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915

Primal Scream - It's Alright, It's Ok

프라이멀 스크림의 2013년작 [More Light]는 여러모로 [Screamadelica] 이후 이들이 구축해왔던 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꾸준히 흠모와 존경을 표해왔던 롤링 스톤스풍 블루스 위주의 로큰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앨범입니다. 블루지한 기타와 60년대 소울을 연상케 하는 혼 세션 중심이면서도 다채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그루브가 치고 빠진다고 할까요. 앨범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은 정치적 낙관주의와 60년대 소울 뮤직에 대한 흠모를 변주해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온 하이브리드 계열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밴드 형식이 앞서는 앨범이며, 간만에 새로운 근육을 얻어 신이 난 모습이 보여서 즐거운 앨범입니다.

The Ladybug Transistor - Like a Summer Rain

레이디버그 트랜시스터는 엘리펀트 6 출신 뮤지션입니다. 오브 몬트리얼이나 애플스 인 스테레오, 뉴트럴 밀크 호텔 같은 네임드 뮤지션들을 배출한 미국 인디 팝 뮤지션 집단이죠. 실은 이 그룹에 관심을 가지게 된게, 하릴없이 음악 서칭하던 도중 우연히 이들의 잔 앤 딘 동명곡 커버를 들었는데 제대로 취향 직격을 해버려서 말이죠. 오브 몬트리얼만큼이나 격하게 취향이여서 이들의 [The Albermarle Sound]를 사게 되었습니다. 수려한 현악과 피아노, 고즈녁한 하모니카, 맑게 울리는 전자 기타가 월 오브 사운드나 바로크 팝적인 매력을 더해주고 보컬 하모니가 비치 보이스의 서정미를 뽐내고 있는 우수한 커버라 할 수 있습니다. 여름비처럼 청량한 매력이 있는 인디 팝 수작입니다.

The Auteurs - Showgirl

옛날옛적 브릿팝 춘추전국 시대에 루크 헤인즈라는 재능있는 남자가 살았습니다. 불행히도 이 재능있는 남자는 다른 브릿팝 뮤지션들과 달리 그렇게 대박을 치지 못했는데, 그래도 이 남자가 먼지구석에서 벗어나게 된 계기를 꼽으라면 이 오퇴르즈라는 밴드의 첫번쨰 앨범 때문일겁니다. 시기도 잘 타서 머큐리 프라이즈에도 올라가고 명반선에도 언급되는 앨범입니다. 오퇴르즈의 음악은 아마 당시 브릿팝 밴드들 중에서는 가장 스미스랑 닮은 밴드 아니였나 싶기도 합니다. 유머와 지성미를 품은 가사라던가 찰랑거리는 기타 멜로디가 그렇고요. 그래도 평생 스미스 짭퉁이라는 천형에 시달려야만 했던 진Gene과 달리 오퇴르는 훨씬 자기 색이 분명한 편입니다. 일단 이들은 스미스보다 글램 록의 영향력이 강한 편입니다. 루크 헤인즈의 보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