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矢野顕子 - 気球に乗って/へこりぷたぁ

니흠님의 댓글에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오늘도 여김없이 이어지는 호소노 패밀리 소개 타임입니다. 핫피 엔도 (정말 일본 음악 소개할때마다 줄기차게 올라오는 이름.) 이후 그들의 비호를 받은 훌륭한 여성 가수들이 등장을 했는데, 야노 아키코는 그 중 가장 파격적인 스타일로 성공을 거둔 케이스일겁니다. 동시기 동료들이였던 다케우치 마리야, 오누키 타에코, 아라이 유미 모두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부드러운 팝스로 어필했다면 초기 야노 아키코는 야누스적인 매력과 괴팍한 사이키델릭 프리 재즈로 자신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튀죠. 후에 등장하는 토가와 준이나 시이나 링고처럼 (개인적으로 이 분들 모두 야노 아키코의 영향권 아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완전 광년이 컨셉은 아니지만, 순수함과 요사스러움을 뛰노는 ..

James Blake - CMYK/Limit To Your Love

요새 뜨고 있는 비쩍 마른 21살 영국 백인 청년 뮤지션입니다. 장르로 따지자면 일렉인데... 뷰리엘과 The xx, Fennesz, 포 텟을 섞어놓은듯한 인상? 덥스텝 풍 드럼과 리듬, 영롱한 일렉음도 있지만... 아무래도 이 사람을 설명하려면 휀즈와 The xx가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The xx. 한마디로 앰비언트의 영향을 받은, 분위기와 공간을 의식하고 있는 일렉입니다. 요새 이런 뮤지션들이 자주 보이네요. 사티 풍의 앰비언트한 피아노와 잔잔한 킥드럼 속에 푹 잠겨있는 블루 아이드 소울 'Limit To Your Love'나 몽롱한 전자음과 절그럭거리는 리듬이 합일하는 'CMYK' 중 어떤게 좋다고 물어보면 'CMYK'가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전자는 좀 심심한데 은근히 끌리는 매력이..

Cat Stevens - Sad Lisa

은근히 사놓고 이야기 안 하는 앨범들이 많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비축 포스팅 거리가 많다는거.) [Tea for the Tillerman]를 사놓은지도 3개월이나 됬는데, 별다른 썰이 없었죠. 여기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캣 스티븐스는 일단 라벨을 붙이자면 70's 싱어송라이터에 속할만한 인물입니다. 캐롤 킹, 로라 나이로, 조니 미첼이 걸작을 줄줄이 발표하던 시절에 활동했던 사람이니 시기적으로도 타당하죠. 다만 캣 스티븐슨은 열거했던 이들과 좀 더 사회파적입니다. 저 중 개중 닮은 사람이 우드스탁과 환경보호 찬가를 짓고 미국에 대해 다소 제3자적인 시선([The Hissing of Summer Lawns] 커버로 집약됩니다.)을 종종 취했던 조니 미첼일겁니다. (둘다 미국 출신이 아니라는 것도 비슷하네..

일단 러프하게 10장을 꼽아봤습니다.

뭐 이렇습니다. 정식은 25-30개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 앨범들은 한번 듣고 잊어버린게 아닌, 계속 반복 청취하게 되는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트라비아 적자면 사실 모닝 벤더스 1위를 밀었지만, 카녜 새 앨범을 듣고 2위로 내려가버렸습니다. (...) 아 카녜 무시무시한 남자.... 덩달아 라디오 디파트먼트도 순위 광탈 ORZ 러프하게 보니, 이상할 정도로 올해는 흑인 음악이 강세를 보였던 해였던거 같습니다. 그 중 가장 진국이였던 앨범은 개인적으로 에리카 바두였던거 같습니다. 이 누님은 정말 스테디한 창작이 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듣기 힘든 앨범도 아니니, 아직 안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A LONG LONG LONG VACATION

일본 음악사의 걸작이라 불리는 오오타키 에이치大瀧詠一의 [A Long Vacation] 30주년 기념반이 내년 3월 21일 일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정확한 트랙 리스트나 그런건 미정이고, 새 음원 리마스터, 디지팩 2CD에 미발표 테이크 3곡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어머니 이걸 생일 선물로 해주세요 이 사람도 예... 호소노 패밀리 (정확히는 핫피 엔도 패밀리) 일원입니다. 호소노 하루오미도 한국에서 인지도가 허덕허덕인데, 오오타키 에이치의 한국 인지도는... 참담합니다. 호소노는 YMO로 월드 스타라도 됬지만 오오타키의 인기는 철저히 일본 한정이였니깐요. 그래도 불후의 명곡 '君は天然色'을 들어보면 묻히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곡을 들어보면 호소노와 오오타키가 갈라질수 밖에 없었던 공식이..

Kanye West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2010)

Darksweet Symphony 카녜 웨스트의 새 앨범.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까. 피치포크 10.0점의 걸작? 30분짜리 영화를 위한 사운드트랙?, 프로그레시브 힙합 앨범? 오토튠 진화 과정을 담은 앨범? 빌보트 차트 1위의 반상업적 앨범? 아님 이해할 수 없는 앨범?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그 말들은 모두 중심을 빗겨나갔기 때문이다. 위대한 예술 작품들은 모든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든다. 카녜 웨스트 새 앨범이 그렇다. 따라서 이 리뷰 역시 중심을 비껴나간 리뷰가 될 수 밖에 없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난 이게 힙합판 (아케이드 파이어의) [Neon Bible]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네그리튀드적 관점이 추가되면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나온다고 하면 어떨까?..

シ­ュガー・ベイブ/坂本真綾 - DOWN TOWN

일본에서 중요한 뮤지션 몇몇을 꼽으라면 그 중 반드시 뽑히는 사람 중 하나가 야마시타 타츠로입니다. 이 사람이 음악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슈가 베이브는 오누키 타에코라는 후일 이름을 날리는 걸출한 뮤지션이 멤버로 있었고 호소노 패밀리 멤버이자 호소노 하루오미(정말 무써운 할배에요...)의 라이벌이였던 오오타키 에이치의 지지를 받은, 나름 유망주였던 밴드이였는데, 워낙 밴드 멤버들의 개성이 강했는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하고 앨범 한 장 ([SONGS])만 남기고 제갈길을 갔습니다. 'DOWN TOWN'은 그 앨범의 대표곡이라 할 만한 곡입니다. 무척이나 상쾌한 곡입니다. 야마시타 타츠로는 후일 노던 소울과 AOR, 웨스트코스트 계열 선샤인 팝 (영향 받은 뮤지션 중에 비치 보이스가 있습니다)의 영향 아래..

해변가 집에서 꿈꾸는 십대

-'감성적인 음악을 듣는 시크 리스너'들에게 먹힐법한 앨범이고, 게다가 전작이 라이센스 됬는데 이건 발매된지 9개월이나 지나도 이상하게 라이센스 되지 않더라고요. -1990년대 슈게이징 장르가 흥하고 있을때 거기서 몇몇 분파가 나눴는데, 자기만의 방에서 자기만의 노이즈를 추구하던 스페이스멘 3 같은 애들도 있었고 (지하로 파고들었다가 후일 재평가 받게 됩니다.), 슬로우다이브나 매지 스타처럼 전통적 곡 구조는 유지하되 노이즈를 나른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밴드도 있었습니다. (슬로우코어라는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라이드는 그 중도에 서 있었고요. (브릿팝이나 주류 팝 흐름에 흡수됩니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은 완전히 새 경지를 만들었으니 제외.) -비치 하우스는 매지 스타 쪽입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