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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투 더 스타 [Maps to the Stars] (2014)

맵 투 더 스타 (2014)Maps to the Stars 6.1감독데이빗 크로넨버그출연줄리안 무어, 미아 와시코브스카, 사라 가돈, 존 쿠색, 로버트 패틴슨정보미스터리, 스릴러 |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 112 분 | 2014-12-25 헐리우드를 다루고 있는 미국 영화는 이미 많이 나왔다. 그 유명한 [스타 탄생], [선셋 대로]라던가 [이브의 모든 것] 같은 걸작들이 있었고 최근으로 가면 [플레이어]라던가 [헐리우드 엔딩] 등등이 있다. 어느쪽이든 이 화려한 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 멜로드라마거나 건조한 풍자극이였다. 화려함에 빠진 사람들의 과잉된 감정을 그리거나 아니면 그 화려함에서 한 발 떨어져 조롱하거나. [코스모폴리스]에서 자본주의의 지옥도를 유랑하던 크로넨버그가 [맵 투..

D'angelo and the Vanguard - Ain't That Easy

디안젤로가 돌아왔습니다. 무려 14년만에 백밴드 Vanguard를 이끌고 말이죠. 도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돌아온건 반가운 이야기죠. 네오 소울 부흥을 이끌었던 전설답게 앨범 제목 [Black Messiah]에서부터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앨범을 틀자마자 나오는 이 곡이 가져다 주는 무게감과 진한 향취가 그동안의 방황이 헛되지 않았다는걸 보여줘서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1960년대에 있었던 사이키델릭 소울 (메이저한 뮤지션들부터 시작해 재야에 파묻혀 있었던 레어 그루브라던가...)이나 지미 헨드릭스 같은 블랙 로큰롤을 연상케하는 (원래 로큰롤이 흑인의 음악이라는걸 생각해보면 매우 이율배반적인 용어긴 합니다.) 파삭거리는 퍼즈톤 기타와 베이스, 스네어 소리와 드럼으로 이뤄진 오밀조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1968)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A Space Odyssey 8.4감독스탠리 큐브릭출연케어 둘리아, 개리 록우드, 윌리암 실베스터, 다니엘 리치터, 레오나르드 로시터정보SF, 어드벤처 | 영국, 미국 | 139 분 |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SF 영화의 걸작으로 꼽으라면 항상 꼽히는 영화였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걸작에 대한 평가는 드높아지고 있다. 무수한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언급하고 심지어 어떤 장면은 광고나 만화에도 차용되어 모르는 사람들조차 알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게 '정석적'인 걸작인가? 몇몇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분명 우주 장면의 저중력 묘사라던가 우주선이 보여주고 있는 디테일은 시대적인 한계를 뛰어넘고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터스텔라]와 ..

Alvvays - Adult Diversion

알베이스/얼웨이즈Alvvays는 캐나다 출신 인디 팝 밴드입니다. 요사이 1990년대 리바이벌이 부는 경향이 있는데 얼웨이즈 역시 그 경향에 서 있는 밴드입니다. 나른한 서프 록에 셀린 디온을 연상시키게 하는 청아한 창법, 비트 해프닝이나 캠퍼 반 베토벤, 페이브먼트, 다이노서 주니어, 위저 같은 미국 8-90년대 컬리지 록과 틴에이지 팬클럽나 파스텔즈 같은 포스트 펑크에서 출발한 영국식 기타 팝, 걸즈같은 선험자들이 결합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전반적으로 비트 해프닝와 페이브먼트, 틴에이지 팬클럽의 영향력이 강한 밴드입니다. 공격적이라기 보다는 멜랑콜리하다고 할까요. 2010년에 등장한 베스트 코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송라이팅도 괜찮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매력적인 ..

