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62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퍼시픽 림 (2013) Pacific Rim 7.4감독길예르모 델 토로출연찰리 헌냄, 이드리스 엘바, 키쿠치 린코, 찰리 데이, 로버트 카진스키정보SF | 미국 | 131 분 | 2013-07-11 기예르모 델 토로의 [퍼시픽 림]의 메인 포스터엔 캐릭터나 배우가 등장하질 않습니다. 로봇들이 등장할 뿐이죠. 이 포스터 디자인에서 영화는 목표를 명백하게 잡아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배우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로봇으로 승부하겠다'고. 실제로 퍼시픽 림의 캐스팅은 [바벨]로 유명해진 키쿠치 린코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렇게 유명한 배우들은 아닙니다. 키쿠치 린코 역시, [상실의 시대]나 그런 영화에 주연으로 어울리지 이런 대형 블럭버스터를 견인할만한 배우는 아니고요. 그렇다면 퍼시픽 림의 스토리는 어떠한가요? 이 ..

에센셜 킬링 [Essenstial Killing] (2010)

2012/10/24 - [Deeper Into Movie/리뷰] - 딥 엔드 [Deep End] (1970)2012/11/06 - [Deeper Into Movie/리뷰] - 외침 [The Shout] (1978) 이센셜 킬링 Essential Killing 0감독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출연빈센트 갈로, 엠마누엘 자이그너, 자크 코헨, 이프타크 오피어, 니콜라이 클레베 브로크정보스릴러, 전쟁 | 폴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헝가리 | 85 분 | -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의 근작 [에센셜 킬링]은 스콜리모프스키 영화의 특성들이 극단화된 영화라 할 수 있다. 보상받지 못하는 사랑에 대해 미쳐버린 청춘 ([딥 엔드]), 위협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외침'을 지닌 방문객에 불안해하면서도 매료되는 부부 ([외침]), ..

러스트 앤 본 [De rouille et d'os / Rust and Bone] (2012)

2009/11/05 - [Deeper Into Movie/리뷰] - 예언자 [Un Prophete / A Prophet] (2009) 러스트 앤 본 (2013)Rust and Bone 8.6감독자크 오디아르출연마리옹 꼬띠아르,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아만드 베르뒤어, 불리 라네, 셀린느 살레뜨정보드라마, 로맨스/멜로 | 벨기에, 프랑스 | 120 분 | 2013-05-02 자크 오디아르는 지금까지 거칠거칠한 남성적인 영화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어느정도 인류학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었는데 전작 [예언자]에서는 어느 아랍인 애송이가 교도소에 들어서면서 완벽하게 범죄자의 거물로 변해가는 걸 보여주면서 장르적인 쾌감과 인류학적인 냉철함을 빛과 어둠, 환상의 대조로 표현주의로 그려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테이크 쉘터 [Take Shelter] (2011)

테이크 쉘터 (2013)Take Shelter 7.3감독제프 니콜스출연마이클 섀넌, 제시카 차스테인, 쉬어 윙햄, 캐시 베이커, 케이티 믹슨정보드라마 | 미국 | 120 분 | 2013-04-18 (결말에 대한 누설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미국적인 현상을 들라고 하면 역시 총기와 방공호일 것이다. 특히 땅이 좁고 총기 소유가 금지된 대한민국에서는 이 둘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두 현상이 모두 ‘자기보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대조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게 흥미롭다. 총은 일단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물건이다. 이 외향적인 자기보호는 곧 미국에서는 서부개척사의 무법자들을 거쳐 갱스터의 자기 보호, 미군의 세계 보호, 마침내 개인의 자기 보호까지 나아가기 시작했다. ..

킬링 소프틀리 [Killing Them Softly] (2012)

킬링 소프틀리 (2013)Killing Them Softly 7.1감독앤드류 도미니크출연브래드 피트, 리차드 젠킨스, 레이 리오타, 제임스 갠돌피니, 스쿠트 맥네이어리정보액션 | 미국 | 97 분 | 2013-04-04 앤드류 도미닉의 [킬링 소프틀리]의 시작은 어두운 터널에서 흩날리는 쓰레기들과 터널 바깥의 빛이다. 천천히 트래킹하는 와중에 신경질적으로 긁는 효과음과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오바마의 연설을 헤치고 한 남자가 걸어나온다. 그리고 그 사이로 영화의 제목이 습격하듯이 뜬다. [킬링 소프틀리]의 음향/영상 몽타쥬들은 이 영화가 평범한 범죄 영화와 다른, 현재 미국의 우울한 상황을 일관된 미학으로 보여줌과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는 걸 선언하고 있다. 이 장면이 지나고 관객들은 2008년 미국 ..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2012)

