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er Into Movie/리뷰 221

얼굴 없는 눈 [Les Yeux Sans Visage / Eyes Without A Face] (1960)

얼굴 없는 눈 Eyes Without a Face 9감독조르주 프랑주출연피에르 브라소어, 아리다 발리, 쥘리에뜨 마이니엘, 에디스 스콥, 프랑수아 구에린정보드라마, 공포, 스릴러 | 프랑스, 이탈리아 | 88 분 | - 장 르동의 소설 (현기증 원작으로 유명한 프랑스 2인조 추리 소설가 브왈로-나르스자크가 각색했다)을 원작으로 한 조르주 프랑주의 [얼굴 없는 눈]의 시작은 별다른 설명없이 중년 여자의 시체 유기로 시작한다. 그 사이 관객은 제네시안 박사의 피부 이식에 대한 강의를 보게 된다. 별로 연관 관계 없어보이는 이 두 인물은 중년 여자가 유기한 시체를 제네시안 박사가 확인 요청을 받으면서 슬쩍 엮이기 시작하더니 시체의 장례식장에서 둘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미스테리를 만들어낸다. 그래..

네이키드 [Naked] (1994)

네이키드 (1994)Naked 10감독마이크 리출연데이빗 튤리스, 레슬리 샤프, 카트린 카틀리지, 그렉 크러트웰, 클레어 스키너정보드라마, 코미디 | 영국 | 112 분 | 1994-05-21 마이크 리의 [네이키드]는 영화 시작부터 별다른 정보 없이 주인공의 성적인 행동과 뒤이은 도피 장면을 던져주면서 관객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그리고 리는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도피하다시피 온 주인공을 옛 애인 루이즈와 동거인 소피를 만나게 하면서 그의 이름('자니')과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천천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자니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루이즈에게는 정작 냉담하게 대하고 소피를 꼬드겨 섹스를 나눈다. 그 후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집 밖을 나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와중에 루이즈와 소피는 ..

브루드 [The Brood] (1979)

2008/06/07 - [Deeper Into Movie/리뷰] - 크래쉬 [Crash] (1996)2008/07/31 - [Deeper Into Movie/리뷰]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2009/01/28 - [Deeper Into Movie/리뷰] - 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2009/03/22 - [Deeper Into Movie/리뷰] - 데드 링거 [Dead Ringers] (1988) 브루드 The Brood 8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올리버 리드, 사만다 에가, 아트 힌들, 헨리 벡맨, 누알라 피츠제럴드정보공포, SF | 캐나다 | 92 분 | - (누설이 있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브루드]는 아직 크로넨버그가 공포 영화..

드라이브 [Drive] (2011)

드라이브 (2011)Drive 7.9감독니콜라스 윈딩 레픈출연라이언 고슬링, 캐리 멀리건, 브라이언 크랜스턴, 앨버트 브룩스, 오스카 아이삭정보액션, 스릴러 | 미국 | 100 분 | 2011-11-17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드라이브]는 아트하우스 액션 영화로 분류되곤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하겠지만 영화를 보면 알게 된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보통 액션 영화하고 템포나 대사 처리가 완전히 다르다. 영화의 도입부가 영화의 성격을 근사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하는 드라이버의 간단한 설명 후 Kavinsky의 'Nightcall'가 흐르며 LA의 배경으로 침묵으로 찬 도둑들의 탈주전이 이뤄진다. 이상할 정도로 정적인데 이상할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스토리는 또 어떠한가. 정말 간결하..

딥 엔드 [Deep End] (1970)

딥 엔드 Deep End 0감독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출연존 뮐러 브라운, 제인 아셔, 에두아도 린커스, 버트 쿡, 에리카 바케르나겔정보로맨스/멜로, 드라마 | 독일, 영국 | 88 분 | -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딥 엔드]를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말로 딱 집어 설명하기 힘들지만 독특한 방법으로 관객의 대뇌피질을 자극하는 영화라는 것은 분명하다. 학교를 막 졸업한 마이크는 런던 교외의 수영장을 겸한 목욕탕에서 일하게 되고 거기서 아름다운 연상의 여인이자 동료 수잔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수잔은 이미 다른 남자들과 즐거운 관계를 보내는 사이. 수잔을 향한 마이크의 집착은 점점 강해진다. 장르로 보자면 [딥 엔드]는 성장 영화로 소개되곤 한다. 일단 '사회에 갓 나온 미숙한 청소년'이..

