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549

ゆらゆら帝国 - でっかいクエスチョンマーク

일본에서 가장 구하고 싶었지만 결국 해외 주문으로 구한 유라유라 제국 3집입니다. 이것도 은근 중고 매장에서 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던 밴드도 아니였는데 역시 식견있는 콜렉터들은 알아보는 밴드인듯.유라유라 제국은 뭐랄까, 성향적으로는 넘버 걸과 시 미셸 건 엘리펀트 사이에 있는 느낌입니다만 (폭음에 가득찬 과거 지향적인 개러지 사이키델릭 록) 그런 분류조차도 거부하고 달아나는 변태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마치 1960년대 초중반 차고에 플라워 트램블링 밴드와 잭스를 동경하던 일본 히피들이 1990년대-2000년대에 잘못 착륙한 느낌? 음악 뿐만 아니라 미적인 감각이나 가사나 복장 모두 동세대 밴드들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여서 재미있습니다.여튼 저같은 경우 앨범에 익숙해지려면 보통 1-..

Suede - The Drowners

최근 뒤늦게 스웨이드 1집을 사서 듣고 있는데, 역시 브릿팝 시절 호모력으로는 브렛 앤더슨이 짱이였던 거스로... 목소리부터 드러밍, 기타 모두 진짜 변태적이네요.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ㅇㅇ 보위스럽게 당당하고 뻔뻔하게 음탕한 글램 록이라고 할까요.사실 누드 레코드에 속해있던 뮤지션들이 좀 음탕한 면이 없잖아 있죠. 스웨이드가 그 정점이였고 블랙 박스 리코더라던가 고야 드레스, 심지어 남성적인 메인스트림도 뭔가 끈적한 느낌이 배어있었던 걸 보면 사장님 혹은 A&R 매니저 취향 참 일관된... 설마 이름도 그렇고 노린거 아냐?

The Avalanches - Frankie Sinatra

그래... 아발란치스. 이제 그만 우릴 괴롭힐때가 되었어. 신보 기다리다가 지나치게 강해졌단 말이야. 뭔가 샘플링 두께가 가벼워지고 랩 비중이 늘어난게 고릴라즈틱하긴 한데 (실제로 MF 둠은 고릴라즈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제가 고릴라즈를 좋아해서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랩 자체도 준수한 편이고 My Favourite Thing과 프랭크 시나트라를 맵시있게 인용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이런 기조가 앨범에서 이어질지는 기다려봐야 되겠지만.새 앨범 [Wildflower]는 7월 8일에 나온다고 합니다.

Towa Tei - Luv Pandemic

사실 일본 갔을때 구하고 싶었던 음반 중 하나가 토와 테이의 근작 [Cute]랑 토와 테이랑 YMO 멤버들, 오야마다 케이고 등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밴드 METAFIVE 앨범이였는데, 중고는 잘 안 돌아다녀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Sound Museum]은 구했습니다만.토와 테이 음악은 뭐랄까 기본적으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만드는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이 곡만해도 드르륵하는 EDM 비트와 치고 빠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후반부에 등장하는 토와 테이 특유의 경쾌한 라운지풍 브라스가 꽤 톡톡 튀는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최신 트렌드를 섭렵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잃지 않았다'는 상투구가 잘 어울리는 곡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뉴 오더의 근작들이나 핫 칩, 아스트로 비츠하고 비교..

Primal Scream - It's Alright, It's Ok

프라이멀 스크림의 2013년작 [More Light]는 여러모로 [Screamadelica] 이후 이들이 구축해왔던 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꾸준히 흠모와 존경을 표해왔던 롤링 스톤스풍 블루스 위주의 로큰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앨범입니다. 블루지한 기타와 60년대 소울을 연상케 하는 혼 세션 중심이면서도 다채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그루브가 치고 빠진다고 할까요. 앨범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은 정치적 낙관주의와 60년대 소울 뮤직에 대한 흠모를 변주해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온 하이브리드 계열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밴드 형식이 앞서는 앨범이며, 간만에 새로운 근육을 얻어 신이 난 모습이 보여서 즐거운 앨범입니다.

