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597

[PV] Supercar - Sunday People

아무리 들어도 슈퍼카는 진국이라 생각합니다. 슈퍼카는 진짜 쿨했고 지금도 쿨합니다. 사실 진짜배기는 역시 [Futurerama]와 [Highvision]으로 이어지는 연타지만 (미친 앨범들... 특히 하이비전엔 격하게 아끼는 'Storywriter'와 'Aoharu Youth'가 있어서 더 좋음!) 초창기의 슈퍼카도 굉장합니다. 경망 떨지 않는 댄서블 베이스/드럼 라인 위에 90년대 얼터너티브 밴드와 매드체스터의 가장 순수한 부분을 수혈한 순혈의 클린 전자 기타가 팝을 노래하는데 이건 거품을 안 물수 없습니다. 특히 연주를 늦추고 이시와타리 코우지가 쓸쓸하게 멜랑콜리를 씹는 구절은 그저 엉엉엉... 다소 어설픈 느낌의 뮤직 비디오도 귀엽고요. 역시 전 지금 영미 인디 록보다는 이런 쪽에 정이 갑니다. 사..

Marvin Gaye - [What's Going On] (1971)

옛날 이야기를 해보자면, 제가 들은 최초의 흑인 음악은 아버지가 사오신 모타운의 보이즈 II 멘이였습니다. 이들은 (어린 저에게) 굉장한 하모니와 깊은 소울과 가스펠을 선보였고, 그 앨범을 들으면서 흑인 음악에 대한 귀가 스리슬쩍 틔였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제가 초기에 사모았던 흑인 음악들은 보이즈 II 멘과 달리 뭔가 주류에서 벗어난 것들이였습니다. 소울 앨범도 오티스 레딩이나 샤론 존슨 같이 좀 더 거친 박력을 강조하는 쪽을 먼저 샀고, 심지어 제가 최초로 산 모타운 제 앨범은 에리카 바두의 2010년 앨범이였습니다. (...) 이러다보니 마빈 게이는 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순위가 미뤄지다가 드디어 2011년 첫 앨범으로 사게 됬습니다. (딜럭스 에디션입니다.) 오티스 레딩와 아이작 헤이스로 대..

The Teardrop Explodes - [Kilimanjaro] (1980)

-티어드롭 익스플로드라는 이름은 DC 코믹스의 데어데블 #77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리버풀 출신인 이들은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에코 엔 더 버니멘에 비해 그리 오래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 소개할 [Kilimanjaro]는 네오 사이키델릭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 됬습니다. (전 이 앨범을 하쿠나 마타타라 부릅니다. 이유는 커버;) -이 앨범은 많이 특이합니다. 줄리언 코프의 작곡은 음산한 드루이드 같았던 에코 앤 더 버니멘의 이언 맥컬록하고는 다른 쪽으로 '신비주의'와 '사이키델릭'을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단 포스트 펑크에 기조를 두고 있는 건 버니멘과 똑같습니다. (모던 러버스나 텔레비전의 간결하지만 예술적인 뉴욕 개러지 록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줄리언 ..

Noisettes - Wild Young Heart

2011년 처음으로 발견한(?) 뮤지션입니다. 60년대 R&B 걸그룹의 융숭깊은 멜로디와 직선적인 펑크 에너지가 제법 쿨하게 결합된 게 상당히 좋습니다. 알고봤더니 2009년에 나온 음반이더라고요. 내 귀는 뭐하고 있었지... 아무튼 2011년도 오늘부로 본격적으로 시작했군요. 올해도 얼마나 'Wild Young Heart'한 존재들을 만날지 기대됩니다. 물론 저 역시도 거기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덤으로 2011년의 제 목표는 프로 데뷔(못해도 근처까지 가보기), 여친 만들기, 플스3 사기입니다.

giantroot's 2010 Year-End Audio List

2010년 연말이 왔습니다. 사실 원랜 그냥 안 뽑거나 10장 정도 픽업 리스트만 뽑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왠지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볼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의 리스트를 보면 일종의 일관된 흐름이 느껴지는데 제 리스트는 그저 중구난방입니다. 흑인 음악과 인디, 주류 팝이 마구 뒤섞어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 인상 깊게 들었던 음반들의 이런저런 점이 좋았던 점들을 정리한 리스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는 37장(작년에 비해 고작 4장 추가 ORZ), 국내는 5장입니다. 역시 10월 공백이 길었던게.... 여튼 이걸로 2010년 포스팅은 모두 끝났습니다. 영화나 기타 리스트는 1월 1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1년동안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해외편 사실 EP..

