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748

Primal Scream - It's Alright, It's Ok

프라이멀 스크림의 2013년작 [More Light]는 여러모로 [Screamadelica] 이후 이들이 구축해왔던 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꾸준히 흠모와 존경을 표해왔던 롤링 스톤스풍 블루스 위주의 로큰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앨범입니다. 블루지한 기타와 60년대 소울을 연상케 하는 혼 세션 중심이면서도 다채로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그루브가 치고 빠진다고 할까요. 앨범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곡은 정치적 낙관주의와 60년대 소울 뮤직에 대한 흠모를 변주해낸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만들어온 하이브리드 계열 앨범들 중에서도 가장 밴드 형식이 앞서는 앨범이며, 간만에 새로운 근육을 얻어 신이 난 모습이 보여서 즐거운 앨범입니다.

러브 앤 머시 [Love & Mercy] (2014)

러브 앤 머시 (2015)Love & Mercy 8.4감독빌 포래드출연존 쿠색, 폴 다노, 엘리자베스 뱅크스, 폴 지아마티, 제이크 아벨정보드라마 | 미국 | 121 분 | 2015-07-30 한 사람의 생을 다루는 전기 영화 같은 경우 보통 여러가지 방향이 있기 마련이다. 사실 관계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거나, 아니면 감독의 필터를 통해 해석되는 스타일의 영화. 전자 같은 경우엔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는 전기 영화들이 있고 후자 같은 경우엔 토드 헤인즈의 [아임 낫 데어]나 거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가 있을것이다. 일단 빌 포래드 감독의 브라이언 윌슨 전기 영화 [러브 앤 머시]는 일단은 전자에 속하는 영화다. 보통 전기 영화는 몇몇 시간대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보여주거나 개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The Ladybug Transistor - Like a Summer Rain

레이디버그 트랜시스터는 엘리펀트 6 출신 뮤지션입니다. 오브 몬트리얼이나 애플스 인 스테레오, 뉴트럴 밀크 호텔 같은 네임드 뮤지션들을 배출한 미국 인디 팝 뮤지션 집단이죠. 실은 이 그룹에 관심을 가지게 된게, 하릴없이 음악 서칭하던 도중 우연히 이들의 잔 앤 딘 동명곡 커버를 들었는데 제대로 취향 직격을 해버려서 말이죠. 오브 몬트리얼만큼이나 격하게 취향이여서 이들의 [The Albermarle Sound]를 사게 되었습니다. 수려한 현악과 피아노, 고즈녁한 하모니카, 맑게 울리는 전자 기타가 월 오브 사운드나 바로크 팝적인 매력을 더해주고 보컬 하모니가 비치 보이스의 서정미를 뽐내고 있는 우수한 커버라 할 수 있습니다. 여름비처럼 청량한 매력이 있는 인디 팝 수작입니다.

미국 영화에서 일본 무사도 문화는 어떤 식으로 접목되는가?

서구권에서 일본의 무사도 정신이 본격적으로 수입되어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라는 저서였다.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의 대표적인 리버럴리스트였던 니토베 이나조는 독실한 기독교도로 미국으로 넘어가 1899년 “무사도: 일본의 정신” 이라는 책을 내면서 일약 유명해지게 된다. 니토베는 이 책에서 일본정신의 정수가 무사도라 보면서 무사계급의 도덕적 존재 양상인 의, 용, 감위견인의 정신, 인, 예, 성, 명예, 충의로 구분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서양의 일본 인식을 바로잡자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니토베는 이를 통해 일본이 나름 높은 도덕적 원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군사적으로도 강대한 근대 국가라고 보여주려고 했다. 이 [무사도]가 저술된 배경에는 청일전쟁의 승리로 일본의 국제적 지..

피의 복수 [復仇 / Vengeance] (2009)

피의 복수 (2014)Vengeance 5.5감독두기봉출연조니 할리데이, 임달화, 황추생, 실비 테스튀, 임가동정보액션, 범죄 | 홍콩, 프랑스 | 108 분 | 2014-04-24 두기봉의 [피의 복수]를 보게 된 관객들은 기시감이 든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였는데, 라고. 홍콩 영화니깐 홍콩 느와르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윽고 자니 홀리데이가 연기한 코스텔로가 등장하면서 두기봉은 그 기시감의 정체를 분명히 한다. 두기봉은 [피의 복수]를 통해 홍콩 느와르와 장 피에르 멜빌를 비롯한 프렌치 느와르의 세계로 올라가겠다고 선언한다. 내용으로 보자면 [피의 복수]는 [더 울버린]처럼 서양인이 동양에서 고생하는 하부 장르에 속해 있지만, [더 울버린]과 달리 두기봉은 처음부터 자신이 그 장르에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