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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de - The Drowners

최근 뒤늦게 스웨이드 1집을 사서 듣고 있는데, 역시 브릿팝 시절 호모력으로는 브렛 앤더슨이 짱이였던 거스로... 목소리부터 드러밍, 기타 모두 진짜 변태적이네요. 물론 좋은 의미입니다 ㅇㅇ 보위스럽게 당당하고 뻔뻔하게 음탕한 글램 록이라고 할까요.사실 누드 레코드에 속해있던 뮤지션들이 좀 음탕한 면이 없잖아 있죠. 스웨이드가 그 정점이였고 블랙 박스 리코더라던가 고야 드레스, 심지어 남성적인 메인스트림도 뭔가 끈적한 느낌이 배어있었던 걸 보면 사장님 혹은 A&R 매니저 취향 참 일관된... 설마 이름도 그렇고 노린거 아냐?

디판 [Dheepan] (2015)

2009/11/05 - [Deeper Into Movie/리뷰] - 예언자 [Un Prophete / A Prophet] (2009)2013/05/21 - [Deeper Into Movie/리뷰] - 러스트 앤 본 [De rouille et d'os / Rust and Bone] (2012)2014/02/19 - [Deeper Into Movie/리뷰] -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De battre mon coeur s'est arrêté / The Beat That My Heart Skipped] (2005)스리랑카 내전과 타밀 타이거라는 반군 단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크 오디아르의 [디판]의 도입부에서 어떤 절망감을 읽어내긴 어렵지 않다. 자크 오디아르는 저널리즘적인 설명은 일부러 배제한 ..

The Avalanches - Frankie Sinatra

그래... 아발란치스. 이제 그만 우릴 괴롭힐때가 되었어. 신보 기다리다가 지나치게 강해졌단 말이야. 뭔가 샘플링 두께가 가벼워지고 랩 비중이 늘어난게 고릴라즈틱하긴 한데 (실제로 MF 둠은 고릴라즈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제가 고릴라즈를 좋아해서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랩 자체도 준수한 편이고 My Favourite Thing과 프랭크 시나트라를 맵시있게 인용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이런 기조가 앨범에서 이어질지는 기다려봐야 되겠지만.새 앨범 [Wildflower]는 7월 8일에 나온다고 합니다.

인정 종이풍선 [人情紙風船 / Humanity and Paper Balloons] (1937)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은 일본 외에는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다. 원래 태평양 전쟁 이전의 일본 영화들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영역이긴 하지만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이 알려지지 않은데에는 역사적 비극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은 젊은 나이에 중일전쟁 때문에 징집되었고, 전사했다. 그리고 그가 만든 27편의 영화 중 지금 볼 수 있는 건 3편뿐이다. [인정 종이풍선]은 야마나카 사다오 감독이 마지막으로 남긴 사무라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시대극 영화다. 야마나카 사다오는 이 영화 이전에도 외팔이 무사 탄게 사젠을 주인공으로 삼은 [백만냥의 항아리]라는 사무라이 영화를 만든 바 있다. 그리고 사라진 영화들 중에서도 사무라이 영화는 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믹했던 전작과 달리 [인정 ..

Towa Tei - Luv Pandemic

사실 일본 갔을때 구하고 싶었던 음반 중 하나가 토와 테이의 근작 [Cute]랑 토와 테이랑 YMO 멤버들, 오야마다 케이고 등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밴드 METAFIVE 앨범이였는데, 중고는 잘 안 돌아다녀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Sound Museum]은 구했습니다만.토와 테이 음악은 뭐랄까 기본적으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만드는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이 곡만해도 드르륵하는 EDM 비트와 치고 빠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후반부에 등장하는 토와 테이 특유의 경쾌한 라운지풍 브라스가 꽤 톡톡 튀는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최신 트렌드를 섭렵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잃지 않았다'는 상투구가 잘 어울리는 곡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뉴 오더의 근작들이나 핫 칩, 아스트로 비츠하고 비교..

