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 629

Bert Jansch - [Bert Jasch] (1965)

브리티시 포크는 대략 두 부류로 나눌수 있을 것 같다. 페어포트 컨벤션처럼 영국/미국 전통 음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과, 닉 드레이크나 바시티 버넌처럼 좀 더 모던한 스타일로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이들로. 물론 도노반같이 히피즘의 감수성과 정치성, 내밀한 감정을 섞은 특이한 케이스도 있으나 제외. 사실 이 둘은 서로 교류관계가 있었으니 (페어포트 컨벤션은 닉 드레이크를 발굴하기도 했다. 바시티 버넌 1집 프로듀서는 닉 드레이크와 페어포트 컨벤션 프로듀서였던 조 보이드였고 결정적으로 닉 드레이크의 영웅은 버트 잰시였다.) 이렇게 딱 분류하는것도 웃기는 짓이라고 생각한다만. 스코틀랜드에 온 버트 잰쉬(본인 말로는 얀시에 가깝다지만) 는 그 중간자적인 음악을 하던 사람 아니였나 생각이 든..

Plastics - Copy

일본 음악은 이래저래 파고들면 좀 비범한 구석이 있습니다. 물론 영미권 음악의 벤치마킹이라는 느낌이 강한지라, 영미권보다는 당연히 포스가 떨어지지만 영미권이 아닌 문화권, 그 중 동양권에서 어떻게 서구권 음악을 받아들이고 재해석했는지 좋은 견본이 될 만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은 높으신 분들의 센스조차 없어서 그런 해택조차 받지도 못했죠. 일본 음악의 위엄은 전자 음악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크라프트베르크를 당대에 벌써 긍정한 유일한 동양권 국가 (제가 동남아 쪽은 무지해서 모르겠네요.)인데, 그 꼭지점엔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호소노 하루오미와 타카하시 히로유키, 사카모토 류이치는 엄청난 것을 이뤄냈습니다. (자세한 것은 제가 YMO CD를 사고 난 뒤 간략히...) YMO는 앞서거니 뒤서..

[The Good, The Bad & The Queen] / [Idealism]

-간단히 말해서 고릴라즈에서 쳤던 데이먼 알반의 장난을 좀 더 진지하게, 복고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80년대 중세풍 어쿠스틱 고릴라즈...라면 말이 되려나요. 적고보니 말이 안 되는군요. 고릴라즈 2집 프로듀서인 데인저 마우스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합니다. -물론 고릴라즈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이 다릅니다. 클래쉬-폴 시모논, 아메리카'80 (펠라 쿠티의 밴드)-토니 앨런, 버브-사이먼 통, 블러-데이먼 알반... 이건 뭐 슈퍼뮤지션대전 알파 플러스죠. 한마디로 The Good, the Bad & the Queen는 슈퍼 밴드입니다. 음악도 엄격하게 통제하기 보다 느긋하게 멤버들의 실력과 재능에 맡겨둔다는 인상이 강하고요. 그 중 'Herculean'은 천의무봉에 이른 대가들이 펼..

MGMT의 [Congratulations] 간단리뷰: 내가 이 앨범을 환영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혹은 실패한 비평의 단편)

-최근 3명의 라이브 멤버가 정규 멤버로 합류했다고 합니다. -뭐랄까...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게 정말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답이 딱 안 나온다고 할까요. (류사부님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알량한 지식이 또 한번 깨지는 순간입니다. -확실한 건, 앨범 전체로 들었을때 인상이 강한 앨범입니다. 정말 앤드류 말처럼 "앨범 전체를 듣기를 권합니다." -전반부의 하이라이트인 'Flash Delirium' (저번에도 감상 평을 적었지만)는 유년기의 악몽과 싸구려 묵시룩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빅뱅을 일으키는 멋진 곡입니다. 'Siberian Breaks'나 'Lady Dada's Nightmare'의 도입부 멜로디는 너무나 매혹적이여서 자연스럽게 이끌려들어갑니다. -하지만 매혹은 여기까지. MG..

2010년 4월 New Music Machine

*이름도 없이 연재하던 신보 간단 감상기가 마침내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뭔가 좀 정리가 안된다는 느낌이였는데 이제 정리가 되네요. 참고로 코넬리우스의 곡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Charlotte Gainsbourg - [IRM] (2010, Because Music) 8.6/10.0 적어도 패리스 힐튼이나 스칼렛 요한슨보다는 상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가? 그리고 벡은 먼치킨이다. 스테디한 창작의 힘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줄리아 하트 (Julia Hart) - [B EP] (2010, 비트볼 뮤직) 8.6/10.0 조금 낯간지럽긴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젊음이 있는 가정이라면 하나씩! EP이지만, 음악의 포만감이 상당하다. 이 정도라면 정규 앨범이 기대된다. MGMT - [Congratulat..

[PV] THEATRE BROOK - 裏切りの夕焼け (듀라라라!!)