Headphone Music 2010.12.31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3 ([本日は晴天なり])

2010/10/09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2010/11/15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2 ([愛と笑いの夜], [サニーデイ・サービス]) -비록 돈은 왕창 깨졌지만, 서니 데이 서비스의 새 앨범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울지 않습니다. 정식 리뷰를 쓸까말까 생각하다가 일단은 메모로 정리 좀 해보려고 합니다. -[MUGEN]은 여러모로 기타 중심의 팝이였던 전작들에서 멀리 나아간 앨범이였습니다. 기타가 등장하긴 하지만 기타보다 악기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질감을 풍성하게 덧대어 곡을 이끌고 가는 방식을 채택한 이 앨범은 슬라이 스톤의 휭키한 기타, 사이키델릭 뮤직..

[PV] Shad - Rose Garden

샤드는 캐나다 래퍼입니다. 이 곡은 올해 나온 세번째 앨범 [TSOL]의 싱글입니다. 2001년 제이 지의 블루프린트 이후 힙합계에서는 소울풀한 샘플링, 도회적이며 세련된 R&B풍 멜로디, 좀 더 성찰적인 가사가 담긴 래핑이 대세로 자리잡았는데, 이 곡은 그 기조를 충실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롭진 않아도 충실합니다. 여튼 스파이크 리가 감독한, 퍼싸이드의 뮤비 오마쥬인 이 뮤비처럼 재기발랄하고 상큼한 곡입니다. 캐나다 힙합에 대해선 일천했지만 이 곡과 드레이크를 보면 나름 양질의 씬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201012 최근 버닝하는 음악

1. Super Furry Animals - Slow Life 개인적으로 2000년대 영국 브릿팝 후예 중에서 가장 훌륭타할만한 밴드는 슈퍼 퍼리 애니멀즈라 생각합니다. 라디오헤드처럼 자의식 강박에 걸리지 않고도 (아무리 키드 A가 훌륭하다고 해도 2000년대 들어서면서 라디오헤드 음악은 참 듣기 힘든게 되버렸습니다.) 초현실적인 유머 감각과 테크노와 고전적인 팝스를 넘나드는 센스는 미국의 플레이밍 립스와 비견해도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앨범이든 기본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니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작 [Rings around the World]은 한 단계 도약한 느낌이라면 이번에 사서 듣게 된 2003년작 [Phantom Power]는 그 도약에서 만개한 재능을 보여줍니..

[간단리뷰] Salon Music - [MASH] (1995)

일본 밴드 살롱 뮤직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건 전무합니다. 일본에서도 마이너 축에 속해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위키에 제대로 된 정보도 없었고, 대부분의 앨범이 절판 상태여서 CD도 구하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건 1980년대 초에 데뷔해 오야마다 케이고의 지지하-한때 소속 레이블이 트리토리아였음.에 일본 기타 팝을 일궜던 혼성 듀오, 일본 롤링 스톤즈 베스트 선에 [la paloma show]와 거기 달려있던 모 분의 코멘트, 해외 팬이 꽤 있어서 한국에도 온 유명 사이버펑크 작가 브루스 스털링이 팬이여서 [la palmo show] 재발매 해설지를 써줬다는 거, 최근에 복귀 소식이 전부입니다. 적고 보니 전무한게 아니잖아?! 90년대에 나온 이 앨범 [MASH]을 구하게 된 계기는..

矢野顕子 - 気球に乗って/へこりぷたぁ

니흠님의 댓글에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오늘도 여김없이 이어지는 호소노 패밀리 소개 타임입니다. 핫피 엔도 (정말 일본 음악 소개할때마다 줄기차게 올라오는 이름.) 이후 그들의 비호를 받은 훌륭한 여성 가수들이 등장을 했는데, 야노 아키코는 그 중 가장 파격적인 스타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일겁니다. 동시기 동료들이였던 다케우치 마리야, 오누키 타에코, 아라이 유미 모두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부드러운 팝스로 어필했다면 초기 야노 아키코는 야누스적인 매력과 괴팍한 사이키델릭 프리 재즈로 자신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튀죠. 후에 등장하는 토가와 준이나 시이나 링고처럼 (개인적으로 이 분들 모두 야노 아키코의 영향권 아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완전 광년이 컨셉은 아니지만, 순수함과 요사스러움을 뛰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