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er Into Movie/리뷰 221

네트워크 [Network] (1976)

네트워크 (0000)Network 8.3감독시드니 루멧출연피터 핀치, 윌리엄 홀든, 로버트 듀발, 페이 더너웨이, 진 그로스정보코미디 | 미국 | 120 분 | 0000-00-00 큰뿌리: 안녕하세요. 폴라곰 씨.폴라곰: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큰: 뭐 잘 지내고 있습니다.폴: 하긴 스플린터 셀 삼부작을 2-3주만에 다 클리어해버리는 걸 보면 잘 지내는건 확실한듯요 ㅋㅋ큰: 누가 보면 게임만 하고 지낸줄 알겠네요.폴: 맞는 말이잖아요. 근데 이중 간첩은 언제 합니까? 쓰고 리뷰 올려야죠.큰: 이 무슨 넌 리뷰 쓰는 기계에 불과해...폴: 그것도 맞는 말이잖아요. 님 존재의의는 거기 있는데. 큰: 됬고요. 그렇게 따지면 님도 리뷰 할때만 나타나는데... 여튼 이번에 할 영화는 시드니 루멧의 [네트워크]입..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Vous n'avez encore rien vu / You Haven't Seen Anything Yet] (2012)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2012) You Haven't Seen Anything Yet 8.8감독알랭 레네출연사빈느 아제마, 마티유 아말릭, 안느 콩시니, 랑베르 윌슨, 삐에르 아르디티정보드라마 | 프랑스 | 115 분 | 2012-11-22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때 유령을 찍는 요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다. 영화가 그런 오해를 사게 만든 이유는 다른 흐름을 가지고 흘러가는 시공간을 현실의 시공간에 불러들인 첫번째 매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영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가 누려왔던 매체(활자나 그림)엔 그런 유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시공간을 기록하는 매체'는 '마법'이나 '사후세계'처럼 이성 너머에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영화는 이성 너머에 있던 가..

빛을 향한 그리움 [Nostalgia de la Luz / Nostalgia For The Light] (2010)

몇 세기 전 지층이 발견되었다 그는 지층에 묻혀 있던 짐승의 울음소리를 조심히 벗겨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발굴한 화석의 연대기를 물었고 다투어서 생몰연대를 찾았다그는 다시 몇 세기 전 돌 속으로 스민 빗방울을 조금씩 긁어내면서자꾸만 캄캄한 동굴 속에서 자신이 흐느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동굴 밖에선 횃불이 마구 날아들었고 눈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간을 오래 가진 돌들은 역한 냄새를 풍기는 법인데 그것은 돌 속으로들어간 몇 세기 전 바람과 빛덩이들이 곤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그것들은 썩지 못하고 땅이 뒤집어 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동일 시간에 귀속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전이를 일으키기도 한다화석의 내부에서 빗방울과 햇빛과 바람을 다 빼내면 이 화석은 죽을 것이다 그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타이..

덤불 속의 검은 고양이 [薮の中の黒猫 / Kuroneko] (1968)

쿠로네코 Kuroneko 0감독신도 카네토출연나카무라 기치에몬, 타이치 키와코, 오토와 노부코, 사토 케이, 토우라 록코정보공포 | 일본 | 108 분 | - 신도 가네토의 [덤불 속의 검은 고양이]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설의 고향 풍 동양 공포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초장부터 '안전함'을 기대한 관객들을 한방에 KO시킨다.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극을 끌고 갔던 [벌거벗은 섬]를 만든 신도 가네토 감독답게 [덤불 속의 검은 고양이]는 별다른 설명없이 평범한 일본 전국시대 서민 여성에게 들이닥친 잔혹한 비극을 침묵의 미학으로 풀어내 관객의 숨통을 잡아챈다. 이 장면에서 신도 감독은 약한 개인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전쟁의 참혹함, 나아가 당시 일본 봉건 사회의 폭력적인 징후를 짚어낸다. 여자 귀..

리피피 [Du Rififi Chez Les Hommes / Rififi] (1955)

리피피 Rififi 9감독쥴스 데이신출연장 서바이스, 로버트 마누엘, 칼 뫼흐너, 재닌 다아시, 로버트 허슨정보스릴러 | 이탈리아 | 118 분 | - 폴라곰: 큰뿌리 씨 힘이 없어보이네요.큰뿌리: 뭐 선거 때문이죠. 하하....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세상이라니. 이 나라는 글렀어요.폴: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자리잡은건 30년도 안 됬어요. 아직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합니다. 프랑스 보세요. 150년 전통이지만 걔네들도 사르코지 뽑고 그리고 이제 그 독재자 향수도 끝날겁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건 그 민주주의의 기억을 잊지 않는거에요.큰: 휴유. 그랬으면 좋겠네요. 오늘 영화 리뷰는 줄스 다신의 [리피피]입니다. 사실은 귀찮아서 안 하려고 했는데 절라리 감동적으로 보신 1인..

