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915

Blossom Dearie - Lover Man

블로썸 다이어리는 비밥과 쿨 재즈 시대에 활동하던 여성 재즈 보컬입니다. 그리고 지금 올린 곡은 버브하고 계약을 맺은 처음으로 발표한 동명 음반에 실린 곡입니다. 원곡은 빌리 홀리데이 꺼. 보통 이 시절 백인 재즈라면 보컬이나 연주 가리지 않고 진득한 리듬이나 바이브로 꽉 찬 임프로바이제이션 (종종 소울풀하다고 하는) 보다는 깔끔하면서도 우수에 찬 서정을 기대하게 되는데 (빌 에반스나 쳇 베이커), 그 점에서 블로썸 다이어리는 그런 서늘한 감수성을 잘 전달하고 있는 가수입니다. 우아하게 울리는 베이스와 잔잔히 항해하는 피아노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곡의 진짜 주인공은 블로썸의 목소리입니다. 귀여우면서도 약간의 음예한 어두움을 지닌 목소리는 곡이 가지고 있는 공기를 함뿍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러피언 쿨링 머..

Dungen - Ta Det Lugnt

KDungen (던겐? 뭐라 발음해야하는지 아는 분 정보 좀...)라는 밴드는 스웨덴 밴드인데, 스웨덴어로 부르면서도 국제적으로 성공한 특이 케이스입니다. 아무튼 그들을 유명케한 앨범이 2004년에 발표한 [Ta Det Lugnt] (Take It Easy)인데 뭐랄까 진짜 괴상한 앨범입니다. 소문만 듣다가 이렇게 들으니 충격이더라고요. 테임 임팔라나 서울 전자 음악단처럼 1960년대로 돌아가겠다는, 소리의 장난과 어우러진 약빨이 좍좍 오른 사이키델릭 록/팝 앨범입니다. 갈갈거리며 찢어지는 드라이브 걸린 기타와 명징하게 울리는 피아노가 한치도 긴장을 잃지 않고 후련하게 내려치며 능글능글 농락하는게 마치 검객의 칼끝을 연상케합니다. 가사가 스웨덴어여서 무슨 뜻인지 더 알아들을수 없다는게 괴상한 매력을 부가..

아이패드 에어가 생겼습니다.

사실 1달전에 약정 끝날때 정말 예정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휴대 전화만 바꿀 생각이였는데 형이 '너 아이패드 에어 사라' 한 마디에 모든것이 뒤집혀져 (...) 생난리 끝에 도착했네요. 저희 형도 아이패드 에어를 써서 대충 감은 잡히긴 했습니다만 예전에 쓰던 아이패드 2에 비하면 진짜 레티나 빨 받아서 선예도도 뛰어나고 상당히 가볍고 좋네요. 이제 케이스에다가 필름 붙이는거 끝나면 이걸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수업용으로 쓸 예정이긴 하지만 procreate 깔아서 간단히 그림 그리는 용도로도 한번 써볼까 생각중이네요. 일단 그림부터 잘 그려야지...

Tee and Cara - Don't Ask Me Why

제가 사실은 제작년부터 소프트 록으로도 파기 시작했는데 (진짜 미약하지만) 의외로 이게 괜찮은게 많아서 결국 음반 계획이 총체적으로 느려지고 있습니다. 으헝헝... 재즈도 소울도 힙합도 한창 남아있는데... 그래서 티 앤 카라라는 뮤지션은 저도 정보가 적은데 1960년대에 데뷔했다가 소리소문없이 묻힌 미국 10대 포크팝 듀오입니다. 그런데 이 곡이 묻힌게 안타까울 정도로 굉장히 좋습니다. 쟁글쟁글 울리는 기타와 마림바가 신비로운 현악 연주와 아주 순정의 멜로디와 어울리면서 어딘가 초탈한듯한 두 10대 남녀의 목소리에 차분히 깔리는게 묘하게 사나이의 마음 한 구석을 콱하고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왜 묻혔나 싶을 정도로 좋은 음반이기도 하고, 테이프 보존 상태가 썩 좋질 않아서 히스 현상이 발생하는게 아쉽기..

20140303

-3월 1일엔 부산에 있었습니다. 별건 아니고 외할머니댁 찾아뵈러.... 다 좋은데 너무 번갯불 콩 구워먹듯이 내려왔다가 가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했습니다만 형과 제 사정상 그때밖에 시간이 없어서 어쩔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자주 많이 뵈로 가고 많이 바깥으로 돌아다녀야 되겠습니다. -오늘로 개학. 이번 학기는 저번 학기와 달리 조금 널널하게 들을 생각입니다. 슬슬 저도 진로를 고민해야 할듯. 아르바이트도 구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근데 아르바이트가 5년동안 도전을 했는데 안 생겨... 여친도 안 생겨 으흐흑....

