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Ki/oon Records)
그것은 흩날리는 빛의 조각처럼
일본 록 그룹 Supercar는 아마 글쓴이가 들어본 독특한 밴드들 중 하나 일것이다. 이들은 1995년 혼슈 북부에 있는 아오모리에서 결성된 뒤, 2005년 해산할 때 까지 유니크한 음악세계를 선보여 왔다. 나카무라 코지(보컬),이시와타리 준지(기타),후루카와 미키(보컬,베이스),타자와 코다이(드럼)로 구성된 이들은 초창기에는 말랑말랑한 기타팝을 들려줬다. 그러다가 2000년 앨범 [Futarama] 이후로 (이 음반 역시 이들의 명반으로 뽑힌다.) 음악 스타일이 달라지는데, 글쓴이가 쓸려고 하는 이 음반 역시 그렇다.
우선 싱글로 발표된 [YUMEGIWA LAST BOY]를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애시드 필이 짙게 깔린 가운데, 보컬이 모호하게 웅얼거린다. 중반쯤 가서 본격적으로 댄스 퍼커션이 깔리고, 그 뒤로 기타 사운드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전작 [Futarama]보다 전자음의 세계에 침잠한 모습이다. 그러나 록-밴드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눈에 띄는데, 앰비언트 분위기와 기타 록을 결합한듯한 놀라운 곡 [STORYWRITER]나 My Bloody Valentine의 연상시키는 드론 노이즈와 테크노가 결합한 [OTOGI NATION]이 그렇다.
이외에도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곡들이 많은데, [NIJIIRO DARKNESS]은 트립합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STROBOLIGHTS]는 흩날리듯한 멜로디와 몽롱한 미키의 보컬이 결합되어 있다. 워낙 개성이 강한 곡들로 이뤄져 있어서 앨범의 유기성에 대한 의문을 던질수도 있는데,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은 꽤 잘 짜여져 있다.
이들의 음악을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포스트-록이라기엔 다소 감성적이고 멜로디 중심적인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일반 기타-팝이라고 부르기엔 포스트-록의 주요 요소인 전자적 요소들의 활용이 많다. 포스트-록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익스페리멘틀이라 정의하는게 가장 합당할듯 싶다.
이 음반을 들을때 생각나는 풍경은 자연의 풍경을 담은 커버와 달리 몽환적인 도회 풍경이다. 그 풍경은 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듯한 My Bloody Valentine만큼이나 우울하고도 최면적이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상당히 그럴싸하다.
(별을 떠올릴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보다는 좀 더 외향적이라고 본다.)
평가점수: A+
PS.일본 음악씬에는 독특한 그룹들이 많다. Fishmans,Supercar,MONO,Boris가 그 예일듯.
(이 글은 대중음악 블로그 ourtown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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