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915

When Nalda Became Punk - When It'll Come

아아 상큼해.... 올해 새 앨범을 낸 스페인 듀오의 싱글인데 봄날에 어울리는 트위 팝이라고 할까요. 상당히 좋습니다. 페인즈 오브 비잉 퓨어 앳 하트라던가 틴에이지 팬클럽을 연상시키게 하는 그런 맛이 있는 트랙입니다. 스페인이이런 달콤한 팝 강국이였을줄은 몰랐습니다. 하긴 스페인엔 시부야계 음악을 하는 밴드도 있다니 의외로 이 쪽 전통이 강한걸지도? 이 곡 듣고 앨범 주문해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ㅋㅋ

Perfume - レーザービーム

퍼퓸을 알게 된 계기는 대략 GAME 앨범이 나왔을 무렵에 음악 듣던 다른 분들이 오오 퍼퓸 오오 그러면서 알게 됬습니다. 그때 들었던 Butterfly가 제법 인상이 깊어서 팬이 됬지만 이때 퍼퓸은 도쿠마 소속인지라 앨범이 너무 비싸 (...) 애태우고 있다가 JPN 앨범이 한국에 나오고 눈물을 흘리면서 샀습니다. 퍼퓸의 매력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역시 YMO와 쇼와 아이돌의 결합이라 할만하겠죠. 프로듀서 나카타 야스타카가 뽑아내는 음악은 YMO에서 영향을 받아 전자음이 뿅뿅 거리는 일렉트로닉-팝 (wonky-pop라고 하나요?)과 마츠다 세이코 같은 쇼와 아이돌 특유의 상큼한 매력이 이들의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확실히 지금 일본 아이돌 중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

凛として時雨 - telecastic fake show

요새 사이코-패스라는 애니 주제가를 맡으며 다시 한번 주가가 올라간 일본 밴드 린토시테시구레의 예전 곡입니다. 고옥탄가의 훅이 있는 로큰롤이라는 점에서 블랭키 젯 시티, 시 미셸 건 엘리펀트, 넘버 걸에서 시작해 아지캉, 9mm 파라벨럼 불렛로 이어지는 일본 록의 한 장르에 충실한 후계자이기도 하죠. 다만 이들은 저기에 언급된 밴드보다 훨씬 프로그레시브 록 영향이 많이 느껴지는, 복잡한 구조의 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비슷한 음악 동지인 9mm가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이들은 능수능란하게 모아서 확 터트린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9mm에서는 볼 수 없는 애절한 멜로디 라인도 제법 보입니다. 'abnormalize'나 'make up syndrome'같은 곡에서 처절한 멜로디와 푹푹 찔러대는 속도감이 ..

확실히 블로그는

휘발성이 적은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가 각광 받는 이유는 140자로 빠르게 순간을 잡을 수 있는 매력 때문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저도 요새 블로그는 140자로는 부족한, 리뷰나 단상들을 주로 올리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트위터가 등장하면서 블로그는 개드립치기 조금 귀찮은 매체로 전락했다고 할까요. 저에겐 그렇습니다. 예전보다 블로그 열풍은 많이 식은건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긴 글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도 아니고, 블로그라는 매체는 인기는 사그라들겠지만 아마 계속 살아남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트위터나 페이스북와 다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는게 큰 매력이기도 하고요. 적어도 저 같이 긴 글이 필요한 사람들은 블로그를 계속 쓸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매체 형태하고 비슷하고 홈페이지와 달리 ..

Guided By Voices - Buzzards And Dreadful Crows

가이디드 바이 보이시즈는 90년대 미국 인디 록 씬에서 파워 팝을 가장 충실하게 계승했던 밴드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1960년대 아찔한 훅을 가지고 있던 브리티시 인베이전 밴드들과 초기 개러지 록, 빅 스타와 칩 트릭 같은 파워 팝, 80년대 얼터너티브 흐름에서 영감을 받은 이 밴드는 90년대 미국 인디 록 계의 김성모 (...)라 할 정도로 헐값으로 대충 후지게 녹음해 마구 쏟아내면서도 위풍당당한 멜로디를 뽑아내곤 했습니다. 미국적인 감수성과 영국적인 감수성이 묘하게 교차하는 밴드라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그들은 개러지 록-파워 팝의 재발명을 이뤄냈고 2000년대 개러지 록 광풍에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스트록스가 이 밴드 빠라는 건 유명하죠.) 정작 본인들은 컬트적인 팬덤을 이끌며 인디에 머물렀지만...

Death in Vegas - Dirge

박찬욱의 [스토커] 예고편에 쓰였더라고요. 그래서 한 편. 감미로우면서도 요염하고 아슬아슬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트랙입니다. 1990년 세기말의 어두운 일렉트로닉-트립합 (매시브 어택, 포티쉐드 같은 거...) 열풍이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 곡을 맡은 도트 앨리슨은 매시브 어택 차기 디바로 거론되곤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곡이 실려있는 첫 앨범 [The Contino Sessions]은 의외로 초호화 객원 보컬진으로 가득차있는데 바비 길레스피 (프라이멀 스크림), 이기 팝, 짐 라이드 (지저스 앤 메리 체인)이 참여했습니다. 재미있는게 'Aisha' (이기 팝)나 'Broken Little Sister' (짐 라이드) 같은 곡을 들어보면 객원 보컬이 했던 음악에 대한 오마주가 양념처럼 ..

Jon Brion - Gotta Start Somewhere

욘 브리온은 브라이언 윌슨, 칩 트릭, 토드 런그렌으로 이어지는 미국 파워 팝 계보에 충실하면서도 일즈처럼 8-90년대 이후 테크놀로지와 새로운 조류를 흡수해 독특한 팝을 만든 뮤지션입니다. 주로 프로듀서로 명성을 드높이긴 했지만 영화 사운드트랙을 보면 혼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음악을 뽑아낼수 있다는걸 증명했습니다. 그래서 솔로도 엄청 기대하고 뻘짓을 해대며 (cdbaby에서만 구입 가능한 앨범입니다.) 구했는데 상당히 좋더라고요. 그의 유일작인 [Meaningless]은 바로크/파워 팝 앨범이라 할만큼 톡톡 쏘는 멜로디와 프로듀싱이 찰떡궁합인 앨범입니다. 그러니 2집 좀 내주세요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