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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aming Lips - Race for the Prize

플레이밍 립스는 여러모로 저에게 각별한 밴드입니다. 이제 갓 음악을 듣는 맛을 알기 시작하던 저에게 미국 인디 록의 매력을 가르쳐 준 두 밴드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두 밴드 중 하나였던 요 라 텡고 앨범 해설지에서 플레이밍 립스가 언급되면서 궁금증으로 찾다가 'Do You Realize??'로 듣고 그만 덩크... 지금도 꾸준히 지지하고 신보를 기대하게 하는 밴드입니다. 하지만 [The Soft Bulltin]은 그동안 없었는데 이번에 사게 됬습니다. 이 앨범 발표할때는 워너로 이적한지 근 7년째였는데

The Kinks - Two Sisters

곰곰히 생각해보니 전 정말로 킹크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들은 왠만해서는 다 좋아하지만 그 중 각별히 아끼는 밴드는 킹크스인 것 같습니다.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더 후가 만인의 연인이여서 몰래 먹는 꿀딴지 같은 매력이 없다면, 킹크스는 정말 '아 정말 더 알리고 싶은데 왠지 다들 알게 되면 손해볼 것 같아'라는 느낌이 들어서 괜시리 좋습니다. (그러면서 왜 이 포스팅을 쓰냐고 물어보면 그저 웃지요.) 심지어 돈 아까워서 안 하는 판본 갈아치우기 스킬을 처음 시전한 것도 킹크스였습니다. (지금 그 판본은 모 버섯 기자님 집에 있...) 킹크스는 정말 멜로디를 기똥차게 뽑아내는데다, 현실을 꿰뚫는 위트가 뭔지를 압니다. 예전에 사놓은 [Something Else by Kinks]에..

게임발전국 [ゲーム発展国++/Game Dev Story] (2010)

*Game Dev Story로 알려져 있지만, 원본인 일본판의 제목이 게임발전국이기 때문에 게임발전국으로 적습니다. 막장제조국 게임발전국은 일본 카이로소프트가 만든 스마트 폰 용 게임 회사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8MB 정도 하는 그리 크지 않은 게임이지만, 이 게임은 좋은 시뮬레이션 게임이 가져야 할 미덕을 모조리 갖추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게임 회사 사장이 되어 좋은 게임을 만들어 성공을 하는 겁니다.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게임의 장르와 소재, 플랫폼 그리고 제작비용을 정하고 게임의 방향을 결정한 뒤, 사내 직원이나 사외 인사를 기용해 게임을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목표를 위해 카이로소프트가 준비한 내용들은 상당히 풍부합니다. 우선 직원 훈련에서 얻을..

Fight Test/리뷰 2011.01.12

[PV] Orange Juice - Rip It Up

1980년대 글래스고에서 날아온 쿨한 포스트 펑크 밴드 오렌지 주스의 대표곡입니다. 포스트 펑크의 날카로운 기타 리프와 좋은 멜로디가 몽글몽글한 무그풍 신시사이저가 곁들어져 꽤나 댄서블하면서도 상큼한 기분을 전해주는 곡입니다. 후일 이들은 글래스고 팝 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벨 앤 세바스찬이나 트위 팝에 대해 이야기할때 이들은 항상 거론됩니다.), 포스트 펑크가 어떻게 얼터너티브 (혹은 컬리지 록)라는 이름으로 환생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고리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밴드 멤버 중 하나는 아즈텍 카메라 멤버였기도 했고... 리더인 에드윈 콜린스은 후일 솔로로 나름 유명해졌다는데, 그 부분은 제가 자료가 없으니 뭐라 말할 수 없고... 아무튼 최근에 전작 리마스터링 박스셋이 나..

