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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Uncharted 4: A Thief's End] (2016)

전편의 성공에 빠르게 나왔던 [언차티드 3]와 달리 우리가 [언차티드 4]를 보게 된 건 5년이라는 시간이 걸러셔였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너티독은 [언차티드] 시리즈에서 벗어나 좀비 아포칼립스 [라스트 오브 어스]라는 게임을 내놓았으며, 이 게임은 많은 상을 휩쓸며 PS3 말기를 장식하는 게임이 되었다. 그리고 시대는 PS4로 넘어왔고, 너티독은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와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콜렉션]으로 본격적으로 PS4 시장에 뛰어들었다.그리고 지금 여러분들 손에는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가 쥐여져 있다. 우선 간략하게 살펴보자. [언차티드 4]는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게임이 되었으며, 리마스터링을 제외하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PS4 언차티드 게임이 되..

Fight Test/리뷰 2016.06.16

ゆらゆら帝国 - でっかいクエスチョンマーク

일본에서 가장 구하고 싶었지만 결국 해외 주문으로 구한 유라유라 제국 3집입니다. 이것도 은근 중고 매장에서 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던 밴드도 아니였는데 역시 식견있는 콜렉터들은 알아보는 밴드인듯.유라유라 제국은 뭐랄까, 성향적으로는 넘버 걸과 시 미셸 건 엘리펀트 사이에 있는 느낌입니다만 (폭음에 가득찬 과거 지향적인 개러지 사이키델릭 록) 그런 분류조차도 거부하고 달아나는 변태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마치 1960년대 초중반 차고에 플라워 트램블링 밴드와 잭스를 동경하던 일본 히피들이 1990년대-2000년대에 잘못 착륙한 느낌? 음악 뿐만 아니라 미적인 감각이나 가사나 복장 모두 동세대 밴드들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여서 재미있습니다.여튼 저같은 경우 앨범에 익숙해지려면 보통 1-..

반 고흐 [Van Gogh] (1991)

모리스 피알라의 [반 고흐]는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첫 피알라의 영화다. 196-70년대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정작 당대 누벨바그하고는 약간 한 발자국 떨어져 독자적으로 영화를 만든 모리스 피알라는 1989년 [사탄의 태양 아래서]로 프랑스 영화계의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불러온 이단아였다. 그가 [사탄의 태양 아래서] 직후 만든 [반 고흐]는 오베르라는 마을에 정착한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다룬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빈센트의 말년이라 할 수 있는 시절이지만, 피알라는 이 시절을 멜로드라마적으로 과잉해서 그릴 생각은 없어보인다. 영화엔 스타 배우라고 할만한 캐스팅도 드러나지 않으며, 15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장면 없이 반 고흐의 후반부 인생을 다룬다.영화의 시작은 푸른 캔버..

Suede - The Drowners

최근 뒤늦게 스웨이드 1집을 사서 듣고 있는데, 역시 브릿팝 시절 호모력으로는 브렛 앤더슨이 짱이였던 거스로... 목소리부터 드러밍, 기타 모두 진짜 변태적이네요.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ㅇㅇ 보위스럽게 당당하고 뻔뻔하게 음탕한 글램 록이라고 할까요.사실 누드 레코드에 속해있던 뮤지션들이 좀 음탕한 면이 없잖아 있죠. 스웨이드가 그 정점이였고 블랙 박스 리코더라던가 고야 드레스, 심지어 남성적인 메인스트림도 뭔가 끈적한 느낌이 배어있었던 걸 보면 사장님 혹은 A&R 매니저 취향 참 일관된... 설마 이름도 그렇고 노린거 아냐?

디판 [Dheepan] (2015)

2009/11/05 - [Deeper Into Movie/리뷰] - 예언자 [Un Prophete / A Prophet] (2009)2013/05/21 - [Deeper Into Movie/리뷰] - 러스트 앤 본 [De rouille et d'os / Rust and Bone] (2012)2014/02/19 - [Deeper Into Movie/리뷰] -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De battre mon coeur s'est arrêté / The Beat That My Heart Skipped] (2005)스리랑카 내전과 타밀 타이거라는 반군 단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의 도입부에서 어떤 절망감을 읽어내긴 어렵지 않다. 자크 오디아르는 저널리즘적인 설명은 일부러 배제한 ..

The Avalanches - Frankie Sinatra

그래... 아발란치스. 이제 그만 우릴 괴롭힐때가 되었어. 신보 기다리다가 지나치게 강해졌단 말이야. 뭔가 샘플링 두께가 가벼워지고 랩 비중이 늘어난게 고릴라즈틱하긴 한데 (실제로 MF 둠은 고릴라즈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제가 고릴라즈를 좋아해서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랩 자체도 준수한 편이고 My Favourite Thing과 프랭크 시나트라를 맵시있게 인용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이런 기조가 앨범에서 이어질지는 기다려봐야 되겠지만.새 앨범 [Wildflower]는 7월 8일에 나온다고 합니다.

인정 종이풍선 [人情紙風船 / Humanity and Paper Balloons] (1937)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은 일본 외에는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다. 원래 태평양 전쟁 이전의 일본 영화들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영역이긴 하지만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이 알려지지 않은데에는 역사적 비극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은 젊은 나이에 중일전쟁 때문에 징집되었고, 전사했다. 그리고 그가 만든 27편의 영화 중 지금 볼 수 있는 건 3편뿐이다. [인정 종이풍선]은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이 마지막으로 남긴 사무라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시대극 영화다. 야마나카 사다오는 이 영화 이전에도 외팔이 무사 탄게 사젠을 주인공으로 삼은 [백만냥의 항아리]라는 사무라이 영화를 만든 바 있다. 그리고 사라진 영화들 중에서도 사무라이 영화는 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믹했던 전작과 달리 [인정 ..

Towa Tei - Luv Pandemic

사실 일본 갔을때 구하고 싶었던 음반 중 하나가 토와 테이의 근작 [Cute]랑 토와 테이랑 YMO 멤버들, 오야마다 케이고 등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밴드 METAFIVE 앨범이였는데, 중고는 잘 안 돌아다녀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Sound Museum]은 구했습니다만.토와 테이 음악은 뭐랄까 기본적으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만드는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이 곡만해도 드르륵하는 EDM 비트와 치고 빠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후반부에 등장하는 토와 테이 특유의 경쾌한 라운지풍 브라스가 꽤 톡톡 튀는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최신 트렌드를 섭렵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잃지 않았다'는 상투구가 잘 어울리는 곡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뉴 오더의 근작들이나 핫 칩, 아스트로 비츠하고 비교..

이민자 [The Immigrant] (2013)

2013/08/08 - [Deeper Into Movie/리뷰] - 리틀 오데사 [Little Odessa] (1994) 2014/02/23 - [Deeper Into Movie/리뷰] - 투 러버스 [Two Lovers] (2008) 제임스 그레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범죄물을 만든 것은 단지 투자가 잘 되서였다고 밝힌 바가 있다. 확실히 그는 범죄물을 만들때에도 어떤 멜로드라마적인 중력으로 인물들을 축축히 젖어들게 하는데 훨씬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족을 떠난 큰아들은 범죄자로 다시 돌아와 화해를 시도하지만 모든 걸 잃고 홀로 남겨지거나 ([리틀 오데사]), 아버지를 고발하거나 ([더 야드]) 잃고 ([위 오운 더 나잇]) 범죄 세계의 고리를 끊었던 주인공에서 우리는 그레이만의 쓸쓸한 멜로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