영상물이 좋은 밴드나 음악을 재발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THEATRE BROOK도 그렇습니다. 그 영상물은 바로 오덕 사이에 인기가 많은 [듀라라라!!]였습니다. 원작 라이트노벨까지 사올 정도로 이 애니에 푹 빠진 저희 형이 저한테 오프닝 테마 싱글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정보를 찾아봤더니, 이거 어딘가 낯익은 밴드 이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서 이 이름을 봤지? 라고 조금 생각을 해보니 아하, 일본 롤링 스톤지 100 Greatest Japanese Rock Albums of All Time 97위에 올라와있던 그 밴드구나! 뭐 그래서 결국 저도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들의 앨범은 아직 들어보지 않았지만 (탈리스만 앨범을 높게 치더라고요), 각잡고 감상해보니 이 싱글 꽤 좋습니..

타임머신을 부탁해요!

한국인들에게 카토 카즈히코(아 다시 한 번 명복을.)는 '임진강'하고 '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 두 가지로만 각인되어 있는데, 그는 그 사이에 이런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 노래를 부른 밴드의 이름은 바로바로 사디스틱 미카 밴드Sadistic Mika Band/サディスティック・ミカ・バンド. 곡 제목은 타디스임머신을 부탁해요タイムマシンにおねがい 1970년대 초중반 카즈히코의 열렬한 팬(나쁘게 말하면 그루피)이였던 첫 부인 후쿠이 미카를 보컬로 내세운 이 밴드는 사실 저도 이름만 들었지 이번에야 처음 듣게 됬는데, 확실히 전설이라고 불릴만한 밴드더라고요. 우선 포크 밴드를 하던 카즈히코가 이런 로큰롤 휠에 능할줄은 미처 몰랐는데다 (이후 '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를 생각하면 경악은 배로...) ..

[Oar] / [Abracadabra: The Asylum Years]

음반에 대한 기본 정보는 http://giantroot.pe.kr/988 여기에 적혀있으니 생략. 이 아저씨가 중요 멤버가 있던 모비 그레이프는 들은 적이 없지만 (들으려고 했는데 1집 절판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죽기 전에 들어봐야 할... 책을 읽다가 애시드 포크라는 말에 (안되는) 해외 주문 때려서 사온 음반인데, 말 그대로 기이한 앨범입니다. 굉장히 룻시한 음악을 바탕에 두고 있고, 스킵 아저씨가 노래 부르는 방식도 부활한 과거 블루그래스 뮤지션이 기타 하나 턱 메고 동네 떠돌며 노래 부르는 간지지만, 이 앨범을 차지하고 있는 기본적인 감수성은 마약을 상용하는 히피의 것입니다. 아무튼 전반적인 앨범 느낌이 밤 중에 고속도로로 드라이브하다가 폐쇄된 오싹한 휴게소(그러니까 대략 이런 간지)나 사일..

NUMBER GIRL - [SAPPUKEI] (2000)

BRUTAL NOSIE GARAGE ROCK SAYONARA 일음이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알게 된 밴드 중에서 NUMBER GIRL이라는 밴드가 있습니다. 일본 롤링 스톤즈에서 꼽은 일본 록 100선를 보다가 신문 기사를 패러디한 황당한 표지에 필이 딱 꽃혀서 서칭을 하다가 유명곡 '透明少女'를 듣고 뿅 가버렸습니다. 이런 미친듯이 갈겨대는 진짜배기 펑크 록 트랙이라니! 멋져부려! 그 전부터 팬이였던 아지캉보다도 위엄이 넘치는 음악 세계에 저는 이들의 팬이 됬습니다. 정작 이 앨범을 구한 것은 며칠 전 정모 이후 갔던 북오프에서였지만요. 여러분은 광란의 노이즈 펑크에 훅이 담겨있는 밴드라고 누군가 설명을 하면 누가 떠오르십니까? 픽시즈?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넘버 걸을 소개하는데도 적..

[PV] LCD Soundsystem - Drunk Girls

2010/04/12 - [headphone music/잡담] - [싱글리뷰] LCD Soundsystem - Drunk Girls ...좋은 의미로 말이죠. 그나저나 머피와 나머지 두 분이 심하게 구르는 거 같아서 안쓰러움 ㅠㅠ 고생과는 별개로 찍을땐 재미있었겠네요. DFA는 정말 레이블 단위로 저예산홀릭+멤버 망가지기 뮤비로 가는듯 싶습니다. (핫 칩의 레슬러 뮤비와 YATCH. Summer Song 뮤비의 심히 저예산스러움과 괴랄함에 쓰러진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여튼 뮤비 컨셉이 앨범 제목('This is Happening')과 잘 어울립니다. 여러모로 앨범에 대한 기대가 쩝니다. 그런데 이 뮤비 감독이 스파이크 존즈와 제임스 머피랍니다. 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