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클리어 해버렸습니다. 뭐 이 작품이 심도 깊게 파고들 구석이 별로 없으니 저번처럼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이 게임의 부제는 'Y버튼의 신비'입니다(뭐)
실제로 전 Y버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게임을 깼습니다(...)
그만큼 게임에 버그가 많다는 점인데요, 정신 커멘드 버그(Y버튼) 같이 게임의 재미를 갉아 먹는 부분도 상당수 있어서, 좀 아쉽네요. 솔직히 주인공 기체의 Y버튼 버그를 알고 나니, 머리를 굴리며
2.게임 자체는 전에도 적었듯이, SRPG의 정석을 따르고 있습니다. 솔직히 SRPG을 제대로 해본게 별로 없지만, 이 게임을 보니, 그 매력이 뭔지 대충 알 듯 싶네요. 미숙하게나 전술을 짜고, 주인공을 어떻게 성장하는지 고민하는 그 맛이 있더군요. 난이도 자체도 조절이 잘 되어있고, 조작법 또한 초반부에 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편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게임 시스템에 대한 실험이 없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이 시리즈도 패미콤 부터 시작했으니 근 15년 넘었을 것인데, 파격을 가해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렇게 오랫동안 장수했고 팬을 거느리는 것을 보면 그런 시도를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이런 정석을 따르는 게 더 좋을듯 같습니다. 혹은 제가 모르는 것일지도(이게 첫 슈로대 플레이 작품이니.)
일본 게임의 특징인 2주차는... 아직 안 해서 생략하겠습니다.
3.개인적으로는 슈로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슈로대 팬이 아닌 저도 금방 몰입할 정도로, W에는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슈로대의 매력은 게임성 보다는 무한 도전을 방불케하는 온갖 작품들의 혼합 잡탕식 스토리와 개그일 것인데, 이번 W의 반프레스토 오리지널 주인공들은 그것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오리지널 멤버 중 호리스의 개그 솜씨는 꽤 훌륭.
다만 결론 부분에서 참전 작품들의 결론이 따로 국밥 되는 것은 좀 그랬습니다. 하긴 한꺼번에 몰아 넣으면 이야기가 우왕좌왕하니깐 이편이 깔끔해 보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테카맨 스토리와 오간 스토리가 국밥이 되니 뭔가 묘하더군요.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작품인데. 이 편에서 거의 같이 붙어 다닙니다.)
4. 슈로대는 전투 장면의 연출이 게임의 60%를 구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W의 전투 장면 연출은 상당히 훌륭한 편입니다.
그 중 화룡정점은 가오가이거 팀일 것입니다. 특히 후반부의 골디온 크럿셔의 연출은 올해의 전투 연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오가이거 팀 말고도 다른 팀들의 연출 또한 준수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연출에 공들인 흔적이 보이며 그 공이 헛되지 않았습니다.
5. 정리를 하자면, 슈로대 W는 '정석대로 잘 만든 명시리즈의 웰메이드 게임'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놈의 버그만 뺀다면) 혹시 슈로대에 관심은 있는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이 편을 추천하겠습니다. 물론 올해 나온 잘 만든 DS용 RPG 게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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