이민자 [The Immigrant] (2013)

2013/08/08 - [Deeper Into Movie/리뷰] - 리틀 오데사 [Little Odessa] (1994) 2014/02/23 - [Deeper Into Movie/리뷰] - 투 러버스 [Two Lovers] (2008) 제임스 그레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범죄물을 만든 것은 단지 투자가 잘 되서였다고 밝힌 바가 있다. 확실히 그는 범죄물을 만들때에도 어떤 멜로드라마적인 중력으로 인물들을 축축히 젖어들게 하는데 훨씬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가족을 떠난 큰아들은 범죄자로 다시 돌아와 화해를 시도하지만 모든 걸 잃고 홀로 남겨지거나 ([리틀 오데사]), 아버지를 고발하거나 ([더 야드]) 잃고 ([위 오운 더 나잇]) 범죄 세계의 고리를 끊었던 주인공에서 우리는 그레이만의 쓸쓸한 멜로드라..

피 [O Sangue / The Blood] (1989)

2014/05/17 - [Deeper Into Movie/리뷰] - 뼈 [Ossos / Bone] (1997)많은 이들이 칭찬했듯이 페드로 코스타의 [피]의 도입부는 간결하고 인상적이다. 천둥 소리와 저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나타난 두 사람. 떠나지 말라는 청년의 간청에 불구하고 늙은 남자는 청년의 뺨을 때린 뒤, 어두운 지평선 저 너머로 사라진다. 분명 로케이션 촬영임에도 이 장면은 마치 매트 페인팅한 배경을 배우 뒤에다 세워놓고 찍은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인공적이면서도 어떤 화려함이 일체 배제된 이 장면에서 페드로 코스타는 현실을 그대로 가져다놓기보다는 재구성할 의도로 이 영화를 찍었다는걸 선언한다.[피]의 세계는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자주 다루던 '아버지가 부재한 세계의 아이들'에 대한 얘기다. 아..

くるり - [図鑑] (2000)

쿠루리의 데뷔작 [さよならストレンジャー]은 약간 울적하면서도 솔직한 에너지로 가득찬 로큰롤 앨범이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앨범의 프로듀서인 사쿠마 마사히데는 요닌바야시라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출신 뮤지션이다. 프로듀서를 제외하더라도 [さよならストレンジャー]에 실린 'ブルース'나 'ハワイ・サーティーン'은 로큰롤적 상궤에서 많이 벗어난 작곡 패턴을 보면 쿠루리는 좀 더 큰 야심이 있었던게 분명하다. 2집 [図鑑]은 그런 야심이 본격화된 앨범이라 할 수 있다.2집 [図鑑]의 도입곡인 'イントロ'는 그 점에서 의도가 명백하다. 1집에 실린 '虹'을 인용하다가 볼륨을 확 죽여버린다. 그리고 불길하고 쓸쓸한 무드를 강조하는 오케스트라와 멜로트론 간주로 이어진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더 홈즈맨 [The Homesman] (2014)

(누설이 있습니다.) 배우 토미 리 존스의 감독 생활은 현재까지 서부극의 영역에 천착해 있다. 엘머 크레튼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한 감독 데뷔작 [라스트 카우보이]는 늙어가는 카우보이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였고, 감독으로써 재능을 확인시켜준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 번의 장례식]은 [바벨]과 [21그램]으로 유명한 기예르모 아리아가가 써내리고 죽은 멕시코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텍사스 보안관을 주인공으로 삼은, 현대에 이식된 서부극이었다. 본인이 텍사스 출신이기도 한 토미 리 존슨은 자신의 연출작에서도 그 강건하면서도 내적으로 복잡한 감정을 품고 사는 '미국인'의 전형을 연기해왔다. 그 점에서 [더 홈즈맨]은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탕아와 같은 영화다. 글렌던 스와트와웃의 동명 소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