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연말이 돌아왔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자 그동안 제가 보았던 영화와 들었던 수많은 음악들을 정리하고 합니다.
먼저 Visual 분야입니다. 비주얼 분야에서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선정했습니다.
존칭은 생략합니다.
Best 영화 부분
14.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2007)
회화적 감수성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시리게 아름답고 슬픈 영화.
다소 이미지가 이야기를 압도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13.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죠스] 이후 오락 영화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
이 영화의 즐거움이 9/11 테러의 공포와 관련 있다는 건 충분히 논쟁거리지만,
그래도 아이디어와 스펙타클이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이루고 있다는 건 부인하기 힘들다.
뭐 아이디어가 아주 펄떡펄떡 숨쉬는 거는 아니지만.
12. 레몬 트리 [Etz Limon / Lemon Tree] (2008)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갔는데, 의외로 괜찮았음.
레몬 나무 과수원이라는 개인의 일상 속에 여성 차별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담담하게 직조하다.
여담으로 레모네이드가 무척 땡기던 :>
11. 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 (2008)
Get Happy! 유별난 캐릭터를 통해 삶의 방식에 대해 물어보는 귀여운 코미디.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들면 한 없이 싫어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난 포피가 이해가 갔고 영화 내내 즐거웠다.
주이 드 샤넬 누님을 쏙 빼닮은 우리 샐리 호킨스 누님 만세!
참고로 게임 덕후라면 뿜길 대사가 몇 산재한다 :)
10. 주노 [Juno] (2007)
책임감에 대한 사려깊고 재치있는 통찰.
대삿발도 끝내주게 좋았고, 무엇보다 10대 임신이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다.
찬양하라 엘렌 페이지 오오.
9. 님은 먼 곳에 (2008)
이준익 감독은 분명 신파적인 소재를 흥미롭게 뽑아 낼 줄 아는 감독 중 하나일것이다.
거대한 남의 전쟁을 헤쳐나간 한 여성의 이야기.
수애의 미묘한 연기도 괜찮았다.
8. 다크 나이트 [Dark Knight] (2008)
'맨' 영화, 어떻게 가야하는 가에 대한 훌륭한 답안 중 하나.
블록버스터의 박력감과 어두운 주제가 훌륭하게 결합했다.
히스 레저 씨,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제 편히 쉬세요.
7. 컨트롤 [Control] (2007)
샘 라일리의 끝내주는 연기, 조이 디비전의 음악, 통제 잃은 청춘의 씁쓸한 방황을
미묘한(혹은 동양적인) 흑백 톤에 담기니 그것은 예술이더라.
잠수종과 나비처럼 좀 이미지가 이야기를 압도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여튼 안톤 코빈의 감독 입봉은 성공적이였다. 다음작도 기대할께요.
회화적 감수성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시리게 아름답고 슬픈 영화.
다소 이미지가 이야기를 압도한다는 느낌은 들지만.
13.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죠스] 이후 오락 영화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
이 영화의 즐거움이 9/11 테러의 공포와 관련 있다는 건 충분히 논쟁거리지만,
그래도 아이디어와 스펙타클이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이루고 있다는 건 부인하기 힘들다.
뭐 아이디어가 아주 펄떡펄떡 숨쉬는 거는 아니지만.
12. 레몬 트리 [Etz Limon / Lemon Tree] (2008)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갔는데, 의외로 괜찮았음.
레몬 나무 과수원이라는 개인의 일상 속에 여성 차별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담담하게 직조하다.
여담으로 레모네이드가 무척 땡기던 :>
11. 해피 고 럭키 [Happy-Go-Lucky] (2008)
Get Happy! 유별난 캐릭터를 통해 삶의 방식에 대해 물어보는 귀여운 코미디.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들면 한 없이 싫어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난 포피가 이해가 갔고 영화 내내 즐거웠다.
주이 드 샤넬 누님을 쏙 빼닮은 우리 샐리 호킨스 누님 만세!
참고로 게임 덕후라면 뿜길 대사가 몇 산재한다 :)
10. 주노 [Juno] (2007)
책임감에 대한 사려깊고 재치있는 통찰.
