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90

러스트 앤 본 [De rouille et d'os / Rust and Bone] (2012)

2009/11/05 - [Deeper Into Movie/리뷰] - 예언자 [Un Prophete / A Prophet] (2009) 러스트 앤 본 (2013)Rust and Bone 8.6감독자크 오디아르출연마리옹 꼬띠아르,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아만드 베르뒤어, 불리 라네, 셀린느 살레뜨정보드라마, 로맨스/멜로 | 벨기에, 프랑스 | 120 분 | 2013-05-02 자크 오디아르는 지금까지 거칠거칠한 남성적인 영화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어느정도 인류학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었는데 전작 [예언자]에서는 어느 아랍인 애송이가 교도소에 들어서면서 완벽하게 범죄자의 거물로 변해가는 걸 보여주면서 장르적인 쾌감과 인류학적인 냉철함을 빛과 어둠, 환상의 대조로 표현주의로 그려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테이크 쉘터 [Take Shelter] (2011)

테이크 쉘터 (2013)Take Shelter 7.3감독제프 니콜스출연마이클 섀넌, 제시카 차스테인, 쉬어 윙햄, 캐시 베이커, 케이티 믹슨정보드라마 | 미국 | 120 분 | 2013-04-18 (결말에 대한 누설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미국적인 현상을 들라고 하면 역시 총기와 방공호일 것이다. 특히 땅이 좁고 총기 소유가 금지된 대한민국에서는 이 둘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두 현상이 모두 ‘자기보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대조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게 흥미롭다. 총은 일단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물건이다. 이 외향적인 자기보호는 곧 미국에서는 서부개척사의 무법자들을 거쳐 갱스터의 자기 보호, 미군의 세계 보호, 마침내 개인의 자기 보호까지 나아가기 시작했다. ..

킬링 소프틀리 [Killing Them Softly] (2012)

킬링 소프틀리 (2013)Killing Them Softly 7.1감독앤드류 도미니크출연브래드 피트, 리차드 젠킨스, 레이 리오타, 제임스 갠돌피니, 스쿠트 맥네이어리정보액션 | 미국 | 97 분 | 2013-04-04 앤드류 도미닉의 [킬링 소프틀리]의 시작은 어두운 터널에서 흩날리는 쓰레기들과 터널 바깥의 빛이다. 천천히 트래킹하는 와중에 신경질적으로 긁는 효과음과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의 연설을 헤치고 한 남자가 걸어나온다. 그리고 그 사이로 영화의 제목이 습격하듯이 뜬다. [킬링 소프틀리]의 음향/영상 몽타쥬들은 이 영화가 평범한 범죄 영화와 다른, 현재 미국의 우울한 상황을 일관된 미학으로 보여줌과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는 걸 선언하고 있다. 이 장면이 지나고 관객들은 2008년 미국 ..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2012)

문라이즈 킹덤 (2013)Moonrise Kingdom 8.4감독웨스 앤더슨출연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프란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정보어드벤처 | 미국 | 94 분 | 2013-01-31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은 귀여운 영화다. 딱 이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 귀여움은 G등급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귀여움이 아니다. 어머니는 경찰과 불륜을 하고 가위로 옆구리를 찌르고 개가 죽고 못 박힌 망치가 나오는 그런 귀여움이다. 즉 귀여운데 뭔가 무심한듯 시크하게 귀엽지 않은 걸 내보낸다. 하지만 그 귀엽지 않음조차도 결국엔 귀여움에 포함되어 묘한 맛을 만든다. 웨스 앤더슨 영화는 거기서 시작한다. [문라이즈 킹덤]은 그러니깐 애들이 연애하는 내용이다. 부모가 없는 소년 ..

성스러운 피 [Santa Sangre] (1989)

성스러운 피 (1994)Holy Blood 8.4감독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출연악셀 조도로프스키, 블란카 구에라, 가이 스톡웰, 델마 틱소우, 사브리나 데니슨정보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멕시코, 이탈리아 | 123 분 | 1994-11-26 (누설이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성스러운 피]를 기묘한 영화라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미지가 강렬한데다 이미지들이 일반적의 상상력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감동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선뜻 어렵다.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이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미지만큼이나 미쳐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스러운 피]은 다 보게 되면 눈물을 흘리거나 아니면 그 '감동적'이다라고 말하는 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있었던 연쇄..

