the Pines] (2012)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3) The Place Beyond the Pines 8.2감독데렉 시안프랜스출연라이언 고슬링, 브래들리 쿠퍼, 에바 멘데스, 데인 드한, 에모리 코헨정보범죄, 드라마 | 미국 | 140 분 | 2013-08-01 (강력한 누설이 있습니다.) 데릭 시엔프랜스의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제법 긴 롱테이크로 루크가 방에서 나와 모터사이클 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도입부만 봐도 이 영화는 전작의 감수성과 테크닉을 이어오면서도 스케일을 확장하겠다는 감독의 야심이 보인다. 그 야심과 도전이 모두 성공한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데릭 시앤프랜스 감독은 이 어려운 과제를 제법 그럴싸하게 성공해냈다. 말하자면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전작 [블루 발렌타인]의 주역이였던 뉴..

리틀 오데사 [Little Odessa] (1994)

비열한 거리 (0000)Little Odessa 8.5감독제임스 그레이출연에드워드 펄롱, 팀 로스, 론 브라이스, 모이라 켈리,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정보스릴러 | 미국 | 98 분 | 0000-00-00 AKA. 팀 로스의 비열한 거리 제임스 그레이의 [리틀 오데사] (혹은 팀 로스의 비열한 거리)의 도입부는 간결하지만 인상적이다. 주인공 조슈아는 아무런 설명 없이 불쑥 나타나 목표를 제거하고 브라이튼 비치에 가서 아랍계 보석상인을 처리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조슈아는 꺼려하지만 그 의뢰를 승낙한다. 충격적일 정도로 압축적이고 간결한 장면을 통해 그레이는 구구한 대사 없이 조슈아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성공해내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리틀 오데사]는 전형적인 느와르다. 뒷세계에서 벌어지는 피도 눈물도..

마스터 [The Master] (2012)

마스터 (2013) The Master 7.9감독폴 토마스 앤더슨출연호아킨 피닉스,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 로라 던, 래미 말렉정보드라마 | 미국 | 138 분 | 2013-07-11 (누설이 있습니다.) 확실히 폴 토마스 앤더슨은 [데어 윌 비 블러드] 이후로 새로운 분기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부기 나이트]를 제외하면-아니 [부기 나이트]도 생각해보면 [데어 윌 비 블러드]만큼 올라가지는 않았다.-현대 LA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희노애락을 다뤘던 앤더슨의 영화는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본격적인 시대극의 영역에 들어섰고 음악감독은 존 브라이언에서 라디오헤드의 자니 그린우드로 대체됬다. 역사적 배경은 그 어떤 영화들보다 중요하게 자리잡게 됬고, 개인의 과거와 역사적 배..

데인저러스 메소드 [A Dangerous Method] (2011)

데인저러스 메소드 (2012)A Dangerous Method 7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키이라 나이틀리, 비고 모르텐슨, 마이클 패스벤더, 뱅상 카셀, 사라 가돈정보드라마, 스릴러 | 영국, 독일, 캐나다, 스위스 | 99 분 | 2012-05-10 글쓴이 평점 보통 크로넨버그의 새로운 전환기라면 [스파이더]를 들곤 한다. [데드 링거]나 [크래쉬], [네이키드 런치]가 비록 드라마로 방향전환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호러 크로넨버그의 기괴한 상상력 (자동차 페티시, 이란성 쌍둥이의 분열적인 자아, 비트 시인의 혼돈스러운 머릿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면 [스파이더]의 놀랍도록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톤의 (하지만 여전히 기괴함이 남아있는) 심리 드라마는 분명 호러 크로넨버그하고는 선을 긋고 있었다. 이후..

현실의 춤 [La Danza De La Realidad / The Dance Of Reality] (2013)

현실의 춤 The Dance of Reality 10감독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출연브론티스 조도로브스키, 파멜라 플로레스, 제레미아스 헤르스코비츠, 악셀 조도로프스키, 아단 조도로브스키정보드라마 | 칠레 | 130 분 |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칠레에서 온 위대한 약쟁이 초현실주의자이자 컬트 영화의 조상 중 하나인 그 분이 돌아왔다. [무지개 도둑]이후 23년만이다. 물론 그가 영화에서 아예 손을 뗀 건 아니였지만 이래저래 다 엎어지고 이대로 [무지개 도둑]이 유작이 될줄 알았더니 (나이가 84세다!) 왠걸 떡하니 새 영화를 가져온 것이다. 감독의 자전적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2-30년대 칠레에서 보낸 자신의 유년기를 회고하고 있는 영화다. 물론 조도로프스키답게 [현실의 춤]은 사실적으..

코스모폴리스 [Cosmopolis] (2012)

코스모폴리스 (2013)Cosmopolis 7.1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로버트 패틴슨, 줄리엣 비노쉬, 폴 지아마티, 사라 가돈, 마티유 아말릭정보드라마 | 캐나다,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 109 분 | 2013-06-27 월가 점령 시위가 있은지도 벌써 2년이나 지났다. 여전히 미국 월가는 세계 금융의 중심이고 월가를 따라하고 싶은 세계의 모든 금융권들은 굳건하다. 그렇다면 월가 점령 시위가 지적했던 월가의 문제점들은 해결됬는가?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미국발 불황은 영원하다. 자본주의는 병들었지만 대체할만한 새로운 체제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때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로버트 패틴슨과 명배우들을 태우고 유유히 [코스모폴리스]라는 이름의 리무진을 뉴욕으로 끌고 왔다. 돈 드릴로의 설계도를 토대로 만..

모번 켈러의 여행 [Morvern Callar] (2002)

모번 켈러의 여행 Morvern Callar 0감독린 램지출연사만다 모튼, 캐슬린 맥더모트, 루비 밀튼, 돌리 웰스, 린다 맥과이어정보드라마 | 영국 | 97 분 | - 큰: 오래간만이군요. 폴라곰 씨.폴: 예에. 휴가도 못가고 땀띠나 죽겠는데 본지 좀 된 영화 리뷰나 같이 하게 됬군요. [퍼시픽 림]은 혼자서 리뷰하고. (투덜투덜)큰: 워워 그러지 마시고...폴: 그럼 호러 영화 리뷰나 같이 좀 하죠. 씨원하게. 큰: 네네 알겠습니다. 나중에 이탈리아 호러 영화나 한 편 보죠. 이번에 같이 리뷰할 영화는 [모번 켈러의 여행]입니다. 폴: 뭐 정보를 잠시 나열하자면 [케빈에 대하여]로 유명한 린 램지의 2002년 영화죠. 사만다 모튼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유명 배우로 자리잡고 난 뒤에 찍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