대삿발도 끝내주게 좋았고, 무엇보다 10대 임신이라는 소재를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아서 더더욱 좋았다.
찬양하라 엘렌 페이지 오오.
9. 님은 먼 곳에 (2008)
이준익 감독은 분명 신파적인 소재를 흥미롭게 뽑아 낼 줄 아는 감독 중 하나일것이다.
거대한 남의 전쟁을 헤쳐나간 한 여성의 이야기.
수애의 미묘한 연기도 괜찮았다.
8. 다크 나이트 [Dark Knight] (2008)
'맨' 영화, 어떻게 가야하는 가에 대한 훌륭한 답안 중 하나.
블록버스터의 박력감과 어두운 주제가 훌륭하게 결합했다.
히스 레저 씨,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제 편히 쉬세요.
7. 컨트롤 [Control] (2007)
샘 라일리의 끝내주는 연기, 조이 디비전의 음악, 통제 잃은 청춘의 씁쓸한 방황을
미묘한(혹은 동양적인) 흑백 톤에 담기니 그것은 예술이더라.
잠수종과 나비처럼 좀 이미지가 이야기를 압도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여튼 안톤 코빈의 감독 입봉은 성공적이였다. 다음작도 기대할께요.
6.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2007)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할리우드 식 싸구려 폭력의 반대 급부로 난 데이빗 크로넨버그를 들고 싶다.
지방이 하나도 없는 우아하고도 현실적인 러시안 갱스터 물.
덧붙어 파멸해가는 어느 순진한 소녀의 슬픈 고백은 아직도 아리다.
그리고 신이시여, 이 배우가 아라곤을 맡았단 말입니까.
5. 추격자 [Chaser] (2008)
무서운 신인 감독의 등장. 범죄의 잔혹함에서 사회의 잔혹함을 찾아내다.
쉴 새 없이 사람을 옥죄는 스릴러 장르의 묘미도 잘 살아 있다.
(모 님의 의하면) "ㅅㅂ을 가장 섹시하게 말하는 한국 남자" 김윤석 씨의 연기도 좋았다.
4.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2007)
나는 거기에 없다면 어디에 있는가?
자유를 찾아간 사람, 밥 딜런에 대한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영화적 실험.
아 밥 딜런의 음악도 굿잡 굿잡.
그리고 신이시여, 이 배우가 갈라드리엘를 맡았단 말입니까.
3. 4개월, 3주... 그리고 2일 [4 Luni, 3 Saptamini Si 2 Zile / 4 Month, 3 Weeks and 2 Days] (2007)
1987년, 차우세스쿠 독재정권 하의 루마니아라는 먼 나라의 이야기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다가오는게 많다는 사실이 좀 무섭다.
단순하지만 굵직한 연출과 좋은 연기, 보편적인 주제가 담긴 훌륭한 영화.
호텔 방에서 두 여자와 낙태 시술자가 다투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올해의 장면.
여담인데 올해 최악의 악역이 둘 씩이나 나온다.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 둘은 조커나 안톤 시거도 능가할지도.
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불가해한 폭력, 지독한 캐릭터, 극도로 건조한 스타일... 이건 날마다 볼 수 있는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돈 가방 쟁탈전을 통해 비정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수를 날리다.
추적기 삑삑 거리는 소리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기를 팍 죽이다니 코헨 형제는 사람인가!
바가지 머리 스타일로 등장해 사람 쫄게 만드는 안톤 시거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도 사람인가!
(게다가 [씨 인사이드]의 라몬이라니!)
1.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이것도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진짜 진국이며 끝장이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의 걸작이다.
사실 0.5초 정도 고민했다. 공동 1위 해야 할지.
하지만 파워풀함은 요쪽이 좀 더 우세했다.
고로 난 이 영화에게 올해의 영화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헌정하겠다.
폴 토마스 앤더슨 만세!
*특별언급
[씨 인사이드] (2004) - 작년에 봤더라면 당연히 1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그놈의 수능 ㅅㅂ
[데쓰 프루프] (2007) - 막판 반전이 죽였다.