제 3의 사나이 [The Third Man] (1949)

제3의 사나이 (0000)The Third Man 8.8감독캐롤 리드출연아리다 발리, 오손 웰스, 조셉 코튼, 트레버 하워드, 폴 호비거정보스릴러 | 영국 | 100 분 | 0000-00-00 캐롤 리드의 [제 3의 사나이]가 우리를 데려가는 곳은 전후 오스트리아다. 영화는 친구 해리 라임이 일자리를 소개 시켜주겠다는 말에 오스트리아로 넘어온 미국 펄프 소설가 홀리 마틴즈를 쫓는다. 하지만 해리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 홀리가 만나는 오스트리아는 낯선 '언어'로 가득찬 곳이다. 영화는 먼저 그 언어들 속에서 헤매는-홀리가 지독히 미국적인 내용인 카우보이 소설을 쓴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홀리를 보여주면서 미국/영국과 그 외 다른 유럽들이라는 두 개의 프레임을 세운다. 이 영화에서 오스트리아어/러시아어 대사들..

장거리 주자의 고독 [The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 (1962)

장거리 주자의 고독 (0000)The Loneliness Of The Long Distance Runner 0감독토니 리처드슨출연애비스 번나지, 톰 커트니, 마이클 레드그레이브, 줄리아 포스터, 알렉 맥코웬정보드라마 | 영국 | 104 분 | 0000-00-00 토니 리처드슨의 [장거리 주자의 고독]은 앨런 씰리토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콜린 스미스라는 반항적인 노동자 계급 청년이 소년원 장거리 주자로 뽑히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시기상으로 보면 [장거리 주자의 고독]은 영국 성난 젊은이들과 그들이 만든 영국 뉴웨이브에 속해있는 영화다. 다큐멘터리의 영향을 받은 로케이션 촬영 위주의 생생한 톤의 연기라는 점에서 프랑스 누벨바그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지만 영국 뉴웨이브는 사..

사우스 스트리트의 소매치기 [Pickup on South Street] (1953)

사우스 스트리트의 소매치기 Pickup On South Street 9감독사무엘 풀러출연리차드 위드마크, 진 피터스, 윌리스 보시, 델마 리터, 밀번 스톤정보스릴러 | 미국 | 80 분 | - 사무엘 풀러의 [사우스 스트리트의 소매치기] (이하 사우스 스트리트)는 보통 풀러의 대표작을 고르자면 자주 거론되는 영화다. 막 출감한 소매치기 스킵이 한 여성을 소매치기를 했다가 극비 필름을 얻으면서 모든게 배배꼬인다는, 필름 느와르 장르의 전형처럼 시작하는 영화다. 실제로도 [사우스 스트리트]의 이야기 전개의 동력이라던가 기본적인 캐릭터 설계도 대부분은 전통적인 갱 영화나 필름 느와르에 빚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사무엘 풀러는 대가들이 그렇듯이 거기서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구축하고 있다...

외침 [The Shout] (1978)

외침 (0000)The Shout 0감독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출연수잔나 요크, 앨런 베이츠, 존 허트, 피터 벤슨, 로버트 스티븐스정보공포 | 영국 | 94 분 | 0000-00-00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외침]은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동명 단편 호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원작 소설가의 분신이 분명한 화자 로버트 그레이브즈가 정신병원에 수감된 크로슬리를 만난다. 크로슬리는 자신이 만났던 안소니와 레이첼이라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만난 안소니와 레이첼은 평온한-하지만 내실을 보면 불임과 불륜이라는 균열을 가지고 있는-문명인 부부이며 크로슬리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외침'의 주술을 가르치는 어보리진들 사이에서 살다 온 백인이다. 이런 사전 정보를 듣고 영화를 보게 된 관객이라면 스크..

붉은 사막 [Il Deserto Rosso / Red Desert] (1964)

붉은 사막 Red Desert 6감독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출연리차드 해리스, 모니카 비티, 카를로 치오네티, 제니아 발데리, 리타 르느아르정보드라마 | 이탈리아, 프랑스 | 120 분 |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영화들은 보통 실존적인 고독으로 해석되곤 한다. 그의 영화에선 분명한 플롯은 없고 인물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와 풍경이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다. [붉은 사막]은 그 공기와 풍경이 아주 극적으로 드러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흐릿한 포커스로 잡은 공장 지대에 이상한 기계음과 신경 거슬리는 허밍으로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의 공업지대의 비인간적인 공기와 삭막한 풍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찌보면 [태양은 외로워]의 시끄러운 주식시장과 이탈리아 교외가 확장된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