The Ladybug Transistor - Like a Summer Rain

레이디버그 트랜시스터는 엘리펀트 6 출신 뮤지션입니다. 오브 몬트리얼이나 애플스 인 스테레오, 뉴트럴 밀크 호텔 같은 네임드 뮤지션들을 배출한 미국 인디 팝 뮤지션 집단이죠. 실은 이 그룹에 관심을 가지게 된게, 하릴없이 음악 서칭하던 도중 우연히 이들의 잔 앤 딘 동명곡 커버를 들었는데 제대로 취향 직격을 해버려서 말이죠. 오브 몬트리얼만큼이나 격하게 취향이여서 이들의 [The Albermarle Sound]를 사게 되었습니다. 수려한 현악과 피아노, 고즈녁한 하모니카, 맑게 울리는 전자 기타가 월 오브 사운드나 바로크 팝적인 매력을 더해주고 보컬 하모니가 비치 보이스의 서정미를 뽐내고 있는 우수한 커버라 할 수 있습니다. 여름비처럼 청량한 매력이 있는 인디 팝 수작입니다.

The Auteurs - Showgirl

옛날옛적 브릿팝 춘추전국 시대에 루크 헤인즈라는 재능있는 남자가 살았습니다. 불행히도 이 재능있는 남자는 다른 브릿팝 뮤지션들과 달리 그렇게 대박을 치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 남자가 먼지구석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를 꼽으라면 이 오퇴르즈라는 밴드의 첫번쨰 앨범 때문일겁니다. 시기도 잘 타서 머큐리 프라이즈에도 올라가고 명반선에도 언급되는 앨범입니다. 오퇴르즈의 음악은 아마 당시 브릿팝 밴드들 중에서는 가장 스미스랑 닮은 밴드 아니였나 싶기도 합니다. 유머와 지성미를 품은 가사라던가 찰랑거리는 기타 멜로디가 그렇고요. 그래도 평생 스미스 짭퉁이라는 천형에 시달려야만 했던 진Gene과 달리 오퇴르는 훨씬 자기 색이 분명한 편입니다. 일단 이들은 스미스보다 글램 록의 영향력이 강한 편입니다. 루크 헤인즈의 보컬..

The Free Design -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1960년대 뉴욕에서 결성된 프리 디자인은 선샤인 팝을 이야기할때 빠질수 없는 밴드입니다. 비록 컬트적인 인지도에 머물곤 했지만, 재즈와 휭크에 영감을 받은 복잡한 리듬과 브라이언 윌슨식의 겹겹이 쌓여진 악기들, 그에 대비되는 사색적이고 차분한 로디와 형제자매들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보컬 하모니는 후대 인디팝 밴드들에게 영감을 많이 줬습니다. 싸이키델릭하면서도 전원적인 분위기가 강한 선샤인 팝이라고 할까요. [Heaven/Earth] 직후 발표한 [Stars/Time/Bubbles/Love]은 전작보다 리듬면에서 재즈의 영향이 강해진 앨범이며, 이들의 음악이 완숙 단계에 들어섰다는걸 보여주는 걸작입니다.버트 바카락의 명곡을 커버한 이 곡에서도 묘하게 꼬아서 밀고 당기는 브라스가 만들어내는 리듬과 여러 악기..

Harvey Williams - She Sleeps Around

하비 윌리암스는 어나더 서니 데이라고 스미스풍 기타팝을 하던 1980년대 영국 밴드의 리더였습니다. 2010년에 트렘블링 블루 스타도 해체 한 뒤론 요새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1990년대 어나더 서니 데이가 해체되고 솔로 앨범을 낸적이 있습니다. 그게 [Rebellion]과 [California]입니다. 그리고 체리 레코드에서 두 앨범을 합쳐 [California Rebellion]을 내놨습니다. 참 단출한 앨범입니다. 곡 수도 그렇고 악기도 피아노를 중심으로 몇 개 덧붙여진 정도거든요. 세월에 따른 편곡 차이 정도는 있는데 (예를 들어 첫 앨범 [Rebellion]은 1980년대풍의 신시사이저가 자주 나타납니다.) 본질적인 부분을 그때문인지 이 앨범들을 들을때 순수하게 송라이팅에 집중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