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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러브

1.2002년 한국은 노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칸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장, 임권택 옆에는 젊은 감독이 함께 서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폴 토마스 앤더슨입니다. 그리고 상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 2.영화는 매우 이상하게 시작합니다. 아침, 창고처럼 생긴 회사에서 푸른 색의 옷을 입은 남자가 어디에다 마구 전화를 겁니다. 마일리지에 대해서 마구 질문하던 남자는 쉴려고 회사에서 나옵니다. 그때 차 사고가 나고 다음에 밴에서 사람들이 내려 풍금을 버리고 갑니다.다음 왠 여자가 찾아와 자동차를 수리 할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남자는 허락하고 여자는 그에게 열쇠를 맞깁니다. 그다음 그는 풍금을 들고 들어옵니다. 지금까지 본 오프닝 중에서 가장 이..

큐어

내용도쿄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납니다. 특이한 점은 피해자 목에는 X자가 그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범인들도 범행을 순순히 자백합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범인이 범행을 스스로 자백한다니... 이 사건을 의심한 다카베 형사,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스포일러가 수두룩 합니다.) 다카베가 지목한 범인은 바로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사라진 대학생 마미야입니다. 하지만 마미야는 멍한 표정과 모호한 말로 다카베의 속을 긁어 놓습니다. 하지만 다카베는 마미야의 어두운 모습에 점점 끌리기 시작하는데.. 마미야는 영화 내내 "당신은 누구야?","당신 이야기를 해달라"라고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직장,가족관계를 말합니다. 하지만 마미야는 그게 아니라고, 진짜 당신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합니다. 그..

델리카트슨의 사람들

SF 영화는 특수효과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 하시나요? 저도 몇몇 영화를 보기 전에는 특수효과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나비](김정은 나오는 나비 말고.)를 보고 슬슬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고, [지구를 지켜라!]를 보고는 'SF는 톡톡 튀는 상상력만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생각하게 됬습니다. 그리고 바로 [델리카트슨 사람들]을 보고서는 그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에일리언 4]로 널리 알려지게 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첫 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은 소재부터 '깹니다'. 델리카트슨 이라는 인육점에는 갖가지 세입자가 삽니다. 어느날 뤼종이라는 광대가 일을 하기 위해 델리카트슨에 취직하게 되고,그는 줄리와 사랑에 빠집니다. 한편 푸줏간 주인과 다른 세입자들은 뤼종을 죽일려..

꽃섬

누구에게나 유토피아는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토피아를 추구하고 실험합니다. 종교에서부터 실패로 끝난 사회주의 등, 사람들은 이곳에서 유토피아를 만들려 합니다. 유토피아를 만드는 노력은 오히려 이 세상이 지저분 하다는 걸 알려줍니다.만약에 이 세상이 지저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만족하며 살아갈텐데, 굳이 유토피아를 추구할 이유가 있습니까? 송일곤의 [꽃섬]을 보면서 저는 유토피아를 생각했습니다. 맞습니다. [꽃섬]은 유토피아를 이야기 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송일곤 감독은 유토피아 말고도 다른 걸 이야기 합니다. 바로 '상처'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혜나는 임신한 아이를 버리고,(앗! 스포일러)엄마의 죽음을 뒤늦게 압니다.(스포일러 끝) 옥남..

플란다스의 개

봉준호 감독. 이제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살추]만들기 전에는 거의 '기대주나 아직 흥행을 못한 감독'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는 끼가 톡톡 살아 넘치는 작품입니다. 장면마다 웃음을 터트리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개 납치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 짖는 소리 때문에 개를 잡아 없애버리는 시간 강사 고윤주(이성재)와 그를 뒤쫓는 경비실 경리직원 박현남(배두나)가 중심이야기입니다. 흥미있는건 '졸렬한 지식인'이 등장한다는 건데 바로 고윤주입니다. 그는 시간 강사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집에서 빈둥빈둥하고 분리수거하고, 술자리만 있으면 무작정 달려갑니다. 그리고 학장에게 뇌물을 줘 교수가 ..

