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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가면 [La Maschera Del Demonio / Black Sunday] (1960)

사탄의 가면 Black Sunday 0감독마리오 바바출연바바라 스틸, 존 리차드슨, 안드레아 체키, 이보 개러니, 아르투로 도미니치정보공포 | 이탈리아 | 87 분 | - 마리오 바바의 [사탄의 가면]은 공식적으로 이탈리아 호러의 시조로 불리는 영화다. 지알로로 대표되는 무자비하면서도 과시적인 슬래셔로 유명해진 이탈리아 호러 영화였지만, 처음부터 지알로로 시작한 것은 아니였다. 사실 [사탄의 가면]은 고골리의 [비이]를 원작으로, 해머 영화사가 만들어놓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고딕 호러에 가까운 영화다. 허나 영화는 고골리의 [비이]하고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 외려 이 영화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나 무르나우의 노스페라투를 닮아있는데 우선 마녀와 영주의 딸의 존재가 분리가 되었으며 신학생 무등을 타고 달리..

악마의 등뼈 [El Espinazo Del Diablo / The Devil's Backbone] (2001)

악마의 등뼈 (0000)The Devil's Backbone 8.2감독길예르모 델 토로출연마리사 파레데스,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페데리코 루피, 호세 마누엘 로렌조정보공포 | 멕시코 | 106 분 | 0000-00-00 기예르모 델 토로의 [악마의 등뼈]는 유령의 기원과 감정을 논하며 시작한다. 그는 여기서 "죽은 건 어쩌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정의한다. 도입부의 내레이션에서 알 수 있듯이 델 토로의 유령들은 구로사와 기요시의 유령들처럼 산 자의 장소와 자신의 흔적을 서성이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왜 [악마의 등뼈]의 유령 소년 산티는 산 자의 공간을 서성이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집어야 할 부분이 있다. 기요시의 유령들이 지극히 도회적인 공간에 배치되어 있었다면 델 토로의 유령들은 ..

호모 무지쿠스 [The World in Six Songs] (2009)

호모 무지쿠스저자대니얼 J. 레비틴 지음출판사마티 | 2009-12-20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음악 본능'이 진화에 관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에 해답을 줄 ... 대니얼 레빈의 [호모 무지쿠스]는 음악과 뇌, 인지과학과 진화학을 넘나들면서 음악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책은 음악을 여섯 종류로 나누면서 이런 음악들이 어떻게 분화되었고 어떤 식으로 음악이 만들었는지를 다루고 있는데 대니얼 레빈은 먼저 음악의 힘을 이끈 문화적 생물학적 힘은 무엇일까 추측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먼저 레빈은 단일한 뇌 기제의 진화가 공통의 사고 양식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언어와 예술이 발달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관점 바꾸기와 관계 짓기로 들고 있다. 레빈은 이런 관계의 이해는..

Go To Fly/비문학 2013.10.17

Fotomaker - Where Have You Been All My Life

포토메이커스는 로큰롤 전당에도 오른 영 래스칼스 멤버 두 명과 라즈베리즈의 기타리스트가 주축이 된 만든 밴드입니다만 파워팝 밴드들 중에서도 처절히 무시당한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두번쨰 앨범에서는 방향 전환을 하지만 더 잊혀진 불쌍한 밴드죠. 영 래스칼스나 라즈베리즈 언급할때 가끔 나오는 정도고 재발매도 2000년대 들어서야 이뤄졌습니다.그렇기에 첫 앨범 [Fotomaker]에 담겨있는 준수한 파워 팝 넘버들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곡 'Where Have You Been All My Life'에 들려주는 비틀레스크와 버즈스러움이 담뿍담긴 쟁글 기타와 하모니는 정말 매혹적인데 아무도 안 알아주는 그런 트랙이 되버렸더라고요. 왜 그 시절엔 파워 팝이 처절히 무시당했던 것일까요. 이해가 안 ..

