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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위험한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03)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저자고병권 지음출판사그린비(그린비라이프) | 2003-03-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특기 사항[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니체의 주요 저... 현재를 향한 즐거운 긍정 [니체의 위험한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정확히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내용을 다루면서 니체가 왜 이런 책을 썼으며 나아가 어떻게 사유하는가를 추적한다. 도입부는 그래서 그런 니체의 사상이 "자신의 체험 기록"을 정의하며 젊은 시절 니체가 투쟁했던 사실들을 나열한다. 니체가 혐오하는 것들은 기독교를 기반에 두고 있는 부르주아 문화를 죽음의 문화라 강력히 비판한다. '저 세계'에만 있는 부르주아..

Go To Fly/비문학 2014.08.26

Electric Glass Balloon - Summer King

플리퍼즈 기타가 거대한 폭탄을 던지고 해체된 뒤, 일본의 기타팝도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보통 시부야계라고 뭉뚱그려 얘기되곤 하지만, 일렉트릭 글래스 벌룬은 여러모로 당대의 플리퍼즈 기타의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 확인할수 있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당대 UK 기타 팝스러우면서도 보컬의 창법과 은은하게 깔리는 80년대 신스에서 플리퍼즈 기타의 영향력을 찾는건 어려운 일은 아니죠. 사실 그렇게까지 대박을 친 밴드는 아니였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L-R과 더불어 멜로디 메이킹이 탁월했던 숨겨진 밴드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이 밴드는 후대 시모키타자와 록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는데 이 밴드 멤버가 탈퇴후 서니 데이 서비스로 들어가면서 플리퍼즈 기타와 분카이 록 간의 연결다리를 만들어주는 계기..

제임스 그레이의 [리틀 오데사]와 [투 러버스]에 나타나고 있는 민족적 특정성과 '멜로적 감수성'에 대해

2013/08/08 - [Deeper Into Movie/리뷰] - 리틀 오데사 [Little Odessa] (1994) 2014/02/23 - [Deeper Into Movie/리뷰] - 투 러버스 [Two Lovers] (2008) 이 글은 제임스 그레이 영화 중 [리틀 오데사]와 [투 러버스]에 나타나고 있는 멜로적 감수성이 정확히 어디에서 유래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민족적 특정성과 연관이 되는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의 틀로는 프레데릭 제임스의 [정치적 무의식]와 폴 윌레만의 국가 개념을 사용할 것이다. 먼저 제임스 그레이에 대한 간단한 약력을 적어야 이 글을 이해하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임스 그레이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라이튼 비치 출신으로, 러시아계 유대인이다. 정..

일베의 사상 (2013)

일베의 사상저자박가분 지음출판사오월의봄 | 2013-10-30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김치녀’ ‘홍어’ ‘보슬아치’ ‘좌빨좀비’ ‘노알라’ ‘민주화... 정상 국가를 향한 욕망이 낳은 음험한 키메라 박가분의 [일베의 사상]은 2014년 한국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일베라는 사이트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일베는 일간 베스트의 준말로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사이트다. 저자는 이 일간 베스트라는 사이트를 분석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첫 장에서 박가분은 일베의 탄생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용어를 들며 ‘그들만의 문화와 코드’가 있다고 보았다. 이 와중에 일베의 기원을 디씨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디씨서 잉여 문화와 막장 문화 그..

Go To Fly/비문학 2014.08.07

[용문객잔]과 [안녕, 용문객잔]의 결말에서 드러나는 장르적 구조과 감정

(과제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호금전의 [용문객잔]과 이를 인용한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은 동일한 결말의 구조와 샷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사라짐이라는 샷이다. 그리고 이 사라짐이라는 샷에는 공통적으로 애잔함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애잔함의 대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게 흥미롭다. [용문객잔]의 결말에선 영화 내내 조소겸으로부터 충신 우겸의 자식들을 지키던 협객들이 동료의 희생을 겪으면서까지 조소겸을 물리치는 컷이 나온 직후 살아남은 협객들이 떠나가는 뒷모습이 나온다. 여기엔 어떤 내러티브적인 설명이나 이별의 대사도 없다. 심지어 그전까지 중요한 인물들이였던 우겸의 자식들을 비롯한 생존자들도 제대로 된 대사 없이 떠나는 사람들을 보고 있을 뿐이다. 살아남은 협객들은 왼쪽으로 향해 걸어가 ..

Walter Wanderley - L'amore Dice Ciao

조빔 대형까지는 못 미치긴 해도 나름 보사노바/라운지 음악계에서 유명한 발터 반더레이입니다. 원래 이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자인 아르만도 트로바욜리가 작곡한 곡인데, 이 분이 커버하면서 북미에도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 간간히 깔리는 하프시코드와 해먼드 올갠, 한 소절이 끝나자 박자가 변하면서 우수에 젖은 멜로디를 산뜻하게 날아가듯이 전개하는게 상당히 간지인 곡입니다.

Orchestral Manoeuvres in the Dark - Souvenir

오케스트럴 머뉴버스 인 더 다크Orchestral Manoeuvres in the Dark 속칭 OMD는 1980년대 신스 팝의 물결을 타고 흥행에 성공한 밴드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나름 재미있는 노선을 취했던 밴드입니다. 당시 신스 팝 밴드들이 조르지오 모르더가 혁명을 일으켰던 디스코에서 이어지는 댄서블 노선을 추구했다면, OMD는 그 노선에서 한 발짝 비껴나 부유하는듯한 전자음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질감을 팝의 가치에 충실한 멜로디에 녹여넨 곡들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OMD가 만드는 리듬 섹션과 그루브는 댄서블하고는 다소 떨어져 있습니다. 이 앨범 이전에 발표한 'Enola Gay' 정도가 예외라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완전한 조르지오 모르더 스타일이라고 하기엔 미묘하죠. 실제로 이들은 에코 앤 더 버니..

낙관주의를 냉소한 노이즈: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소닉 유스

(과제용으로 제출한 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우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노이즈가 어떤 개념의 ‘소리’인지 정의를 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노이즈란, “음악의 규칙으로 환원될 수 없고 따라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모든 소리(잡음)라는 의미”다. 그렇기에 20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노이즈는 음악사에서 배격되어왔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의미’가 없어서 메시지를 담을 수 없고, 불편함만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노이즈는 현대음악가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왜일까? 개인적으로 노이즈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파시즘 같은 매우 정치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히틀러는 “증폭스피커 없이는 독일을 정복할 수 없었을 것”라고 말한 적이 있으며, 그들이 선호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