문라이즈 킹덤 (2013)Moonrise Kingdom 8.4감독웨스 앤더슨출연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프란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정보어드벤처 | 미국 | 94 분 | 2013-01-31 웨스 앤더슨의 [문라이즈 킹덤]은 귀여운 영화다. 딱 이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 귀여움은 G등급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귀여움이 아니다. 어머니는 경찰과 불륜을 하고 가위로 옆구리를 찌르고 개가 죽고 못 박힌 망치가 나오는 그런 귀여움이다. 즉 귀여운데 뭔가 무심한듯 시크하게 귀엽지 않은 걸 내보낸다. 하지만 그 귀엽지 않음조차도 결국엔 귀여움에 포함되어 묘한 맛을 만든다. 웨스 앤더슨 영화는 거기서 시작한다. [문라이즈 킹덤]은 그러니깐 애들이 연애하는 내용이다. 부모가 없는 소년 ..

성스러운 피 [Santa Sangre] (1989)

성스러운 피 (1994)Holy Blood 8.4감독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출연악셀 조도로프스키, 블란카 구에라, 가이 스톡웰, 델마 틱소우, 사브리나 데니슨정보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멕시코, 이탈리아 | 123 분 | 1994-11-26 (누설이 있습니다.)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성스러운 피]를 기묘한 영화라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미지가 강렬한데다 이미지들이 일반적의 상상력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감동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선뜻 어렵다.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이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미지만큼이나 미쳐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스러운 피]은 다 보게 되면 눈물을 흘리거나 아니면 그 '감동적'이다라고 말하는 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있었던 연쇄..

비스트 [Beasts of the Southern Wild] (2012)

비스트 (2013) Beasts of the Southern Wild 8감독벤 제틀린출연쿠벤자네 왈리스, 드와이트 헨리, 레비 이스털리, 로웰 랜디스, 파멜라 하퍼정보판타지, 드라마 | 미국 | 93 분 | 2013-02-07 [비스트]가 우리를 데려가는 곳은 미시시피 강이 만드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 최남단 삼각주 근방 지역이다. 이곳은 시에라 어드벤처 게임인 [장군의 유산]이나 [가브리엘 나이트 1]에서 볼수 있듯이 끈적한 늪지와 흑인들의 크레욜 문화와 프랑스 문화, 블루스와 재즈가 섞여있으며 부두교로 대표되는 주술적인 성향도 강한 곳이다. [비스트]가 길어올리는 감수성은 그 특유의 분위기와 강하게 밀착되어 있다. 루시 알리바의 1인극 희곡을 원작으로 한 (알리바는 감독인 벤 제틀린의 친구이며 감..

아무르 [Amour] (2012)

2010/07/11 - [Deeper Into Movie/리뷰] - 하얀 리본 [Das Weisse Band - Eine Deutsche Kindergeschichte / The White Ribbon] (2009) 아무르 (2012) Love 8.2감독미카엘 하네케출연장 루이 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알렉상드르 타로, 윌리엄 쉬멜정보드라마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127 분 | 2012-12-19 (누설이 있습니다)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는 여러모로 그를 아는 사람을 당혹시키기에 충분한 영화다. 그가 사랑이라니? 지금까지 그가 만든 영화의 사랑은 비틀려있었다. 끔찍한 진실을 알고도 묵과하는 비틀린 부모의 정 ([하얀 리본]), 서로에게 진력을 내는 중산층 가정 ([히든])..

더 헌트 [Jagten / The Hunt] (2012)

더 헌트 (2013) The Hunt 9감독토마스 빈터베르그출연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센, 수세 볼드, 아니카 베데르코프, 라세 포겔스트룀정보드라마 | 덴마크 | 115 분 | 2013-01-24 토마스 빈터베르 감독은 덴마크의 도그마 선언과 라스 폰 트리에가 발굴해낸 감독이다. 덴마크 상류층 노인네의 회갑 잔치 뒤에 숨겨진 역겹고 끔찍한 진실과 인간 관계의 폭력성을 조악한 비디오 카메라로 폭로한 [셀레브레이션]은 그를 단숨에 촉망받는 감독으로 올려놨다. 그러나 그 후 이어진 커리어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해도 할말이 없었다. [올 어바웃 러브]는 헐리웃 스타들을 동원해 라스 폰 트리에처럼 과잉된 스타일로 찍은 SF종말(!!) 영화였지만 완벽한 파탄이라는 평을 들었고 미국 서부극을 기묘하게 변주한 [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