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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Lowe - [Jesus of Cool] (1978)

영국 출신 뮤지션 닉 로우는 펍 록의 간판스타 엘비스 코스텔로의 전설적인 초기 다섯 앨범 프로듀서하고 펑크 밴드 댐드 첫 앨범 프로듀서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브린슬리 슐츠라는 걸출한 펍 록 밴드를 이끌었던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프로듀싱해준 엘비스 코스텔로가 여러모로 너무 뜨는 바람에 다소 묻힌 감도 없잖아 있지만 본인 솔로 커리어도 괜찮게 나간 편입니다. 아주 대박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국 내에서 중박급을 기록한 싱글과 앨범을 보유하고 있으니깐요. 첫 앨범 [Jesus of Cool]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This Year's Model] 나오고 난 뒤에 나온 앨범인데 브린슬리 슐츠가 1975년 해체된걸 보면 좀 뜸을 들였다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앨범은 미국에서는 그저 그랬지만 영국에서는 ..

일대종사 [一代宗師 / The Grandmaster] (2013)

일대종사 (2013) The Grandmaster 8감독왕가위출연양조위, 장쯔이, 송혜교, 장첸, 조본산정보무협, 액션 | 중국, 홍콩 | 122 분 | 2013-08-22 왕가위의 [일대종사]는 엽문과 주변 무술가들에 관한 영화다. 물론 엽문에 관한 영화는 이미 시리즈화 될 정도로 나왔지만 왕가위 성향을 생각해보면 그가 그 시리즈처럼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건 확실했고 [일대종사]는 그 확신을 확인시켜줬다. 한마디로 [일대종사]는 무협 영화가 되기엔 패셔너블한 영화다.물론 [와호장룡]처럼 주류 무협 영화와 다른 우아한 선과 안무를 자랑하는 영화가 있었지만 [일대종사]는 그 길조차 가지 않는다. 그러기엔 무협을 다루는 [일대종사]의 태도는 그닥 무술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사실 신경쓰지..

中村一義 - 主題歌

나카무라 카즈요시는 서니 데이 서비스라던가 쿠루리, 하츠코이노 아라시와 같은, 소위 "일본 컬리지 록" 계열로 분류할만한 뮤지션입니다. 등장 시기도 쿠루리랑 거의 동시였고요. 사실 국내 인지도는 이 쪽이 훨씬 높은거 같은데 정작 들어본건 이번이 처음이였습니다. 이 곡은 정규 앨범에 실리지 않은 싱글인데, 가사는 위에 언급한 뮤지션들에 비해 좀 괴랄하고 유니크하긴 해도 (일본인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전 일본어가 조금 익숙한 수준이니깐... 나쁜건 아니지만 R.E.M.처럼 뜻보다는 언어 그 자체의 흐름에 중점을 맞춘 가사라고 할까요.) 인생을 긍정하고 앞으로 나가려는 밝은 가사와 멜로디를 브라스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수려한 편곡이 참 매력적이라고 할까요. 이 정도라면 90년대 일본 컬리지 ..

서사와 장면, 그리고 흐름

아오야마 신지의 [유레카]는 3시간짜리 영화다. 보통 영화 길이가 2시간 안팎이라는걸 생각해보면 [유레카]의 영화 길이는 이례적으로 길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장면들도 한 사건을 길게 보는 롱테이크가 많으며 대사도 그리 많지 않다. 아오야마 감독이 내한했을 당시 씨네21에서 [유레카]를 왜 그렇게 찍었나, 라고 물어보니 아오야마는 '삶의 노이즈를 찍고 싶어서 그렇게 찍었다.'라고 말했다.아오야마는 왜 그런 '노이즈'가 낀 긴 서사를 선택한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그 이유는 아오야마의 선배이자 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에게 같이 사사받았던 동료였던 쿠로사와 키요시가 쓴 '영화 수업'에서 그 맥락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글에서 '흐름'이 영화와 각본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보고 있다. ("설..