[크래쉬] (1996) - 크로넨버그 찬양하라 크로넨버그
[2층에서 들려오는 노래] (2000) -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 [유 더 리빙]은 못봤어요.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 (2002) - 지금 영화제에서 하고 있다고 들어서... 어둠으로 봤음.
*워스트 혹은 별로
[이글 아이] (2008) - 플랜 B 따윈 머리 속에 안 넣고 다니는 거냐?!?!
[핸콕] (2008) - 초반 그 개그는 어디로 가고 왠 똥폼?!
그 외
남우 주연상
다니엘 데이 루이스 [데어 윌 비 블러드]
김윤석 [추격자]
송강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월-E [월-E]
남우 조연상
하비에르 바르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비고 모텐슨 [이스턴 프라미스]
모 [월-E]
여우 주연상
샐리 호킨스 [해피 고 럭키]
안나마리아 마린차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엘렌 페이지 [주노]
이브 [월-E]
여우 조연상
로라 바실리우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올리비아 썰비 [주노]
감독상
폴 토마슨 앤더슨 [데어 윌 비 블러드]
데이빗 크로넨버그 [이스턴 프라미스]
아리 풀만 [바시르와 왈츠를]
황금햇뿌리 상 (신인 감독상)
나홍진 [추격자]
안톤 코빈 [컨트롤]
최악의 악역 상
가비타, 베베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조커 [다크 나이트]
안톤 시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일라이 선데이 [데어 윌 비 블러드]
아리아 [이글 아이] (여러 의미에서...)
슬로안 [원티드]
샤론 총리 [바시르와 왈츠를]
Best 애니 부분
5. 에반게리온: 서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 / Evangelion 1.0: You Are (Not) Alone] (2007)
전설이 돌아왔다. 그것도 훌륭하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달라진 안노의 사상과 생각에 한번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좀 더 성숙해진 등장 인물들의 모습에도 플러스.
4.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 (2007)
역시 아트 코믹의 프랑스. 흑백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이렇게 멋지게 살리다니. (애니메이션의 [컨트롤]?)
게다가 그 속에 담긴 아주 솔직하고도 대담한 한 여성의 자기 고백도 괜찮았다.
다만 정치적 논쟁의 여지는 좀 있다. 이 역시 매력 포인트이긴 하지만.
3.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ストレンヂア -無皇刃譚- / Sword of the Stranger] (2007)
본즈는 돈벌이와 작품성을 동시에 잡을 줄 아는 몇 안 되는 일본 애니 제작사다.
이 작품도 그런 성공적인 행보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호쾌한 사무라이 액션 속에 감춰진 이방인들의 비애.
여담인데 주인공 나나시는 올해 영화/애니 속 간지남 대열에 당당히 합류할 정도로 멋있다.
2. 월-E [Wall-E] (2008)
누가 절대사랑을 시시하다고 했던가.
누가 절대사랑을 유치하다고 했던가.
픽사는 낡은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엘렌 페이지 급으로 귀여운 우리 월-E와 이브 만세!
1. 바시르와 왈츠를 [Vals Im Bashir / Waltz With Bashir] (2008)
극장에서 울었다.
왜인지 몰라도 너무 마음 아픈 애니였다.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유연함과
진실을 똑바로 보고자 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걸작.
*특별언급
[소울 이터] (2008~)
[망념의 잠드] (2008~)
- 전자는 상업적 애니메이션의 대안을,
후자는 본즈의 야심을 보여줘서 특별언급 부분에 집어넣었음.
[왕립우주군] (1987) - 아름답지만 결코 지속될 수 없는 순간
Best 게임 부분
오디오서프 [Audiosurf] (2008)
아이디어의 승리. 리빅플은 PS3가 없어서;;;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다.
*특별언급
닌자 가이덴 DS (2008) - 그야말로 액션 게임의 정도를 잘 따랐다고 할까...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2008) - 미플레이, 그러나 그래픽만으로도 어떤 이정표를 세운 것은 분명.
레프트 4 데드 (2008) - 스팀 풍년 났네.
폴아웃 3 (2008) - 역시 기술의 진보는 무서워...
giantroot's 2008 Year-End Audio List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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