힙스터 히틀러 (17) - 밴드

원 만화는 여기. 원작자의 허가를 받고 번역/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힙스터 히틀러는 허구적 풍자물입니다. 역사적 사실하고는 다릅니다. 불펌은 자제해주세요. 사실 이 만화를 재미있게 본지라 번역하고 싶어서 메일로 원작자 분들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하셨습니다. 원작자 분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건 허락했지만, 되도록 불펌은 자제해주십시요. 왜 1번이 아니라 17번이나면, 이걸 번역하라고 해서 (...) 반응 좋다면 더 번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풍자물은 처음 번역하는 것이라서... 능력자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제목의 힙스터는 멋쟁이/얼리어댑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Hipster Hitler 2011.01.09

[PV] Supercar - Sunday People

아무리 들어도 슈퍼카는 진국이라 생각합니다. 슈퍼카는 진짜 쿨했고 지금도 쿨합니다. 사실 진짜배기는 역시 [Futurerama]와 [Highvision]으로 이어지는 연타지만 (미친 앨범들... 특히 하이비전엔 격하게 아끼는 'Storywriter'와 'Aoharu Youth'가 있어서 더 좋음!) 초창기의 슈퍼카도 굉장합니다. 경망 떨지 않는 댄서블 베이스/드럼 라인 위에 90년대 얼터너티브 밴드와 매드체스터의 가장 순수한 부분을 수혈한 순혈의 클린 전자 기타가 팝을 노래하는데 이건 거품을 안 물수 없습니다. 특히 연주를 늦추고 이시와타리 코우지가 쓸쓸하게 멜랑콜리를 씹는 구절은 그저 엉엉엉... 다소 어설픈 느낌의 뮤직 비디오도 귀엽고요. 역시 전 지금 영미 인디 록보다는 이런 쪽에 정이 갑니다. 사..

Marvin Gaye - [What's Going On] (1971)

옛날 이야기를 해보자면, 제가 들은 최초의 흑인 음악은 아버지가 사오신 모타운의 보이즈 II 멘이였습니다. 이들은 (어린 저에게) 굉장한 하모니와 깊은 소울과 가스펠을 선보였고, 그 앨범을 들으면서 흑인 음악에 대한 귀가 스리슬쩍 틔였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제가 초기에 사모았던 흑인 음악들은 보이즈 II 멘과 달리 뭔가 주류에서 벗어난 것들이였습니다. 소울 앨범도 오티스 레딩이나 샤론 존슨 같이 좀 더 거친 박력을 강조하는 쪽을 먼저 샀고, 심지어 제가 최초로 산 모타운 제 앨범은 에리카 바두의 2010년 앨범이였습니다. (...) 이러다보니 마빈 게이는 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순위가 미뤄지다가 드디어 2011년 첫 앨범으로 사게 됬습니다. (딜럭스 에디션입니다.) 오티스 레딩와 아이작 헤이스로 대..

The Teardrop Explodes - [Kilimanjaro] (1980)

-티어드롭 익스플로드라는 이름은 DC 코믹스의 데어데블 #77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리버풀 출신인 이들은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에코 엔 더 버니멘에 비해 그리 오래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 소개할 [Kilimanjaro]는 네오 사이키델릭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 됬습니다. (전 이 앨범을 하쿠나 마타타라 부릅니다. 이유는 커버;) -이 앨범은 많이 특이합니다. 줄리언 코프의 작곡은 음산한 드루이드 같았던 에코 앤 더 버니멘의 이언 맥컬록하고는 다른 쪽으로 '신비주의'와 '사이키델릭'을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단 포스트 펑크에 기조를 두고 있는 건 버니멘과 똑같습니다. (모던 러버스나 텔레비전의 간결하지만 예술적인 뉴욕 개러지 록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줄리언 ..

Noisettes - Wild Young Heart

2011년 처음으로 발견한(?) 뮤지션입니다. 60년대 R&B 걸그룹의 융숭깊은 멜로디와 직선적인 펑크 에너지가 제법 쿨하게 결합된 게 상당히 좋습니다. 알고봤더니 2009년에 나온 음반이더라고요. 내 귀는 뭐하고 있었지... 아무튼 2011년도 오늘부로 본격적으로 시작했군요. 올해도 얼마나 'Wild Young Heart'한 존재들을 만날지 기대됩니다. 물론 저 역시도 거기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덤으로 2011년의 제 목표는 프로 데뷔(못해도 근처까지 가보기), 여친 만들기, 플스3 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