나의 아저씨 [Mon Oncle / My Uncle] (1958)

나의 아저씨 My Uncle 9감독자크 타티출연자크 타티, 장 피에르 졸라, 아드리안느 세르반티, 루시엥 프레지스, 베티 슈나이더정보코미디 | 프랑스, 이탈리아 | 117 분 | - 자크 타티의 [나의 아저씨]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것은 개다. 우리는 별다른 설명 없이 개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놀고 있는동안 한 남자가 등장해 그들과 놀아주는걸 보게 된다. 타티는 이 장면에 대사를 넣지 않는다. 대신 키가 큰 멀대같은 남자가 자전거를 출근을 하고 일상을 즐기는 장면을 넣는다. 그러면서도 귀신같이 프레임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타이밍들을 조절해 어떤 이완과 수축으로 이뤄진 하나의 장관을 만들어낸다. 느긋할 정도로 헐렁하고 순진해보이지만 실제로는 조밀하게 짜여진 [나의 아저씨] 도입부는 곧 ..

Daniel Kwon - [Layin' in the Cut] (2009)

다니엘 권의 미니 앨범 [Layin' in the Cut]의 첫 트랙을 틀면 나오는 곡은 'A Tiger's Meal'은 데벤드라 반핫을 연상시키는 애시드 포크 트랙이다. 목소리들은 중층적으로 더해지고 버트 얀시나 시드 바렛을 연상케하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는 다양한 코드를 연주하면서 주술적인 분위기를 강화시킨다. 애시드 포크 앨범인가 하고 다음 트랙 'Against the Grain'은 을 들어보게 되면 피아노의 캐치한 멜로디에 다소 놀랄지도 모른다. 이 곡에서 그는 빌리 조엘이나 캐롤 킹, 랜디 뉴먼을 연상케하는 틴 팬 앨리 스타일 팝과 묘하게 꼬인 코러스와 편곡을 들려준다. 전 트랙이 'A Tiger's Meal'과는 완전히 다르다.이런 식의 구성은 계속 이어진다. 대략 한 곡이 애시드 포크 팝이라면..

소매치기 [Pickpocket] (1959)

소매치기 Pickpocket 8감독로베르 브레송출연마틴 라살, 마리카 그린, 장 펠레그리, 돌리 스칼, 피에르 레이마리정보범죄, 드라마 | 프랑스 | 75 분 | - 로베르 브레송의 [소매치기]는 [무셰트]가 그랬던 것처럼 선언으로 시작한다. 이 영화는 스릴러가 아니라는 걸 밝히면서 한 청년의 죄의식을 다룰것이라고 선언한다. 그 뒤 우리는 가난한 청년 미셸이 등장해 소매치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걸 듣는데, 미셸은 행동하지 않는 자에 대해 결별을 선언하면서 그는 '행동'하겠다고 말한다. 그 후 우리는 미셸이 무슨 행동을 할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내레이션을 들려주는걸 듣게 된다. 이렇게 섬세하게 짜여진 내레이션와 미셸의 방에 등장하는 책을 보면 알겠지만 미셸은 책을 읽는 젊은 청년 지식인이다. 청년 지식인..

XTC - Making Plans for Nigel / Gererals and Majors

[Drums and Wires]와 [Black Sea]로 대표되는 XTC의 초기 시절들은 역시 [Skylarking]나 [Oranges and Lemons]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전원적인 색채가 확 사라지고 신경질적이고 냉소적인 유머로 가득찬 도회적인 지식인라는 느낌일까요. 좀 더 펑크/뉴웨이브에 가깝고 가사도 날이 서 있어요. 몬티 파이톤과 오렌지 쥬스, 온리 원스, 더 폴과 토킹 헤즈가 뒤섞인 느낌이라고 할까요. 첫번째 곡인 'Making Plans for Nigel'은 그동안 설익었던 리듬 세션과 연주가 본격적으로 발아한 첫번째 XTC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국가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을 풍자하는 이 곡은 배배꼬인 가사와 치고 들어오는 드럼과 삐빅거리는 신시사이저로 변형된 기타 사운드의 반복적인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