The Explorers Club - Honey, I Don't Know Why

익스플로러즈 클럽은 뭐 대단한 음악을 하는 밴드는 아닙니다. 비치 보이스 초창기를 연상시키게 하는 밝고 명랑한 서프 록/선샤인 팝을 하는 팀이죠. 비치 보이스의 리스펙트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소위 대박 클래스까지는 못 올라간다고 할까요. 그래도 이렇게 8월도 끝나가고 여름 분위기를 낼때 이들의 첫 앨범 [Freedom Wind]는 상당히 좋은 선택인거 같습니다. 적당히 시시덕거리는 보컬과 여름 태양을 만끽할 수 있는 달콤한 멜로디가 있는 앨범이라고 할까요. 가끔은 이렇게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소품 같이 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던전월드 도착

올 5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도 화제가 됬던 TRPG 룰 [던전월드] (by 초여명)가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초여명과 던전월드를 팔아 학점 A+을 얻었기에 더 비싼걸 주문했어야 했지만 돈이 아흑... 사실 막 액수가 올라갔을때도 기뻐하긴 했지만 실제로 실물이 어떻게 될지는 상상도 가지 않았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와우... 굉장하더라고요. 우선 양장본 사양의 본편 [던전월드]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거의 겁스급으로 잘 나왔어요. 그리고 리플레이나 특전 CD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천천히 리플레이 읽어봐야 되겠네요. 예전에 룰을 플레이 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감은 잡힙니다만... 다음에 제 형이랑 사람 좀 모아서 같이 다시 한번 해보고 싶네요.

Black Dice/TRPG 2013.08.30

20130827

-간만에 길게 근황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개학 시발.... 이번 학기도 버틸수 있을것인가. 수업 조까!!! 엉엉 ㅠㅠㅠㅠㅠㅠㅠ 따라서 블로그 주기가 다시 불규칙해질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보시면 아시겠지만 쿠로사와 키요시의 [절규] 리뷰로 영화 리뷰 100개 돌파했습니다. 본 영화 제때제때 리뷰 썼다면 몇년전에 채웠을건데... 마 게을러서죠. [설국열차] 리뷰도 안 썼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영화광 짓을 한 것도 사실 쿠로사와 키요시 때문이였는데 키요시 영화 리뷰로 리뷰 100개에 도달했다니 뭐랄까 참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나네요. -스플린터 셀 블랙리스트 내일 예약이군요. 물론 한정판으로 삽니다. 뭐 평 보니 평타 정도는 나온 거 같으니 가볍게 즐기면서 할겁니다. -가끔 블로그나 트위터에서 다루..

절규 [叫 / Retribution] (2006)

절규 (0000)Retribution 5.7감독구로사와 기요시출연야쿠쇼 코지, 코니시 마나미, 하즈키 리오나, 이하라 츠요시, 히라야마 히로유키정보미스터리 | 일본 | 105 분 | 0000-00-00 (누설이 있습니다.) 쿠로사와 키요시의 [절규]는 그야말로 슈퍼 호러 쿠로사와 키요시 대전이라 할만한 영화다. 우선 [큐어]의 야쿠쇼 코지와 그가 연기했던 신경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형사,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자들의 연쇄 살인 사건이 있다. 세상의 법칙이 붕괴하는 과정을 다뤘던 [카리스마]도 있고 죽음과 영원한 고독 속에 갖혀 사람들과 시스템을 유혹하는 [회로]의 귀신도 있다. 심지어 끝없이 인간에게 죄책감을 일깨우는 [강령]의 귀신도 슬그머니 나타난다. 따라서 이 요소들을 모두 종합하면 이런 내..

그을린 사랑 [Incendies] (2010)

그을린 사랑 (2011) 9감독드니 빌뇌브출연루브나 아자발, 멜리사 데소르모-풀랭, 막심 고데트, 레미 기라드, 압델가포르 엘라지즈정보드라마 | 캐나다, 프랑스 | 130 분 | 2011-07-21 (강력한 누설이 있으니 영화 보실 분들은 피해주세요.) 많은 서사들이 다양한 질문들을 다뤘지만 '인간사에 잠식한 끊을 수 없는 비극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 만큼 사람들의 심장을 움직이게 하는 서사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은 그리스 비극들, [돌아가는 펭귄드럼],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유레카]... 더 꼽으라면 더 꼽을수도 있다. 드니 빌뇌브의 [그을린 사랑]도 그런 끊을수 없는 악순환과 비극에 잠겨 있는 영화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사는 아랍계 쌍둥이에게 얼마전 돌아간 어머니의 유언이 전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