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915

20160625

-밀린 리뷰만 처리하는데도 한 달이나 걸리다니... 그래도 최신 리뷰도 틈틈히 쓰고 있긴 합니다.-복학하더라도 수업은 하나만 들을것 같으니 취직할때까진 지금과 같은 성긴 패턴은 여전할듯. 저도 하루종일 집에 갇혀있는건 싫어서 오후 시간을 아예 통째로 어디 가서 영화를 보는데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도움이 되겠죠.-2016년은 유달리 끔찍하네요. 아뇨. 제 자신은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도 안 좋은 소식만 들려오니 절로 피곤해진다고 할까요. 좋은것들만 계속 사라지는 것 같아서 우울합니다.-여러분 아십니까? 올해로 제 블로그가 10주년입니다. 물론 이 블로그도 제 첫 블로그가 아니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다가 정착한거니 실제로는 더 오래되었지만 말입니다. 10년전에 이 블로그를 시작하..

Massive Attack - Voodoo in My Blood

그렇게 [Heligoland]를 깠음에도 새 트랙에 허덕이는 전 어쩔수 없는 매시브 어택 빠인걸로 판명. 그래도 [Heligoland]나 [100th Window]를 들었을때 애매했던 부분들이 좀 가신 트랙이여서 듣긴 좋습니다. 별로 기대 안 했는데 의외였다...는 느낌? 3D가 보컬을 불렀던 'Take it There'도 괜찮았고요.뮤직 비디오의 로자먼드 파이크의 모던 고딕스러운 귀기 들린 모습도 매시브 어택의 세계랑 잘 어울려서 보기 좋고, 이자벨 아자니와 안제이 줄랍스키의 [퍼제션] 오마쥬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ゆらゆら帝国 - でっかいクエスチョンマーク

일본에서 가장 구하고 싶었지만 결국 해외 주문으로 구한 유라유라 제국 3집입니다. 이것도 은근 중고 매장에서 보기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던 밴드도 아니였는데 역시 식견있는 콜렉터들은 알아보는 밴드인듯.유라유라 제국은 뭐랄까, 성향적으로는 넘버 걸과 시 미셸 건 엘리펀트 사이에 있는 느낌입니다만 (폭음에 가득찬 과거 지향적인 개러지 사이키델릭 록) 그런 분류조차도 거부하고 달아나는 변태적인 매력이 있습니다. 마치 1960년대 초중반 차고에 플라워 트램블링 밴드와 잭스를 동경하던 일본 히피들이 1990년대-2000년대에 잘못 착륙한 느낌? 음악 뿐만 아니라 미적인 감각이나 가사나 복장 모두 동세대 밴드들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여서 재미있습니다.여튼 저같은 경우 앨범에 익숙해지려면 보통 1-..

Suede - The Drowners

최근 뒤늦게 스웨이드 1집을 사서 듣고 있는데, 역시 브릿팝 시절 호모력으로는 브렛 앤더슨이 짱이였던 거스로... 목소리부터 드러밍, 기타 모두 진짜 변태적이네요.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ㅇㅇ 보위스럽게 당당하고 뻔뻔하게 음탕한 글램 록이라고 할까요.사실 누드 레코드에 속해있던 뮤지션들이 좀 음탕한 면이 없잖아 있죠. 스웨이드가 그 정점이였고 블랙 박스 리코더라던가 고야 드레스, 심지어 남성적인 메인스트림도 뭔가 끈적한 느낌이 배어있었던 걸 보면 사장님 혹은 A&R 매니저 취향 참 일관된... 설마 이름도 그렇고 노린거 아냐?

The Avalanches - Frankie Sinatra

그래... 아발란치스. 이제 그만 우릴 괴롭힐때가 되었어. 신보 기다리다가 지나치게 강해졌단 말이야. 뭔가 샘플링 두께가 가벼워지고 랩 비중이 늘어난게 고릴라즈틱하긴 한데 (실제로 MF 둠은 고릴라즈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제가 고릴라즈를 좋아해서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랩 자체도 준수한 편이고 My Favourite Thing과 프랭크 시나트라를 맵시있게 인용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이런 기조가 앨범에서 이어질지는 기다려봐야 되겠지만.새 앨범 [Wildflower]는 7월 8일에 나온다고 합니다.

Towa Tei - Luv Pandemic

사실 일본 갔을때 구하고 싶었던 음반 중 하나가 토와 테이의 근작 [Cute]랑 토와 테이랑 YMO 멤버들, 오야마다 케이고 등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밴드 METAFIVE 앨범이였는데, 중고는 잘 안 돌아다녀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Sound Museum]은 구했습니다만.토와 테이 음악은 뭐랄까 기본적으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만드는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이 곡만해도 드르륵하는 EDM 비트와 치고 빠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후반부에 등장하는 토와 테이 특유의 경쾌한 라운지풍 브라스가 꽤 톡톡 튀는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최신 트렌드를 섭렵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잃지 않았다'는 상투구가 잘 어울리는 곡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뉴 오더의 근작들이나 핫 칩, 아스트로 비츠하고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