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13

[들뢰즈와 시네마]: 3장 열여덞 개의 기호들

들뢰즈는 이미지와 기호의 분류법에 대한 시도라고 보았다. 실제로 [시네마 1]의 많은 부분이 운동-이미지와 관련된 기호들이 등장한다. 보그느는 지각-이미지, 행동이미지, 감정-이미지로 나눠지는 운동-이미지들은 들뢰즈의 시네마에서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하고자 한다.퍼스와 기호들뢰즈가 지목한 학자는 베르그송과 찰스 샌더슨 퍼스다. 퍼스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이미지들의 체계적인 분류를 가장 철저히 시도한 기호론의 창시자”라고 말한다. 보그는 들뢰즈가 정확히는 기호의 비언어적 이론에 대한 헌신을 높게 산다고 보고 있다. 소쉬르와 퍼스는 각자가 독립적으로 기호들에 대한 일반 이론의 개념을 개발했는데, 프랑스 시네마 이론가들은 기의와 기표 사이의 언어적 대립에 그것의 기초를 두는 소쉬르적인 접근 방..

이와부치 고이치의 [전지구적 프리즘: 트랜스아시아 미디어 연구를 위해서]

이와부치 고이치의 [전지구적 프리즘: 트랜스아시아 미디어 연구를 위해서]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내 문화 교류를 다루고 있는 글이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내의 문화 교류의 폭발적인 증진이 일어나면서 일본의 대중 문화는 동아시아권 국가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런 열풍들 속에 일본의 미디어들의 반응과 달리 이와부치는 역사적인 문제를 언급하면서 그것이 ‘국수적인 시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화를 촉진하는 대중 문화의 잠재력을 쉽게 무시하면 안되지만 동시에 그 대중문화가 그와 관련된 문제들을 주의깊게 고려하지 않고 단순화되어서 수용되서도 안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문화 수출은 전지구화가 가속되었던 시기에서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데, 이는 단순히 미국화를 넘어서 전지구화와 ..

문화와 문명의 전통: 초기 문화연구에 대한 고찰

(이 글은 존 스토리의 [대중문화와 문화이론]를 읽고 정리한 글입니다.)다수의 대중문화는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소수 권력층의 정치적 관심거리였지만 그 이후로는 신호나 징후로서가 아니라 문화 자체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다. 이런 변화는 산업화와 도시화에서 비롯되었는데 맨체스터에서 일어난 산업자본주의의 새로운 노동관계로 인해 일어난 주거분리하고 연관관계가 있다. 이 때 피지배층만이 갖는 문화가 등장했고 문화의 융합과 회 안정이라는 개념은 도전받기 시작했다. 매튜 아놀드는 근대 대중문화의 연구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데 재미있게도 그는 직접적으로 대중 문화를 언급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일반적인 문화 영역 안에 대중문화의 위치를 규정했던 점 때문이였다. 아놀드에게 문화는 두 가지..

장 보드리의 [기본적 영화 장치가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적 효과]

사유 속의 영화저자이윤영 (편역)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1-04-18 출간카테고리예술/대중문화책소개“영화, 오로지 영화만이!” 20세기 최고의 지성들이 쓴 영화 ... 보드리의 [기본적 영화 장치가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적 효과]의 시작은 프로이토로부터 시작한다. 프로이트는 “사진기”의 비유를 들면서 광학적인 비유를 통해 심리 현상 전체에 통합시키려고 시도했지만 이내 흥미를 잃고 새로운 비유로 넘어갔다. 이처럼 광학적인 비유를 들었던 프로이트의 이런 선택은 지구 중심 세계관의 종말을 불러왔던 광학 장치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계를 맺고 있다.재미있게도 이 광학 장치는 회화 작품을 만들때에는 인위적인 원근법을 도입하는데 쓰였다는 것이다. 보드리가 지적하는 점은, 이 인위적인 원근법이 ‘주체’를 역동적인 ..