디멘션 W 1권 감상

디멘션 W. 1저자이와하라 유지 지음출판사학산문화사 | 2014-02-20 출간카테고리만화책소개이와하라 유지의 만화 『디멘션 W』 제1권. 차원간 전자유도 장... -제가 생각보다 가지고 있는 일본 만화책이 별로 없습니다. [지어스] 완결 이후로 모으고 있는것도 별로 없고. 그러다가 갑자기 [디멘션 W]를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1화 정도 읽어보고 재미있어서 모으기 시작했다고 할까. -이와하라 유지의 만화는 예전에 [가시나무왕]을 읽어본게 전부입니다. [가시나무왕]에 대한 제 느낌은 1. 제목만 듣고 판타지물인줄 알았는데 SF+크리쳐+심리스릴러여서 놀랐다. 2. 결말이 좀 날아간다. (아뇨 그 부록 결말 얘기하는건 아니고 본 결말 말입니다. 분명 끝맺음한것 같은데 저기서 끝내도 되나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Go To Fly/만화 2014.02.27

Plush - More You Becomes You

플러시의 [More You Becomes You]는 여러모로 사연이 많은 음반입니다. 이 곡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마존에서는 이상하게 개인 셀러도 품절이여서 중고를 주문했는데 근 반년을 기다려도 안 오더라고요. 분명 보냈다고 하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오질 않았고 (두고보자 프랑스...) 결국 아마존 체크를 해보니 다시 들어와서 주문을 넣었습니다. 플러시의 이 앨범은 버트 바카락을 비롯해 스콧 워커로 계보가 이어지는 피아노 중심의 스탠더드 팝 발라드를 미니멀하게 해석한 앨범입니다. 그야말로 피아노 한 대와 약간의 악기를 도입하고 목소리 비중이 높은 앨범인데 좀 심심할지도 몰라도 비어 있어서 더욱 쓸쓸하게 사무치는 감수성이 장맛인 앨범입니다. 안토니 앤 더 존슨즈하고 연이 닿아있기도 하고요. [사랑도 리콜이 ..

Honeybus - How Long

허니버스Honeybus는 'I Can't Let Maggie Go'라는 명곡으로 영국 차트에서 성공을 거둔 밴드였으나 그렇게까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이후 싱글들은 실패하고 그나마 유일한 정규 앨범인 [Story]도 해체후에나 나왔으니깐요. 좀비스랑 상당히 음악적으로 유사하고 비슷한 길을 걸어갔지만 좀비스는 뒤늦게 곡이 하나가 메가히트를 치기라도 했지 허니버스는 지금까지도 반쯤 파묻혀있는 밴드입니다. 좀비스라던가 레프트 뱅크, 킹크스 같은 음악을 바로크 (사이키델릭) 팝 이라는 장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허니버스도 거기에 속할수 있지 않을까요. 유일작인 [Story]도 그 범주에서 볼 수 있는 앨범입니다. 기분좋게 땡글거리는 기타와 현악 연주에서 우아하게 활공하는듯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앨범은..

Tame Impala - Feels Like We Only Go Backwards

호주에서 온 록밴드인 테임 임팔라는 묘하게 제 주변에서는 과소평가받는 느낌인데, 전 이 밴드를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60년대 사이키델릭 팝스의 만화경적인 느낌의 멜로디와 박력을 적극적으로 당대의 캔버스로 풀어나가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공력을 가진 밴드라고 생각하고, 스웨덴에서 와 평지풍파를 일으킨 Dungen의 계보를 이을만한 변방 사이키델릭 록 뮤직의 회심의 일격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Elephant'의 육중함에 반해 사긴 했지만 [Lonerism] 앨범 트랙 중에서는 이 트랙이 진짜 약발 좍좍 오르더라고요. 그야말로 [옐로 서브마린]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게 하는 뮤직비디오도 취향 작렬입니다.P.S.근데 제가 좋아하긴 하지만 엔하위키에 등재되어있을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상세하게 말이죠.

'루이 뤼미에르: 영화 최초의 버추얼리스트?' 정리

이 글은 [디지털 시대의 영화] (1995, 한나래)에 실린 토마스 앨새서의 '루이 뤼미에르: 영화 최초의 버추얼리스트'를 과제를 위해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 번역투에 어색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토마스 앨새서의 '루이 뤼미에르: 영화 최초의 버추얼리스트?'는 1995년 장 두셰가 조르주 멜리에스와 루이 뤼미에르 간의 논쟁을 지적하면서 시작한다. 두셰는 ‘가상 현실로의 변화란 한 종류의 사유에서 다른 종류의 사유로의 변화이고, 인간이 실제적인 것과 맺는 관계를 바꾸고, 교란하고 심지어는 국해하려는 목적을 갖는 변화’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는 바쟁이 옹호했던 뤼미에르주의자이 실천했던 영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앨새서는 두셰의 이런 주장과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끌어온 뤼미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