헬프리스 [Helpless] (1996)

헬프리스 (2000)Helpless 4.5감독아오야마 신지출연미츠이시 켄, 이사야마 히로코, 츠지 카오리, 아사노 타다노부, 사이토 요이치로정보범죄 | 일본 | 80 분 | 2000-03-00 아오야마 신지의 데뷔작 [헬프리스]는 키타큐슈 상공을 날아다니는 조감 샷으로 시작한다. 허나 이 영화는 그런 시작과 달리 얼마 안 되는 장소를 옮겨다니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첫 영화답게 돈은 별로 들인 티가 안 보이고 장소는 한정되어있는데다 인물들도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는 그러나 어떤 팽팽한 긴장감이 도사리고 있다. 1989년 여름 키타큐슈. 야스오라는 야쿠자가 형기를 마치고 키타큐슈로 돌아와 죽은 보스를 찾는다. 하지만 옆에서 진실을 알려줘도 야스오는 그 사실을 믿지 않고 오히려 잔인한 폭력을 휘..

스플라이스 [Splice] (2009)

스플라이스 (2010)Splice 5.2감독빈센조 나탈리출연애드리언 브로디, 사라 폴리, 델핀 샤네끄, 아비게일 추, 데이빗 휴렛정보SF, 판타지, 스릴러 | 캐나다, 프랑스, 미국 | 104 분 | 2010-07-01 큰뿌리: 그래서 돌아왔습니다.폴라곰: 이번에 같이 리뷰할 작품은 [스플라이스]이군요. 큰: 뭐 그렇죠. 감독은 빈센초 나탈리인데 세련되고 기발한 호러 데뷔작인 [큐브]로 한때 큐브 열풍을 불게 했던 장본인입니다. 정작 본인은 속편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지 잽싸게 [큐브]를 떠나 새로운 영화들을 하나 둘 씩 만들었죠. 다만 영화 제작에 좀 난항을 겪는 스타일인지 이번 [스플라이스]하고 [낫씽] 사이엔 6년이라는 공백이 있었습니다. 논 건 아니였는데...폴: 영화계엔 그런 감독들 많죠. 게..

Janelle Monáe - Q.U.E.E.N. (feat. Erykah Badu)

상반기에 다프트 펑크가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더니 하반기 시작하자마자 자넬 모나에의 새 앨범 [The Electric Lady]이 80년대 향수를 이어가네요. 프린스와 마이클 잭슨 (동시대 인물이라면 아웃캐스트와 팀벌랜드를 들수 있겠군요.) 같은 80년대 플라스틱 매력으로 가득한 일렉트릭 휭크/소울/디스코로 가득찬 앨범이고, 자넬 모네 특유의 톰보이 사이보그 컨셉의 SF 오페라도 여전합니다. 심지어 앨범 커버 화풍도 1980년대 풍 에어브러시 화풍이더라고요. 재미있는게 이 곡에선 자넬하고는 이미지로는 반대되는 에리카 바두가 참여했습니다. 근데 예상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하긴 바두는 New Amerykah 연작에서 힙합 비트와 소울/R&B를 일렉트로닉으로 해석한 전력이 있기에 의외로 죽이 맞아들어갔던..

그들은 왜 돌아와서 왜 떠나가는가?

[수색자]가 [라스트 오브 어스], [스플린터 셀: 컨빅션], [인간 합격], [유레카]에 드리운 트라우마와 재생의 그림자존 포드의 [수색자] (1958)는 서부극 영화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영화다. 시대착오적 영웅인 에단 에드워즈가 기나긴 시간에 걸려 코만치 부족에게 납치당한 조카딸을 찾느라 5년동안 수색을 벌인다는 내용의 영화다. 존 포드는 이 영화는 끔찍한 시간과 사건을 넘기 위한 한 영웅의 내외적 투쟁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투쟁으로 인해 그가 얼마나 망가져가고 그가 증오하는 대상과 닮아가는지 보여준다.[수색자]에서 매력적인 부분이라면 엔딩일 것이다. 트라우마의 시간을 넘어서 가족들과 공동체는 다시 한 곳으로 모인다. 허나 그 트라우마의 시간을 넘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인 영웅은 뒤돌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