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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째 크리스마스+연말

라고 해도 뭐라 적을건 없고. 뭐 잉여한 크리스마스이긴 합니다. 일은 불규칙하게 있다가 없다가 해서 노는 날이 많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좀 더 정기적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그래도 하던건 마무리했고 그림 배우는 것도 나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젠 겨울방학으로 들어가면 여행이나 한번 다녀와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책도 열심히 읽고 있고요. 여러분들도 연말 잘 보내시길.

도적 떼 [Die Rauber] (1782)

도적 떼저자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출판사열린책들 | 2009-11-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거장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처녀작이자 18... 가서 내 직업이 보복이라고 말해라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도적 떼] (aka. 군도)는 데뷔작이자 질풍노도 문학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희곡이다. 질풍노도는 독일 문학 사조 중 하나로 계몽주의와 낭만주의가 뒤섞인 독특한 사조를 말한다. 폭압에 대한 저항과 자유를 향한 열망 (계몽주의), 그리스 로마 시대에 대한 재발굴 (고전주의), 숙명적인 비극 (낭만주의)이라는 점에서 [도적 떼]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질풍노도가 어떤지 확인할수 있는 희곡이다. 한마디로 휘몰아친다. 하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달리 [도적 떼]는 개인적이라기보다는 사..

Go To Fly/문학 2014.12.17

Lamp - シンフォニー / 空想夜間飛行

안그래도 램프 새 앨범 [꿈ゆめ]가 나왔다고 하기에 이걸 해외에서 구매해야 하나 싶었는데, 2011년에 나왔던 [도쿄 유토피아 통신東京ユウトピア通信]와 함께 발매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구해서 들었습니다. 첫 풀 앨범이였던 램프 환상 이후로 램프의 음악은 점점 텍스쳐라던가 리듬이 복잡해져가는 기색이 완연해집니다. 특히 2011년 작 [도쿄 유토피아 통신]이 그 경향이 강해요. [꿈]은 리듬은 다소 단순해진 대신 질감 면에서 파격이 가해진다면 (특히 올려둔 '심포니'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리드 신서사이저의사이키델릭한 음색은 초창기라면 상상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도쿄 유토피아 통신]은 보사노바 리듬과 질감와 펑크의 감수성을 오밀조밀 짜내는 쪽으로 실험이 가해졌습니다. 초창기의 풋풋함을 벗기 위한 시..

20141206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완전 불규칙 비정규 알바지만 그래도 돈을 벌어보니 나쁘진 않네요. 처음으로 번 돈으로 부모님 선물도 해드리고 음반도 사보고 하니깐 왠지 성취감이 드네요. -작업하고 있는거... 완성이 되가긴 한데 뭔가 꼴이 웃깁니다. 역시 무턱대고 하는게 아니였어. -그래도 이번 휴학이 아주 무쓸모는 아닌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여전히 잉여롭긴 하지만요.

The Byrds - Eight Miles High

버즈Byrds의 음악 변천사를 보면 순수한 포크 청년들이 약먹고 타락(?) 하는 과정이 느껴져서 재미있습니다. 뭐 당연한 변화긴 합니다만. 아무튼 'Mr. Tambourine Man'로 대히트 이후 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히피의 등장과 맥을 같이하게 됩니다. 음악 색채도 쟁글쟁글에 사이키델릭이 강해지고 우주 시대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전자음 도입도 늘어난다고 할까요. 이 Eight Miles High는 그런 버즈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곡입니다. 제목부터 대놓고 환각을 유도하고 있는 이 곡은 강한 베이스 음으로 먹고 들어가는 시타의 음률에 가까운 리켄베커 기타의 솔로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블루스와 포크 록에 당시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이들이 받기 시작했다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루그래스와 포..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1946)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9.5감독존 포드출연헨리 폰다, 린다 다넬, 빅터 매추어, 캐시 다운스, 월터 브레넌정보서부, 드라마 | 미국 | 97 분 | - [황야의 결투]는 [역마차]와 [수색자],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와 더불어 존 포드 서부극을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는 영화다. 그리고 실제로도 [황야의 결투]는 [역마차]로 열어젖힌 황금기 서부극 영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영화기도 하다. [수색자]와 [리버티 벨런스를 쏜 사나이]가 만가에 가깝다면 [황야의 결투]는 아직 만가에 이르기 전 나름 성숙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는 영화기도 하다. 물론 [황야의 결투]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서부극의 편견에 대해 재고할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볼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서부사를 다룰때..

The Boo Radleys - I Hang Suspended

부 래들리스의 [Giant Steps]는 슈게이징이 브릿팝의 영역에 진입했을때 나올법한 앨범입니다. 우주적인 부유감을 질러주는 질주하는 기타 멜로디도 그렇지만 부 래들리스의 팔레트는 예상부터 다채롭습니다. 일단 흑인 드러머가 가세한 밴드라서 레게 같은 흑인음악적인 요소도 깔려있고, 인더스트리얼 같은 차가운 기계음으로 치고 들어오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걸 일관된 형식으로 밀어붙이는 힘도 있고요. 수록곡 'I Hang Suspended'은 그런 태도의 총화로 할 수 있는 곡으로 부 래들리스의 시그니처 곡 중 하나로 불려도 손색없습니다.

편지 [La lettre / The Letter] (1999)

편지 The Letter 3감독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출연키아라 마스트로얀니, 페드로 아브루노사, 안톤 쳅페이, 레오노르 실베이라, 프랑소와 파비안정보드라마 |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 107 분 | -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의 [편지]는 보통 90년대부터 찾아온 올리베이라의 국제적인 전성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꼽힌다. 라파예트 부인의 [클레브 공작부인]을 현대로 각색한 [편지]의 서사는 표면적으로는 멜로 드라마의 관습을 취하고 있다. 상류층에 부담없이 살고 있는 드 사르트르는 보석점에서 만난 한 의사 자크 드 클레브와 약혼을 해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동시에 드 사르트르는 그를 찾아온 로큰롤 가수 페드로에게 마음이 이끌리게 되고, 자크와의 사랑은 흔들리게 된다. 한편 드 사르트르에게는 수녀인 친구가..

The Breeders - Cannonball

픽시즈 해체 이후 프랭크 블랙이 완전히 픽시즈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택했다면 킴 딜이 이끌었던 브리더스는 픽시즈의 유산을 정교하게 다듬어 얼터너티브 파고를 타고 첫 앨범 [Pod]와 이 앨범은 [Last Splash]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기본적으로 픽시즈는 후반으로 갈수록 팝 성향이 강해지고 노이즈가 절제되는 경향이 있는데, 얼터너티브의 송가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곡에 들어서면 '그런지 팝'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프랭크 블랙이 아예 노이즈 록의 장르에서 벗어나 새로운 언어를 모색한다면 킴 딜은 노이즈 록의 영역에서 팝을 계승하려고 한다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Cannon Ball'엔 스타트 앤 스톱이라는 구성, 단계를 밟으며 올라가는 노이즈와 멜로디와, 떼창을 유도하는 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