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748

New Radicals - You Get What You Give

뉴 래디컬스는 1집만 내고 사라진 원 히트 원더이지만, 홀 앤 오츠에서 이어져오는 아메리칸 블루 아이드 소울을 제법 잘 소화한 밴드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블루지하면서도 세련된 멜로디를 구사하는 이 밴드를 보면 분명 크게 될 밴드였는데 불운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발매 당시에도 평이 상당히 좋았다고 합니다. 다만 제가 해외에서 저 곡이 수록된 음반을 주문했는데 도착한 내용물 (*중고 아님)이 페이스 노 모어 베스트라는 괴상한 일만 없었다면 좀 더 나았을건데 말이죠. 결국 항의한 끝에 새 앨범 보냈다고 합니다. 쩝. 근데 확실히 뮤비는 1990년대 말 필이 팍팍 나네요. 진짜 세월 빨리 갑니다.

뼈 [Ossos / Bone] (1997)

뼈 4감독페드로 코스타출연반다 두아르테, 누노 바즈, 마리야 립키나, 이자벨 루스, 이네스 드 메데로스정보드라마 | 포르투갈, 프랑스, 덴마크 | 94 분 | - 페드로 코스타의 [뼈]는 침묵으로 시작한다. 첫 프레임에 등장하는 여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이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거의 5분을 지나서야다. 그 뒤로도 인물들은 말을 삼가고 카메라는 그 침묵을 고정된 상태에서 묵묵히 바라볼 뿐이다. 우리가 캐릭터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다. 아이의 아버지가 된 술주정뱅이이자 가난한 무명의 청년, 그 청년을 둘러싸고 있는 가난한 여성들인 티나와 클로틸드, 티나와 클로틸드와 연계되어 있는 간호사 에두아르다가 서로 엮여가면서 사건..

노이즈가든 - 쇼생크 탈출

노이즈가든 1,2집 리마스터링 재발매가 되었더라고요. 저야 예전에 지인에게서 mp3 토스 받은걸로 1집을 듣긴 했지만 (그때문에 mp3 요청하시는 분들 참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몇몇분들은 못 보내드려서;) 2집은 저도 듣질 못했거든요. 1집처럼 mp3 다운 받으면 가능은 했지만... 그래도 음반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해서 샀습니다. 2집은 전반적으로 육중한 느낌은 줄어든 앨범이긴 합니다. 전작처럼 심장 깊숙히 몰아치는 폭풍같은 무게감보다는 재빠르게 밀어붙이는 느낌의 무게감를 추구하는 앨범이 되었다고 할까요. 헤비메탈이라기 보다는 하드 록에 가까운 구성이고 (사실 1집도 전형적인 헤비메탈하고는 거리가 멀었죠.) '기다려'하고 이 곡을 비교해서 들어보시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겁니다. 본인들도 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The Grand Budapest Hotel 8.1감독웨스 앤더슨출연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애드리언 브로디정보미스터리, 어드벤처 | 미국, 독일 | 100 분 | 2014-03-20 웨스 앤더슨이 인공적인 세계의 미학에 집착했다는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이르러서는 셀룰로이드의 세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우주에 다다른것 같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과 달리 그의 인공적인 우주는 철저히 과거지향적이다. 색감은 일부러 원색을 쓰고 있으며, 화면비는 심지어 카메라를 움직일때조차 그는 그 시대에 나왔던 영화들처럼 평면성을 깨트리는 카메라 움직임을 배격한다. 기본적으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시선은 정육면체 상..

The Peppermint Rainbow - Will You Be Staying After Sunday

비록 196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필 스펙터가 영향력을 잃어가긴 했지만 능력있는 프로듀서가 이끄는 10대 중심의 달달한 팝은 꾸준히 수요를 얻어왔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버블검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등장해 빠르게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거든요. 메릴랜드에서 결성되어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캐스 앨리엇의 지지를 받으며 메이저 데뷔한 페퍼민트 레인보우는 버블검 팝의 전형으로 볼 수 있는 그룹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레몬 파이퍼즈가 훨씬 중요하긴 하지만 (공교롭게 페퍼민트 레인보우 역시 레몬 파이퍼즈의 곡을 커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라면 버블검 팝의 전형으로 들 수 있는 밴드인것 같습니다. 싸이키델릭한 현악 연주, 가벼운 보사노바 리듬, 아름다운 하모니와 소리들을 겹겹이 쌓아올려 만드는 ..