Go To Fly/비문학 2015.06.05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서사(서사)ㆍ기억ㆍ비평의 자리저자발터 벤야민 지음출판사길 | 2012-12-31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발터 벤야민 선집 제9권 서사(서사)ㆍ기억ㆍ비평의 자리이 선집 ...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은 니콜라이 레스코프라는 한 이야기꾼을 고찰하고 있는 에세이이다. 먼저 벤야민은 현 시점에서 이야기꾼이라는 존재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야기꾼을 ‘어떤 거리와 시각을 취하게끔 한다’라고 하면서 그것을 ‘경험을 나눌 줄 아는 능력’하고 연계시킨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꾼이 드물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는 경험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야기꾼의 이야기의 원천은 무엇인가? 벤야민은 그것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는 ‘경험’에서 찾는다. 그러면서 이야기꾼을 두 종류로 분류를 하는데 이는 농..

Go To Fly/비문학 2015.05.31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818)

프랑켄슈타인저자메리 셸리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2-06-1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2009년 뉴스 위크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명저 100’ 2... 원형적 비극이 새로운 육신을 얻다둥둥 떠 있다가 허우적거리는 일에 불과한, 허우적거린다는 것은 의식이 생활에 더 밀착해 있다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허우적거린다는 것은 사물을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평면 위에서 점점 착오가 되어간다는 겁니다. J, 나는 내내 이 착오를 완성하고 그 미개로 죽겠습니다. J. -김경주, '프리지어를 안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중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너무 잘 알려졌기에 잘 읽지 않는 소설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지금까지 제법 오독되어 왔던 소설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프랑켄슈타..

Go To Fly/문학 2015.03.06

도적 떼 [Die Rauber] (1782)

도적 떼저자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출판사열린책들 | 2009-11-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처녀작이자 18... 가서 내 직업이 보복이라고 말해라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도적 떼] (aka. 군도)는 데뷔작이자 질풍노도 문학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희곡이다. 질풍노도는 독일 문학 사조 중 하나로 계몽주의와 낭만주의가 뒤섞인 독특한 사조를 말한다. 폭압에 대한 저항과 자유를 향한 열망 (계몽주의), 그리스 로마 시대에 대한 재발굴 (고전주의), 숙명적인 비극 (낭만주의)이라는 점에서 [도적 떼]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질풍노도가 어떤지 확인할수 있는 희곡이다. 한마디로 휘몰아친다. 하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달리 [도적 떼]는 개인적이라기보다는 사..

Go To Fly/문학 2014.12.17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 [Dying Words] (2009)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저자니컬러스 에번스 지음출판사글항아리 | 2012-06-0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지난 십 년간 나온 사라진 언어에 관한 모든 책 중에서 지적으... 니컬러스 에번스의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는 한 언어학자가 희귀 언어를 발굴 복원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호주에 있는 카야르딜드어를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지적하면서 촘스키가 만든 언어학의 주류적인 해석이였던 '보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에 대한 새로운 사고관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고 저자는 이 언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쓸쓸하게 적어내리면서 하나의 언어가 단순히 문화를 담아내는 것 이상의 복잡함을 지니고 ..

Go To Fly/비문학 2014.10.26

니체의 위험한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03)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저자고병권 지음출판사그린비(그린비라이프) | 2003-03-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특기 사항[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니체의 주요 저... 현재를 향한 즐거운 긍정 [니체의 위험한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다. 정확히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내용을 다루면서 니체가 왜 이런 책을 썼으며 나아가 어떻게 사유하는가를 추적한다. 도입부는 그래서 그런 니체의 사상이 "자신의 체험 기록"을 정의하며 젊은 시절 니체가 투쟁했던 사실들을 나열한다. 니체가 혐오하는 것들은 기독교를 기반에 두고 있는 부르주아 문화를 죽음의 문화라 강력히 비판한다. '저 세계'에만 있는 부르주아..

Go To Fly/비문학 2014.08.26

발터 벤야민의 [번역자의 과제]

언어 일반과 인간의 언어에 대하여 / 번역자의 과제 외(발터 벤야민 선집 6)저자발터 벤야민 지음출판사길(도) | 2008-06-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벤야민의 초기 사상을 주도한 언어철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에세이... (과제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발터 벤야민의 [번역자의 과제]는 예술자의 이상적인 수용자에 대한 개념을 부정하면서 출발한다. 왜 벤야민은 ‘이상적인 수용자’에 대한 개념을 부정할까? 이에 벤야민은 예술이 독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벤야민은 예술이 인간의 주의력을 전제하지 않는다고 보면 그렇기에 벤야민은 번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는다. “시에서 본질적은 것은 전달이나 진술이 아니다.”라는 시에 대한 벤야민의 인식에서 알 수 있듯..

Go To Fly/비문학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