살인의 낙인 [殺しの烙印 / Branded to Kill] (1967)

살인의 낙인 Branded To Kill 10감독스즈키 세이준출연시시도 조, 난바라 코지, 타마가와 이사오, 마리 안느, 오가와 마리코정보범죄, 액션 | 일본 | 91 분 | - 오즈 야스지로가 서민들의 삶과 어떤 찰나적인 깨달음을 하나의 정물화를 추구하고 오시마 나기사와 이마무라 쇼헤이가 그에 반대해 정치와 욕망을 스크린에 끌어들일때 스즈키 세이준은 싸고 빠르게 패스트푸드 같은 영화를 찍고 있었다. 이 말이 심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1960년대 스즈키 세이준은 닛카츠 고용 감독으로 액션 오락 영화들을 찍고 있었다. 조감독 입사 시험으로 영화계에 들어왔다는 이력처럼 그는 도제식으로 감독의 자리에 올라선 사람이다. 스즈키 세이준이 한때 무시받았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위대한 감독들이 그..

도쿄 이야기 [東京物語 / Tokyo Story] (1953)

동경 이야기 Tokyo Story 9감독오즈 야스지로출연류 치슈, 히가시야마 치에코, 하라 세츠코, 스기무라 하루코, 미야케 쿠니코정보드라마 | 일본 | 136 분 | - 일본의 영화 감독 오즈 야스지로는 보통 일본적인 영화를 만드는 거장으로 소개되곤 한다. 물론 평범한 일본인들의 삶과 감수성에 대한 관찰을 '다다미 샷'라는 지극히 일본 전통 건물 양식에 맞춘 샷으로 서구 영화의 호흡과 다른 정적인 호흡으로 찍는다는 점에서 오즈의 '일본적 색채'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세지도 일본 전통에만 천착해 있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도쿄 이야기] (동경 이야기로도 통하기도 한다.)를 보고 느낀 생각이다. 영화 내용은 사실 별거 없다. 히로시마 오노미치에 사는..

실물보다 큰 [Bigger than Life] (1956)

니콜라스 레이의 [실물보다 큰]은 코티즌 중독과 부작용으로 고생했던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영화다. 여튼 실화로만 보면 [실물보다 큰]은 휴먼 드라마가 되야할 영화다. 불치병와 정신병과 싸우던 아빠 끝내 일어서다! 이런 식으로. 하지만 결과물로 나온 영화는 실화 근처도 가지 않는다. 외려 실화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 사실 실화에 대해서는 딱 피상적으로만 알기 때문에 자세한 비교는 잘 못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절대로 영화가 들려주는 대로 일이 전개되지 않았을거라는 확신이 있다. 한마디로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터무니없게 극적이고 화려하게 과장되어 있다. 딱 멜로드라마 (단순한 남녀간의 연애 드라마가 아니라, 감정이나 사건 그런게 과잉되어 표현되는 드라마 장..

사냥꾼의 밤 [The Night of the Hunter] (1955)

배우인 찰스 로튼의 유일한 감독작 [사냥꾼의 밤]은 뭐라 말할수 없이 기이한 영화다. 데이비스 그럽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리 파워스라는 살인마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의 줄거리 뼈대는 그렇게까지 특이하거나 독창적인 내용은 아니다. 여기 해리 파웰이라는 범죄자가 있다. 그는 감방 동기가 가지고 있던 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돈이 탐난 그는 곧 전도사 행세를 하며 감방 동기의 미망인 가족에게 접근한다. 미망인과 주변 사람들은 거기에 홀라당 속아넘아가지만 미망인의 아들 존은 거기에 속지 않고 곧 긴장 관계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그 뼈대를 괴상하게 비틀어버린다. 우선 로버트 미첨란 훌륭한 배우를 통해 육화된 해리라는 캐릭터는 정말이지 인상적인 악역이다. 그는 ..

피에타 [Pieta] (2012)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는 제목이 원래 가지고 있던 특정한 이미지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를 뜻하는 '피에타'는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막달라 마리아의 이미지를 품고 있는 예술적 주제다. 남을 위해 대신 자신을 희생한 '아들' 예수의 숭고함과 그걸 알고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 막달라 마리아의 비극적인 대비는 여러모로 예술가의 영감을 자극해왔다. 하지만 영화 [피에타]에는 얼핏 보면 그런 숭고함하고는 거리가 멀다. 사채업을 하면서 주인공 '아들' 이강도의 삶은 그야말로 암담하고 폭력이적이다. 그는 숭고함은 커녕 밑바닥에 끝없이 자신을 구르는 남자다. 영화의 초반부는 그 부분을 할애해서 보여준다. 이런 삶도 어머니를 자청하는 미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