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196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필 스펙터가 영향력을 잃어가긴 했지만 능력있는 프로듀서가 이끄는 10대 중심의 달달한 팝은 꾸준히 수요를 얻어왔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버블검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등장해 빠르게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거든요.
메릴랜드에서 결성되어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캐스 앨리엇의 지지를 받으며 메이저 데뷔한 페퍼민트 레인보우는 버블검 팝의 전형으로 볼 수 있는 그룹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레몬 파이퍼즈가 훨씬 중요하긴 하지만 (공교롭게 페퍼민트 레인보우 역시 레몬 파이퍼즈의 곡을 커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라면 버블검 팝의 전형으로 들 수 있는 밴드인것 같습니다. 싸이키델릭한 현악 연주, 가벼운 보사노바 리듬, 아름다운 하모니와 소리들을 겹겹이 쌓아올려 만드는 멜로디, 그리고 이것을 모두 총괄하여 이끄는 프로듀서의 존재감 (폴 레카가 프로듀서했다고 나옵니다.)은 버블검 팝의 매력이 뭔지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비록 앨범 하나만 내고 단명하긴 했지만 이 질리지 않는 금싸라기 멜로디와 이 멜로디에 대한 대중의 열광적인 반응에서 팝이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으며 성장하는 예술이라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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