외로이 달리다 [Ride Lonesome] (1959)

라이드 론섬 Ride Lonesome 0감독버드 베티커출연랜돌프 스콧, 카렌 스틸, 퍼넬 로버츠, 제임스 베스트, 리 반 클리프정보서부 | 미국 | 73 분 | - [외로이 달리다]에서 인상깊은 것이라면, 벤의 동선이다. 영화 내 인물들이 지적하듯이 벤은 일부러 프랭크 일당에게 자신의 행적을 노출하면서 산타 크루즈로 향한다. 아니 향한다고 보기에도 문제가 있다. 벤의 동선은 급박하지 않고 느긋하다. 왜 그렇게 행동을 했을까? 물론 [선다운의 결전]이나 [투우사와 숙녀]를 위시한 보티커 영화를 지나온 관객들이라면 알겠지만 벤의 행적은 ‘도주’가 아닌, 결투 장소로 이끌기 위한 행동이다. 영화 첫 장면으로 돌아가보자. 이 장면이 재미있는게, 벤과 빌리 사이엔 도망치는 자와 쫓는 자의 긴장 관계가 없다는 것이..

투우사와 숙녀 [Bullfighter And The Lady] (1951)

투우사와 숙녀 Bullfighter And The Lady 0감독버드 베티커출연조이 페이지, 길버트 롤랜드, 존 허바드, 버지니아 그레이, 캐티 주라도정보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87 분 | - 버드 보티커의 [투우사와 숙녀]의 시작은 투우사의 석상이다. 물론 이 석상을 보여주는 컷은 영화가 투우사에 대해 다룰 것이라는 걸 관객에게 전달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티커가 영화의 시작에서 명패 대신 석상의 굳건한 이미지을 선택한 것이야말로 영화의 전체적인 감수성을 결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우사와 숙녀]는 이후 그가 이어갈 ‘결투의 법칙’에 대한 맹아가 담겨 있는 영화기 때문이다. 석상에 이어 우리는 실제 투우사들의 크레딧과 함께 투우장에서 투우를 보는 미국에서 온 주인공 조..

선다운의 결전 [Decision At Sundown] (1957)

선다운의 결전 Decision at Sundown 0감독버드 베티커출연랜돌프 스콧, 존 캐롤, 카렌 스틸, 밸러리 프렌치, 노아 비어리 주니어정보드라마, 서부 | 미국 | 77 분 | - (이 리뷰는 2014년 4월 15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 버드 보티커 특별전을 감상하고 쓴 리뷰입니다.) [선다운의 결전]은 마부에게 선다운 쪽으로 가도록 협박하는 랜돌프 스콧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랜돌프 스콧가 맡은 버트는 바로 선다운에서 가지 않고 샘을 만나기 위해 갈림길에 내린다. 이 단순한 동선의 이탈은 그러나 앞으로 진행될 내용에 대해 약간의 힌트를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선다운의 결전]에서 인물들은 목적지로 바로 가지 못하고 그 길의 갈림길에서 번뇌하고 충돌하고 종종..

The Left Banke - [Walk Away Renée/Pretty Ballerina] (1967)

잊혀졌던 바로크 팝의 경전 미국 뉴욕 출신의 레프트 뱅크는 버즈와 러빙 스푼풀이 한창 일궈놓고 있었던 포크 록과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영감을 받아 등장한 밴드다. 실질적인 리더였던 마이클 브라운과 톰 핀이 중심이 된 이 밴드는 'Walk Away Renée'라는 데뷔 싱글이 히트치면서 일약 히트를 쳤다. 러빙 스푼풀의 멜로디를 비치 보이스의 하모니와 풍성한 소리들의 담은 뒤 클래식한 하프시코드와 플룻으로 (이 플룻 솔로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채색하면서 르네라는 여성을 향한 브라운의 절절한 짝사랑을 담고 있는 이 곡은 곧 짝사랑을 다룬 고전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심지어 당시 인기 그룹이였던 포 탑스도 가져가 히트를 쳤을 정도다.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