밀레니엄 맘보

한 여자가 걸어갑니다. 카메라는 그녀를 따라갑니다. 카메라는 매우 불안합니다. 이어서 나레이션(여성)이 흐릅니다. "그녀는 하오하오를 버렸지만, 그는 그녀를 계속 찾아다녔다. 매일매일 전화를 걸어 다시 만나자고.. 그녀는 그를 피할수 없었다. 그녀는 다짐을 했다. 예금한 50만 뉴타이완 달러를 다 쓰는날 그를 영원히 떠나겠다고... 이것은 10년전, 2001년에 일어난 일이다." 이 장면은 [밀레니엄 맘보]라는 영화의 오프닝 씬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의 나레이션을 따라 그녀의 10년전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름은 비키. 19살. 술집 호스티스. 백수인 하오하오와 동거하고 있지만 하오하오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비키의 첫 사랑이기도 한 그는 의심을 잘해서 그녀를 매우 괴롭힙니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

헤어 하이

포스터가 없어서 스틸샷으로 넣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근 60이 다되는 나이에도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관객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미국 독립 애니메이션 감독인 빌 플림톤의 신작입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대중 취향과 10억 3천만 광년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에코 레이크 고등학교의 체리(스틸샷에서 왼쪽)와 로드는 말 그대로 학교 왕과 여왕입니다. 어느날 전학생인 스퍼드(오른쪽)는 둘의 심기를 건드리고 체리의 노예가 됩니다. 서로를 미워했던 체리와 스퍼드는 결국엔 사랑에 빠지게 되고, 학교 댄스 파티에 가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챈 로드는 그들을 호수에 빠트려 죽여버립니다. 1년뒤 그들은 다시 돌아옵니다. 썩은 몸만 제외하고는 아무 일 없다듯이..............

Real Motion/리뷰 2006.05.11

차이밍량의 구멍

(앞으로 (뒷북)이라고 제목이 있는 리뷰는 뒤늦게 올리는 리뷰니 그렇게 아시길.) 챠이밍량의 구멍은 기묘한 영화입니다. 2000년의 대만은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고,빛을 피하는 병이 퍼집니다. 낡은 아파트에 사는 위층 남자와 아래층 여자는 어느날 남자 방에 생긴 구멍 때문에 우연히 이어지게 됩니다. 여자는 구멍을 메우길 요구하지만, 남자는 오히려 그 구멍을 넓혀갑니다. 그 와중에 여자는 병에 걸려 죽어갑니다. 그때 구멍에서 남자의 손이 내려와 여자를 윗층으로 올려보냅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을 아예 한정된 장소에 가둬버립니다. 그리곤 아무런 설명없이 소통을 원하는 남녀를 보여줍니다. 너무 설명이 없어서 건조하고 지루할 정도입니다. 중간중간에 그들의 환상이라고 할수 있는 뮤지컬이 나오는데,건조한 분위기에 감정..

애정만세

[구멍]의 감독 차이밍량의 출세작(이라고 다들 말하는)인 영화 [애정만세]는 무미건조의 극치를 달립니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일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메이(양귀매).납골당 세일즈하는 사람 치고 너무 부끄럼을 타는 젊은 게이 시아오강(이강생).불법 옷 장사를 하는 남자 아정(진소영). 이들은 우연치 않게 엮어집니다. 빈집에 숨어들어간 시아오강은 그 집에서 메이와 아정의 섹스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후 그들의 일상이 지리하게 보여주고, 아정과 시아오강은 빈 집에서 숨바꼭질을 하다가 결국엔 친해지게 됩니다.한편 메이는 아정을 다시 찾아가 섹스를 하고, 시아오강은 그것을 침대 밑에서 듣습니다.섹스 후 메이는 공원을 거닐다가 갑자기 벤치에 앉아서 울어버립니다. 이 영화는 음악과 감정이입을 거부합니다. 마지막..

도플갱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쇼핑을 끝내고 차를 타려는 여자. 그런데 자기 동생을 발견합니다. 동생에게 같이 집에 가자라고 말하지만 거절하는 동생. 하는 수 없이 혼자서 돌아오는 여자는 집에 와본뒤 깜짝 놀랩니다. 그는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까 전만 해도 상점 앞에 있었는데.. 게다가 동생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도입부를 보면 아, 이건 호러영화겠구나. 라고 착각 하실수 있습니다. 그러나 뒷 부분으로 갈수록 블랙 코미디로 변합니다. 후반부는 아예 엎치락 뒤치락 활극입니다. 따라서 포스터를 그대로 믿지 마시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는 욕망과 이성에 관한 영화입니다. 본 하야사키(앞으로 하야사키1)는 이성을 상징하고, 도플갱어 하야사키(앞으로 하야사키2)는 욕..