비스트 [Beasts of the Southern Wild] (2012)

비스트 (2013) Beasts of the Southern Wild 8감독벤 제틀린출연쿠벤자네 왈리스, 드와이트 헨리, 레비 이스털리, 로웰 랜디스, 파멜라 하퍼정보판타지, 드라마 | 미국 | 93 분 | 2013-02-07 [비스트]가 우리를 데려가는 곳은 미시시피 강이 만드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 최남단 삼각주 근방 지역이다. 이곳은 시에라 어드벤처 게임인 [장군의 유산]이나 [가브리엘 나이트 1]에서 볼수 있듯이 끈적한 늪지와 흑인들의 크레욜 문화와 프랑스 문화, 블루스와 재즈가 섞여있으며 부두교로 대표되는 주술적인 성향도 강한 곳이다. [비스트]가 길어올리는 감수성은 그 특유의 분위기와 강하게 밀착되어 있다. 루시 알리바의 1인극 희곡을 원작으로 한 (알리바는 감독인 벤 제틀린의 친구이며 감..

아무르 [Amour] (2012)

2010/07/11 - [Deeper Into Movie/리뷰] - 하얀 리본 [Das Weisse Band - Eine Deutsche Kindergeschichte / The White Ribbon] (2009) 아무르 (2012) Love 8.2감독미카엘 하네케출연장 루이 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알렉상드르 타로, 윌리엄 쉬멜정보드라마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127 분 | 2012-12-19 (누설이 있습니다)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는 여러모로 그를 아는 사람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한 영화다. 그가 사랑이라니? 지금까지 그가 만든 영화의 사랑은 비틀려있었다. 끔찍한 진실을 알고도 묵과하는 비틀린 부모의 정 ([하얀 리본]), 서로에게 진력을 내는 중산층 가정 ([히든])..

더 헌트 [Jagten / The Hunt] (2012)

더 헌트 (2013) The Hunt 9감독토마스 빈터베르그출연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센, 수세 볼드, 아니카 베데르코프, 라세 포겔스트룀정보드라마 | 덴마크 | 115 분 | 2013-01-24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은 덴마크의 도그마 선언과 라스 폰 트리에가 발굴해낸 감독이다. 덴마크 상류층 노인네의 회갑 잔치 뒤에 숨겨진 역겹고 끔찍한 진실과 인간 관계의 폭력성을 조악한 비디오 카메라로 폭로한 [셀레브레이션]은 그를 단숨에 촉망받는 감독으로 올려놨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커리어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해도 할말이 없었다. [올 어바웃 러브]는 헐리웃 스타들을 동원해 라스 폰 트리에처럼 과잉된 스타일로 찍은 SF종말(!!) 영화였지만 완벽한 파탄이라는 평을 들었고 미국 서부극을 기묘하게 변주한 [디어 ..

네트워크 [Network] (1976)

네트워크 (0000)Network 8.3감독시드니 루멧출연피터 핀치, 윌리엄 홀든, 로버트 듀발, 페이 더너웨이, 진 그로스정보코미디 | 미국 | 120 분 | 0000-00-00 큰뿌리: 안녕하세요. 폴라곰 씨.폴라곰: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큰: 뭐 잘 지내고 있습니다.폴: 하긴 스플린터 셀 삼부작을 2-3주만에 다 클리어해버리는 걸 보면 잘 지내는건 확실한듯요 ㅋㅋ큰: 누가 보면 게임만 하고 지낸줄 알겠네요.폴: 맞는 말이잖아요. 근데 이중 간첩은 언제 합니까? 쓰고 리뷰 올려야죠.큰: 이 무슨 넌 리뷰 쓰는 기계에 불과해...폴: 그것도 맞는 말이잖아요. 님 존재의의는 거기 있는데. 큰: 됬고요. 그렇게 따지면 님도 리뷰 할때만 나타나는데... 여튼 이번에 할 영화는 시드니 루멧의 [네트워크]입..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Vous n'avez encore rien vu / You Haven't Seen Anything Yet] (2012)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2012) You Haven't Seen Anything Yet 8.8감독알랭 레네출연사빈느 아제마, 마티유 아말릭, 안느 콩시니, 랑베르 윌슨, 삐에르 아르디티정보드라마 | 프랑스 | 115 분 | 2012-11-22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때 유령을 찍는 요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다. 영화가 그런 오해를 사게 만든 이유는 다른 흐름을 가지고 흘러가는 시공간을 현실의 시공간에 불러들인 첫번째 매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영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가 누려왔던 매체(활자나 그림)엔 그런 유동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시공간을 기록하는 매체'는 '마법'이나 '사후세계'처럼 이성 너머에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영화는 이성 너머에 있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